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더스트 Nobless Club 2
오승환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이진후. 하지만 그는 이진후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 못한다. 그냥 평범한 보통 사람이던 이진후가 어떻게해서 라훌라가 되었고 존 이엔이 되었으며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지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정녕 그러한 삶을 원치 않았지만 그에게는 그러한 인생이 주어져 있었던거라는 생각이 든다. 라훌라라는 한 조직의 암살자로 다시 태어난 그의 인생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는 피 비린내를 씻기 위해 꽃을 선택하지만 그의 인생에서 피 비린내는 영원히 씻기지 않을거 같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과 동아시아의 약소국 대한민국 그리고 북한, 내전 직전의 중국과 야쿠자들에 의해 황폐해진 일본 이러한 복잡한 동아시아의 정세 속에서 한 남자는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한 남자의 인생을 볼 수가 있었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평소에 나는 이러한 책을 읽을때마다 내 자신의 모습을 책속의 인물들과 매치시켜보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이진후 아니 라훌라라는 인물에 나 자신을 매치시켜보았다. 만약 내가 저 남자라면 나의 상황이 저와 같은 상황이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하고 말이다.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 저러한 위험천만한 인생을 살아갈수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나는 저 남자와 비교했을때 너무도 나약한 존재이기에 말이다. 전쟁에 나가 다른 사람을 살상하고 또 아무렇지않게 또 다른 전투를 찾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잔인하다는 생각보다는 그것이 그가 자기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고통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보이기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나 같았으면 이 책에 등장하는 이치로 아니 아이언 하트와 같이 늘 악몽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할텐데 말이다. 과거의 연인 수영을 생각하며 그리워하고 안타까워하며 고통스러워하면서 사랑을 두려워하는 그의 모습은 그에게 주어진 인생이 굴레가 쉽사리 벗겨지지 않을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존 이엔이라는 평범한 중국계 미국인으로 살면서 꽃집을 운영했던 2년이 그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던거 같다. 하지만 신을 그에게 평범한 삶을 주지 않은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거대한 스케일에 놀라수 밖에 없었다. 국내작가가 쓴 이러한 책은 정말 오랜만에 접해본거 같다. 큰 스케일 속에서도 앞뒤 관계가 잘 맞춰진 미스테리한 요소들을 접목시켜 나에게 상당한 만족감을 주었다. 이 책을 아프가니스탄 전쟁, 미국의 이라크 전쟁 등 사회적인 요소들을 배경으로해서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무거운 요소들을 배경으로 해서 쓰여진 다소 중후한 이야기들을 잘 어우러지게한 오승환이라는 작가 대단한거 같다. '뉴욕 더스트'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가 있었다. 이 책의 뒷부분에서 경계문학의 지향한다는 노블레스 클럽 그 두번째 이야기 뉴욕 더스트는 노블레스 클럽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책인거 같다. 앞으로도 노블레스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좋은 책들이 많이 발간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승환이라는 작가 역시 좋은 책을 많이 써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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