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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걷다 ㅣ 노블우드 클럽 4
존 딕슨 카 지음, 임경아 옮김 / 로크미디어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미스터리 추리소설은 내가 여행 에세이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장르이다. 내가 언제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중학교 시절 접했던소년탐정 김전일과 명탐정 코난이라는 만화책의 영향이 클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투니버스채널에서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이라고 해서 만화를 방영을 하던데 채널을 돌리라가 우연히 방영되고 있는 코난을 발견하면 끝까지 보곤 한다. TV오른쪽 상단에는 어린이용이라는 ⑦이라는 표시가 버젓이 나와 있는데도 말이다. 만화책은 그렇다치고 언제 누구의 작품으로 추리소설을 처음 접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여튼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어떤이는 사람죽이고 하는것만 나온다고 추리소설을 싫어하던데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입장에서 책을 읽다보면 어느순간 책속에 빠지고 만다. 예전에는 추리소설속 사건의 범인을 거의 알아맞히지 못했다. 하지만 추리소설을 제법 읽다보니 어느덧 누가 범인인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준은 된거 같다. 물론 어떤 트릭을 썼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말이다. 누구나 쉽게 알아차릴만한 간단한 트릭이거나 다른 곳에서 많이 언급된 트릭을 쓰지 않는이상 그것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으로는 사건의 모든것을 알 수 없으니 말이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밤에 걷다' 였다. 제목부터가 왠지 미스터리한 느낌을 주는거 같다. 저자는 존 딕슨 카인데 전혀 들어보지 못한 작가였다. 이 책의 띠지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당신이 존 딕슨 카를 잘 안다면 당연히 이 책을 읽을 것이다, 당신이 존 딕슨 카를 모른다면 마땅히 이 책을 읽어야한다' 그리고 뒷표지에는 이런 문구도 있었다.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역사 미스터리 장르의 개척자! 불가능범죄의 대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이길래 이런 찬사를 받는지 궁금했다. 최근에 읽은 미스터리 소설의 대부분은 일본 작가의 작품이었다. 오랜만에 일본작가의 미스터리가 아닌걸 읽게 되니 기대가 되었다. 게다가 '뉴욕더스트'란 책을 통해 접해본 노블레스 클럽의 책이기에 더욱더 그러했다.
파리에 위치한 최신식 레스토랑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살해된 인물은 살리니 공작으로 그는 그날 결혼식을 올리고 이 레스토랑에 온것이었다. 공작은 결혼 상대자인 루이즈 부인의 전남편으로부터 협박 편지를 받았고 책속의 서술자인 나는 파리 경시청 총감인 앙리 방코랭과 함께 살인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그들을 감시하다가 사건을 접하게 된것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살인이 벌어졌는지 범인은 누구인지 어느 누구도 알 수가 없었다. 살인이 일어난 방의 문 2개중 하나는 방코랭이 보고 있었고 또 하나는 그의 수하가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밀실 살인이었다. 내가 그동안 보았던 수많은 책들중 밀실살인사건이 발생했던 이야기들이 제법 있었다. 그래서 그러한 책속에서 보았던 것들을 생각해보면서 나도 형사가 되어 여러가지로 생각해보았지만 역시 쉽지 않은 사건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사건해결을 위해 파리 경시청에서 수사하는 도중에 또 다른 사건들이 펼쳐지면서 점점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지고 있었다.
역시 추리소설은 나의 구미를 확 당기고 있었다. 한장면 한장면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가 있었고 책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존 딕슨 카 정말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없는거 같았다. 이 책이 그의 데뷔작이라는데 정말 기념비적인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거 같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었다. 어느 추리소설이건 그 사건을 해결하는 뛰어난 인물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이 책속에 등장하는 방코랭이라는 인물이 그러했다. 그는 차분하면서도 노련하게 사건을 해결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추리소설은 아무나 쓸수 있는게 아니라는것을 느끼게 한다. 독자들이 상상할수 있는 그 이상을 추리소설작가들은 창조해 내야한다. 책을 몇권 쓰지 않은 작가들은 모르겠지만 존 딕슨 카처럼 많은 책을 낸 작가들은 그만큼 힘들것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비슷한 트릭을 쓸 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 책이 그의 데뷔작이기에 이 책 이후로는 이 책 이상의 이야기를 창조해내기위해 골몰했을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 책을 통해 존 딕슨 카라는 훌륭한 작가를 알게 되어 즐거웠고 좋은 시간이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