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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1 - MBC 특별기획 드라마 '선덕여왕' 원작 소설!
김영현.박상연 극본, 류은경 소설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서점가에서나 방송가에서나 선덕여왕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은거 같다. 서점에 가보아도 선덕여왕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볼 수가 있고, 최근 시작한 MBC의 드라마 선덕여왕은 시청률이 2주만에 20%를 넘었다고 한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선덕여왕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군주로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혼란기에 왕위에 올랐고, 삼국 중 가장 약소국이었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데 기틀을 충분히 다지면서 결국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데 기여한 뛰어난 군주였기에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해있는 여러가지 위기를 극복하는 본보기가 될 수 있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나 생각해본다.
이 책은 현재 MBC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원작 소설이다. 이 책의 내용은 역사서들을 바탕으로해서 쓰여져있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첨가되어있기 때문에 이 책속의 내용이 100% 역사적 사실이라고 단정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동안 잘 몰랐던 그 시대의 여러가지 상황들을 충분히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건만은 틀림없는거 같다.
이 책에서 선덕여왕 즉 덕만이 태어날 시기의 신라는 왕권이 굉장히 쇠약해져 있었다. 덕만의 아버지 진평왕은 진흥왕의 손자로서 숙부인 진지왕에 이어 왕위에 올랐는데 그 시절 권력은 미실궁주가 잡고 있었다. 미실궁주는 진흥왕의 잉첩이었는데 왕후가 되고 싶다는 욕망으로 진지왕을 내세웠으나 결국 왕후가 되지 못하자 진지왕을 폐위시켰으며, 진평왕을 세우고 그의 왕후가 되려 마야부인을 납치하여 없애려했지만 그것도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모든 권력은 미실궁주가 쥐고 있었고 주요 대신들을 모두 미실궁주의 측근들이었다. 이러한 시기에 마야왕후는 임신을 하게 되었고 아이를 낳게 되는데 그게 쌍둥이였다. 신라 시조인 혁거세때부터 전해 내려온 말이 있었는데 '어출쌍음이면 성골남진하리라'는 말이었다. 즉 왕가에 여자 쌍둥이가 태어나면 성골 남자의 대가 끊긴다는 말이었다. 이것은 엄청 불미스러운 말이었는데 그것이 진평왕의 부인 마야왕후에게 나타난것이었다. 이것이 알려지면 왕후는 폐위될게 뻔하였기에 진평왕은 시녀인 소화에게 둘째 공주를 데리고 몰래 궁을 떠나게 하였다. 그 둘째 공주가 바로 덕만 즉 선덕여왕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국선 문노는 진지제 폐위 전날 하늘로 부터 계시를 받았는데 '북두의 일곱 별이 여덟이 되지 않는한, 미실을 대적할 자는 없을것이다', '미실을 대적할 자! 북두의 일곱 별이 여덟이 되는 날에 오리라!'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덕만이 태어나는 순간 북두의 일곱별이 여뎗이 되었기에 미실궁주는 덕만을 잡으려 하지만 미실궁주 측의 방해를 뚫고 소화는 국선 문노의 도움을 받아 중국땅으로 덕만을 데려가 자기 딸로 키우게 되는 것이다.
사막의 땅에서 소화를 어머니로 알고 지내던 덕만은 15년전 미실궁주의 명으로 덕만을 추격해온 칠숙을 만나게 되면서 소화를 잃고 신라땅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신라에서 자신의 쌍둥이 언니인 천명공주를 만나게 되고 김유신과도 만나게 된다.
이 책이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기에 책에서 본 이야기가 드라마속에서 주인공들이 그대로 이야기하는걸 보니 신기하게 느껴졌다. 마치 내가 아직 방영되지 않은 드라마의 대본을 미리보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속에서 어린 덕만의 천진난만하면서도 영특한 모습을 느꼈는데 드라마를 통해 덕만의 어린시절을 보니 더욱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사람을 얻는자,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고 했는데 덕만은 주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리고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끈기있게 자신이 하고자하는바를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랬기에 미실궁주에 맞서서 여자 군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아직 3권을 읽지 않아서 덕만이 선덕여왕이 되는 과정을 알 수가 없는데 어서빨리 3권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덕만의 모습을 통해서 과연 지금 이 시대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알 수가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