슬픈 혁명 - 시대를 앞서간 천재 허균의 조선개혁 프로젝트
정경옥 지음 / 여우볕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사람이 태어나서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떨치고 싶어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게 아닌가 싶다. 요즘 시대보다는 과거 삼국시대부터해서 고려, 조선 시대에는 더욱더 그러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유학의 나라 조선시대의 선비들에게 있어서는 입신양명은 평생의 목표였을 것이다. 물론 이름을 떨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실력이 있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실력이 출중하다고 해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것은 아닌거 같다. 소위 말하는 운때가 있어야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에 맞는 사상을 지녔고, 나라가 필요로 하는 실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 실력을 다른 사람들이 모두 인정해주는 경우에 비로서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떨칠 수가 있는 것이다. 반면에 아무리 하늘을 날고 긴다는 실력을 지녔다고는 하나, 세상이 그 실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 또 살고 있는 시대에 맞지 않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면 이름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볼때 소위 선각자라 불리며 뛰어난 재주를 지녔지만 결국 묻히고 만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거 같다. 그들은 세상을 앞서 나갔으며 새로운 시대를 만들기위해 노력했지만 결국은 현 세상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그러한 수많은 인물 중에 하나가 바로 교산 허균이 아닌가 생각된다.

허균. 사실 나는 허균이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걸 알지 못했다. 최초의 한글소설이라고 알려진 홍길동전(물론 채수의 설공찬전을 최초의 한글소설이라보는 시각도 있지만)의 저자이며, 누이가 허초희 일명 허난설헌이라 불리는 여류 작가라는것 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였다. 이 책을 읽기전까지 나는 허균이 양반의 서자이거나 중인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양반으로써 벼슬을 하면서는 홍길동전과 같은 시대에 비판적인 소설을 쓸리가 없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균은 문과에 급제하여 높은 벼슬을 역임한 인물이었다. 어째서 이러한 인물이 홍길동전과 같은 이야기를 써냈는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 책을 찬찬히 읽어가다보니 허균이 진정으로 어떠한 사람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는 뛰어난 문신이었으며 소설가였다. 하지만 그는 정형화된 유교사회에 맞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갈등을 했으며 자유롭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는 양반가의 사람으로써 이상을 펼치기가 쉽지 않았고, 결국은 좌절하고 마는거 같다. 이 책은 허균의 일인칭 주인공시점으로 서술하여 그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어야했던 내면의 괴로움들을 잘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이 책이 소설이기에 얼만큼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허균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는거 같다. 뛰어난 재주를 가진 천재적인 문인이었다는 것과 시대에 맞지 않는 이단아라는 평가가 그것이다. 어느 평가가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가 닫혀진 시대상을 바꾸고자 노력했던 혁명가임에는 분명해보인다. 결국 그에게는 시대라는 운때가 맞지 않았던거 같다. 만약 허균이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조선시대의 허균이 그랬던것처럼 좌절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어느 시대이건간에 그 시대보다 더 앞선 시대를 꿈꾸는 뛰어난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에는 실패하고 만다. 대다수의 사람들 특히 그 시대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현상 유지를 선호하는거 같다. 세상이 바뀌는걸 결코 원치 않는것이다. 이러한 세상속에서 몇몇 천재들이 세상을 바꾸려하지만 결국 좌절하고 마는 것이다. 허균은 개혁을 바랬지만 결국 실패했고, 그 시대를 이끌어가던 권력자에 의해 희생되고 만것이다. 허균이라는 인물의 삶을 통해서 그 시대를 돌아볼 수가 있었던거 같다. 그리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비교해보게 된다. 과연 지금 이 세상에는 허균과 같은 개혁가가 있는 것일까? 실패가 자명해보이는 개벽을 하려는 사람이 말이다. 이 세상이 새롭게 개혁이 되든 현상유지가 되던지간에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개혁도 대다수 사람들을 위해서 이루어져야하는 것이기에 말이다. 이 책을 통해 허균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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