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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아드리앵 고에츠 지음, 조수연 옮김 / 열음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예술 특히 미술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미술에 관심을 가져본적이 거의 없는거 같다.
아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말보다는 싫어했다는 말이 나에게는 더 어울릴듯하다.
학창시절부터 나는 미술을 싫어했다.
그림을 워낙 못그렸는데 남들이 두시간동안 넉넉하게 그림을 그릴동안 나는 제대로 그리지 못해 늘 시간을 더 투자해야했다.
그러고도 내 그림은 늘 엉망이었다.
그래서 미술 시간은 나에게 괴로운 시간이었던거 같다.
비록 그림은 못그렸지만 실기에서 못한 점수를 필기시험에서 만회하려고 열심히 미술사에 대해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때 미술사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예술과 역사가 결합된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점에서 끌릴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막상 이 책이 내 수중에 들어왔을때 만만하게 생각했다.
여타 다른 책들에 비해서 생각보다 책이 얇았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 쯤이야 얼마든지 읽을수 있지 생각하면서 책을 펼쳤지만 이 책은 그리 만만한 책이 절대로 아니었다.
이 책은 세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는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라는 그림을 그린 화가 앵그르가 어떻게 그 그림을 그리게 되었으며 그때의 감정은 어떠했는지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이다.
두번째는 풍경화가인 카미유 코로가 우연한 기회에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보게 되면서 혼란을 겪고 누드화에 집착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세번째는 테오도르 제리코라는 화가가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에 대해 느낀 감정들을 그의 제자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존했던 화가들이다.
내가 워낙 화가 이런데 무지하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안되거나 궁금해하던것들을 검색해보았는데 이 책속의 이야기들 특히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는 상당부분이 사실이었다.
이 책은 사실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의 상상력을 가미해 한 그림에 대한 세 화가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화가들의 세계 특히 중세 시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기에 이 책속의 이야기들은 어리둥절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어떤 그림을 보고 거기서 큰 충격을 받고 열정에 휩싸인다는게 어떤 느낌인지도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것은 어쩔수 없는거 같다.
내가 가진 미술적인 소양이 부족하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술에 대해 더욱더 관심을 가질수 있게 된거 같다.
보통의 사람이 이 책을 한번에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번 더 읽어보고 찾아도 보고 하면서 미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거 같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한가지는 주석 부분이었다.
이 책에는 주석이 제법 많이 있었는데 각 장 뒷부분에 있어서 좀 불편했다.
기왕이면 같은 페이지에 주석을 달아서 좀더 편하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미술과 관련된 책에서 그림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거 같다.
그래서 흑백이 아닌 칼라 사진을 담았으면 더욱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을 알 수가 있어서 좋았고 흥미로웠다.
나의 미술적인 소양이 발전해서 이러한 책을 읽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있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