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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바뀌는 곳에서의 3일
안드레아 데 카를로 지음, 이혜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우리는 많은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다.
그리고 인간을 편하게 해줄 새로운 것들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특히 컴퓨터와 휴대폰 등으로 대표되는 정보 통신분야의 발전은 정말 눈부시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원하는 것을 척척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불과 몇 십년 아니 몇 년전만 하더라도 직접 움직여야했는데 말이다.
이러한 환경은 인간에게 편리한 생활을 영위시켜주지만
그에 반해 여러가지 폐해들도 보여주는거 같다.
점점 몰인간화되어가는거 같고, 움직일 필요도 없을 정도로 너무 편리하기에
과거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질병들이 발생하고 있는것이다.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아마 몇 년 아니 몇 십년 후에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과거에도 지금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것들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지금의 편안한 생활에 만족을 느끼고 있지만
가끔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특히 TV에서 현재의 문명에 의지하지 않고 원시 시대처럼 살아가는 다큐멘터리의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저들은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지만 그들은 정말 행복해 보인다.
어쩌면 우리는 현대의 문명들에 중독되어있는지도 모른다.
나만해도 요즘은 휴대폰이 내 손에 잠깐만 없어도 불안해하고
컴퓨터를 하루라도 못하면 불안해한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휴대폰은 나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었고
컴퓨터 역시 그러했는데 말이다.
나는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포기할 운명은 아닌거 같다.
이 책은 안드레아 데 카를로라는 이탈리아 작가가 쓴 이야기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유럽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사는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그들은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밀라노 근처에 전원친화적인 멋진 집을 사기 위해 중개인과 함께 가고 있다.
밀라노에서 불과 3시간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그곳은 휴대폰도 터지지 않고 내비게이션에도 잡히지 않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원시 농경사회를 이루며 살고 있는 인디언들을 만나게 된다.
그곳 윈드 시프트의 인디언들은 문명과는 완전히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모든 것을 자신들의 노력으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이었다.
염소를 키우며 치즈와 빵을 만들어먹고 집안의 가구도 모두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며
골절과 같은 부상도 스스로 치료하고 부러진것도 스스로 고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활을 사용하여 다른 부족과의 영역 전쟁도 하고 있었다.
현대 문명이 극도로 발달된 21세기의 모습은 전혀 아니었다.
그것도 밀라노에서 불과 3시간 거리에서 말이다.
도시인들은 어떻게 이런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한다.
그런데 이곳의 주민들은 전혀 불편해하지 않으며 오히려 행복해하는 것이다.
윈드 시프트를 찾은 도시인들은 당황해한다.
현재의 삶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그것은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러한 곳에 가게 된다면 같은 반응을 보일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지날수록 윈드시프트를 찾은 도시인들은
조금씩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물론 전부 그런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이기주의와 욕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과연 인간들은 무엇을 위해 그러한 것들을 가지게 되는가하고 말이다.
오로지 자기 자신밖에 모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남을 속이고 또 속임을 당하는 우리의 삶이 참 우습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그러하듯 윈드 시프트같은 곳에 가면 인간의 본성을 볼 수 있는거 같다.
그곳에서는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을 누릴 수가 없기에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기가 힘든거 같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의 삶의 모습이 변할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하루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정말 행복한걸까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된다.
순수한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시간이 흘러가고 그냥 있을수만은 없기에
수레바퀴처럼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물어보게 된다.
나는 윈드 시프트에서의 삶을 견뎌낼수 있을지 말이다.
지금의 내 모습이라면 하루를 버티기가 쉽지 않을거 같다.
하지만 그속에서의 삶을 영위해가기 위해서라면 지금의 삶의 모습을 바꿀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느낄수가 있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