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있는 암자를 찾아서
이봉수 지음 / 자연과인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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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육지로 이루어진 우리 나라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섬이 있다. 제주도부터해서 이름 모를 섬까지 말이다. 그 많은 섬 중에서 내가 아는 섬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가본 섬은 제주도 뿐이다.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만 남해도 섬이라면 남해까지 2군데다. 평소에는 특별히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그러고보니 섬은 나에게 정말 익숙지 않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말이다. 바다는 정말 많이 가보았지만 거기까지였던거 같다. 생각해보니 배를 타본 기억도 없는거 같고 말이다. 왜 나는 섬으로 가볼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다. 가끔 TV속에서 우리나라의 섬들을 보여주는걸 본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섬들은 그 자연환경이 매우 수려하다. 세계 어느 유명 관광지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들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더욱더 매력적인거 같다. 어떤 섬인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워낙 육지와 교류가 적어서 6.25 전쟁이 일어난지도 몰랐다고 하는 이야기도 들은 기억이 있다. 그 정도로 육지와 떨어져있는 섬들이 많기에 그러한 섬에 사는 사람들은 왠지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그러한 섬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의 저자는 바다 건너 섬으로 그리고 그 속의 암자로 떠나곤 한다. 저자는 남해안을 따라 여행하다가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었고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누비고 다녔던 해전현장을 모두 답사하기로 하면서 섬으로의 여행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섬으로의 여행은 말처럼 쉬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기상상태가 도와주어야한다. 물론 육지와 가까운 거리의 섬이나 큰 섬들의 경우는 날씨의 영향을 좀 덜 받을수도 있겠지만, 많은 섬들은 기상이 악화되면 배를 띄울수가 없어서 섬에 가지 못하거나 섬에 갇히는 경우가 있을수 있다. 그리고 숙박 역시 문제이다. 당일치기이거나 제주도와 같은 큰 섬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대부분의 작은 섬들은 숙박시설을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현지에 사는 사람의 집에 찾아가서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암자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섬에 암자가 많다는 것이었다. 물론 모든 섬이 그러한것은 아니겠지만 이 책속에 등장하는 섬에는 거의 다 암자를 가지고 있었던거 같다. 내가 종교적인 것에 크게 관심이 없는지라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도 바다로 둘러쌓여진 자연 환경이 종교적인 수행을 하기에 적합해서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 책속에서 저자는 연화도의 보덕암에서부터 미륵도, 사량도, 생일도 학서암까지 많은 섬들과 암자들을 찾아 다녔다. 이 책속의 섬들은 모두 아름다웠고 각자 나름대로의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책속의 담겨있는 흑백의 사진들과 시들은 왠지 모르게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거 같다. 그리고 저자가 느끼는 애처로움, 안타까움 같은 감정이 느껴지는거 같기도 하다. 

섬은 육지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거 같다. 그래서 이러한 많은 섬을 다닌 저자가 부럽기만 하다. 특히 독도와 마라도는 내가 가보고 싶어하는 곳들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나에게는 익숙지 않은 섬 여행이기에 두렵기도 하고 과연 가능할까 의심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직 많은 시간이 주어져있다고 믿기에 저자가 이 책속에 담은 느낌이 아닌 나만의 느낌으로 섬 여행을 할 수 있을것이라고 기대해본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바다위에 홀로 떠있는 소박한 섬으로의 여행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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