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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빠져 미국을 누비다 - 레드우드 숲에서 그랜드 캐니언까지, 대자연과 함께하는 종횡무진 미국 기행
차윤정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미국하면 무엇을 떠올릴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뉴욕의 화려한 거리, 자유의 여신상, 캘리포니아, 라스베이거스 등 다양한 것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거대한 자연을 떠올리는 사람은 얼마나될까? 아마도 이 책의 저자를 비롯한 아주 극소수의 사람만이 미국의 광활한 자연을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국은 엄청나게 넓은 국토를 지니고 있는 나라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생태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 여행을 가게 되면 대도시나 그 주변의 유명한곳들을 으레 가보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지는거 같다. 그동안은 알지 못했던 대자연의 본고장 미국을 볼 수가 있으니 말이다. 과연 미국의 대자연은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반길지 궁금했고 기대가 되어졌다.
'숲에 빠져 미국을 누비다' 제목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저자 차윤정이 숲에서 노는 걸 취미이자 업으로 여기는 생태전문가이기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과연 누가 미국에 가서 차를 렌트해 생태계를 돌아보는 여행을 할까 싶으니 말이다. 저자는 가족들과 함께 미국 서부지역의 대자연을 경험했다. 거목들을 볼 수 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크레센트시티의 레드우드 국립공원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미항으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 바다코끼리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캘리포니아 중부, 오로빌 댐과 샌 루이스 댐을 볼 수 있었던 로스앤젤레스, 거대한 사막 라스베이거스, 최후의 개척지 그랜드캐니언 그리고 인디언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까지 말이다. 미국의 광활한 자연의 모습을 보니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숲들을 찾아볼 수 있지만 저런 거목들이 자라고 있는 숲은 없는거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안그래도 좁은 땅이 개발의 영향으로 숲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무래도 미국은 땅떵어리가 넓다보니 개발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지역들이 많은거 같다. 평소에 우리나라가 땅이 좁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별로 안들었었는데 이럴때는 정말 아쉬움이 크게 든다.
이 책에 나오는 곳들중 가장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곳은 요세미티였다. 경쟁하듯 서있는 포테로사소나무와 자이언트세쿼이아는 장관을 이루고 있다. 94미터인 레드우드보다는 작지만 79미터인 자이언트세쿼이아는 레드우드보다 약 2배정도 더 굵은 나무이기에 훨씬더 거대해보인다. 더군다나 가장 오래산것이 3200년이라고 하니 말이 나오지 않는다. 요세미티에는 거대한 나무들로 이루어진 마리포사 그로브말고도 볼거리가 많다. 그 중 하나가 암석터널인데 터널의 조망점에 요세미티의 상징인 거대한 화강암이 몸체를 드러내고 산록으로 짙은 침엽수 숲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앞쪽으로는 요세미티 폭포가 흘러내린다. 요세미티 계곡을 가로지르는 머세드 강을 따라 늘어선 암석과 수림들로 이루어진 경치는 정말 입이 딱벌어지게 만든다. 과연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이라는 말을 들을만 한거 같고, 세계인이 가장 가보고 싶은 장소는 그랜드캐니언이지만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국립공원은 요세미티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거 같다. 나도 미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곳은 그랜드캐니언이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요세미티의 모습에 홀딱 반하고 말았다. 요세미티가 원래 곰의 생활 터였기에 혹시라도 곰을 만나게 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또 요세미티에는 인디언의 흔적들도 찾을 수가 있다. 인디언들이 주거나 사냥 등의 목적으로 인위적으로 요세미티 지역의 메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1930년대와 60년대에 많은 인디언들이 요세미티를 떠났다고 하는데 원주민들이 자기 지역을 버리고 떠날수 밖에 없었던게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거대한 암석과 빙하, 자이언트세쿼이아, 계곡, 폭포, 호수, 초원 등을 갖추고 있고 1400여 종의 식물과 230여 종의 조류, 74종의 포유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천연 박물관이다. 유네스코가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한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 책을 보면서 이렇게 멋진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미국이 정말 부럽기 그지없다. 그동안 미국하면 뉴욕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이 책은 그런 나의 생각을 확 바꾸어 놓은듯 하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 수가 있었다. 미국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라스베이거스가 사막에 건설되었다는 것과 물이 부족해서 라스베이거스 시민들은 자신의 정원에 일정한 양의 물만을 사용할 수가 있으며, 주택의 잔디나 조경용 수목을 제거하라는 압력까지 받고 있다고 한다. 물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상태로는 3년 이내에 식수마저 부족한 상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하니 여러가지 생각들이 든다. 그리고 장엄한 협곡의 그랜드캐니언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가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언젠가 나도 그랜드캐니언 기차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자연은 있는 그대도 두는게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대로 두었을때 지금 상태의 자연을 보존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에 때로는 인간의 보살핌이 있어야 더욱더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미국은 그러한 원칙들을 그런대로 잘 지키고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의 자연들을 보면 안타까울때가 많다. 멀쩡한 산을 깍아 골프장을 만드는것을 볼때마다 화가 나기도 한다. 산림을 만드는데에는 긴 기간을 필요로 하는데 그러한 긴 시간을 들여 만들어진 산림보다 골프장이 더 중요한지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과거 토지를 늘린다고 바다를 매웠던 새만금 간척사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자연의 중요성과 가치는 훨씬더 높아질것이다. 요즘 정부는 4대강 사업을 한다고 하던데 그것 역시 다시 한번 검토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만금 사업에서 보았듯이 거대한 돈이 투입되는 사업은 한번 시작하면 중단하기가 어렵다. 더군다나 4대강 사업에 대해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심하다고 하는데 정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꼭 해야하는 사업인지 검토에 검토를 해봐야할것이다.
이 책을 읽는동안 미국의 거대한 자연환경에 빠져 기분이 좋았다. 비록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자연환경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서 우리 후손들도 그것을 즐길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