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인격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람은 누구나 여러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어떨때에는 전혀 다른 사람같이 느껴질때가 있는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인거 같다. 나 자신은 잘 모르겠는데 가끔 다른사람들로부터 '너 아닌거 같다', '다른 사람인거 같다'라는 말을 들을때가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상한것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1년 365일을 항상 같은 마음으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고, 여러가지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서 사람이라는 것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말이다. 그런데 이런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현상이 더욱더 심하게 나타나는 사람도 있는거 같다. 일명 다중인격이라고 불리는 것 말이다. 한 사람안에 둘 또는 그 이상의 각기 구별되는 정체감이나 인격상태가 존재하는 것을 다중인격이라고 말한다. 의학적 용어로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고 불리는거 같다. 가끔 TV에서 이러한 이야기에 대해 들어본적은 있지만 솔직히 믿기가 어려웠다. 한 사람안에 여러 인격이 존재한다는게 가능하다니, 하지만 그런 인격을 가진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는거 같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해보니 증상이나 원인, 치료방법 등에 대해서 나와있는걸 보니 말이다.

이 책은 기시 유스케라는 일본 작가의 데뷔작이다. 기시 유스케는 제 4회 일본 호러 소설 대상을 수상한 '검은 집'이라는 작품으로 한국에 널리 알려진 작가인데 나는 몇 달전 '신세계에서'라는 작품을 통해 그와 처음 만났다. 그 책을 통해 기시 유스케의 놀라운 상상력을 접할 수가 있었고, '검은 집'을 꼭 읽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전에 그의 데뷔작이라는 이 책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이 책속에는 가모 유카리라는 미모의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녀는 고베대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심리 치료를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로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사실 그녀는 초능력이라고 불릴만한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수 있는 일명 '엠파스'라고 불리는 능력이었다. 그녀는 그 능력을 다른 사람들에게 틀기지 않는 범위내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도우려고 하고 있었다. 자원봉사 도중에 그녀는 모리야 치히로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자신속에 여러 인격을 가지고 있는 다중인격자였다. 그 소녀를 지배하는 인격에 따라 표정이나 말투, 행동이 달랐던것이다. 놀라지 않을수가 없는거 같다. 여러가지 인격들이 서로 다툼을 하고 우위를 가르고 그러한것이 인간의 얼굴에 나타나다니 말이다. 이 책의 이야기대로라면 다중인격자를 만났을때 얼굴이나 목소리를 주의깊게 관찰하면 그 사람이 다중인격자라는걸 알 수가 있을것도 같았다. 어쨌든 유카리는 치히로를 동정하고 그녀를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기로 다짐하게 된다. 
 
사실 다중인격이란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이 책속에 나오는 소녀의 모습이 실제 다중인격자들의 모습과 얼마나 비슷한지 또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다중인격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러한 사람들은 많은 고통을 겪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을 내가 자각하지 못하는 다른 인격이 지배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될지 생각만해도 끔찍한거 같다. 기시 유스케는 다중인격이라는 소재에 유체 이탈이라는 것을 더해 이야기를 흥미롭게 진행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극중 인물 특히 다중인격을 지닌 소녀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는거 같아서 좋았던거 같다. 내가 읽었던 기시 유스케의 '신세계에서'에서도 그랬지만 역시 작가의 상상력을 정말 대단한거 같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호러작가로 꼽히는데에는 역시 이유가 있는거 같다. 어서 빨리 '검은 집'이라는 작품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책에서 느꼈던 만족을 그 책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 든다.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