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마을 - 김용택 산문집
김용택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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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될까? 도시에서 태어난 사람들중에는 거의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시골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사람이나 도시에 살다가 노후를 고향에서 보내는 사람 또는 귀농을 한 사람들의 경우에나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요즘 세대들은 태어난곳과 자라난곳이 다른경우가 많은거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인데 내가 태어난 곳과 성장한 곳은 다르다. 성장한 곳에서의 추억은 많은데 태어난곳에 대한 기억은 아예 없다. 그때의 사진을 보면서 내가 이런 동네에서 태어났구나 싶지만 어릴적 이사를 했으니 기억이 없는게 당연한거 같다. 하지만 농촌 지역에 가면 그런 모습을 종종 볼 수가 있다. 부모님의 고향에 가보면 그곳엔 아버지 어머니와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지금도 고향을 지키고 있고 부모님의 어린 시절을 지켜봐왔던 동네 어르신들도 여전히 그 지역에 살고 계시니 말이다. 나의 아기때 모습을 지켜봤던 동네 사람들은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으며 나의 어린시절을 함께 했던 사람들은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오래된 마을' 이 책은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의 산문집이다. 김용택 시인은 내가 좋아하는 시인중 한명인데 그 이유는 섬진강이라는 시때문이다. 섬진강은 나에게 정말 익숙한 곳이다. 바로 부모님의 고향이 모두 섬진강과 접해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린시절에 섬진강가에서 뛰어놀곤 했던 기억이 있고, 지금도 명절때면 섬진강을 지나곤 한다. 이번엔 시집이 아닌 산문집인데 산문집은 언제 접해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정도로 오래도록 접해보지 못한거 같다. 과연 이 산문집에서 김용택 시인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졌다.
 

이 책에서 김용택 시인의 자신의 마을에서 일어난 소소한 일상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매화가 피어나는 주변의 자연환경의 이야기부터해서 부모님의 이야기, 형과 형수,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지금 이순간에서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듯이 그의 이야기는 딴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시골냄새가 가득 베어져있는데 정말 정겹게 느껴진다. 하지만 편안한 농촌 생활의 모습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왠지 모를 여유가 느껴지는 삶의 속에서도 현대인들의 모습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인간의 이기심은 끝이 없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김용택 시인의 오래된 마을도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향이 주는 편안함이 이런것이구나 느끼게 된다. 내가 태어난 동네는 재개발로 인해 예전 모습과는 전혀 달라졌기에 안타깝기만 하다. 오래도록 살아온 공간에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김용택 시인이 너무도 부러울뿐이다. 그의 이야기는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아마도 이것이 시와는 다르게 산문이 가지는 매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가 살고 있다는 진메마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오래된 마을에 간다고 해서 그가 느끼는 것들을 내가 느낄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 마을의 정감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 그의 오래된 마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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