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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가격 - 예술품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지적 미스터리 소설
가도이 요시노부 지음, 현정수 옮김 / 창해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어떤 사람을 천재라고 부를수 있을까?
내가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면서 들었던 의문점이었다.
사실 우리들은 자기 자신이나 또는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천재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사용한다. 사전을 찾아보니 천재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나와있다.
내가 생각했을때 천재의 정의에 충족할 사람은 많치 않은거 같다.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 뉴턴, 노벨 이런 사람들을 천재라고 부를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담 지금 우리나라에서 천재라고 부를만한 사람은 누가 있을지 생각해봤는데
요즘 가장 뜨고 있는 피겨의 김연아 선수도 천재로 부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꼭 머리가 좋은 사람만 천재라고 부를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예술품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지적 미스터리 소설' 이 책의 앞표지에 나와있는 문구이다.
미스터리 소설을 너무도 좋아하는지라 많은 책들을 접해 왔었다.
하지만 예술품과 관련된 미스터리 소설은 처음인거 같다.
과연 어떤 천재가 등장해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천재들의 가격, 지도 위의 섬, 이른 아침의 열반, 논점은 베르메르, 유언의 빛깔 이렇게 다섯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는 이 책은 단기대학의 미술강사인 사사키 아키토모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는데 그는 오래전 그려진 그림이 현대의 가격표를 매달고 팔려나가는 현장을 한번 봐두고 싶어서 찾아온 한 저택에서 가미나가 미유라는 젊은이를 만나게 된다.
가미나가는 진품을 보면 단맛을 느끼고 가짜를 보면 쓴맛을 느낀다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까지 보고 있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들을 발견해내곤 하는 인물이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데 특히 내가 잘 모르는 미술과 관련한 이야기들이어서 더욱더 나를 책속으로 집중시키고 있는거 같았다. 이 책의 다섯편의 단편들중 나의 흥미를 가장 끈것은 첫번째 이야기인 천재들의 가격이었다.
한 저택의 벽에 붙어있는 그림을 미술상이 보티첼리의 '가을'이라고 속이고 그 그림을 진짜인양 판단해 가미나가가 구입하게 되는것인데 사실 그 그림이 보티첼리의 그림이 아니라는것을 가미나가는 알고 있었지만 다른 목적을 가지고 다른 모든 사람들을 속이고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가미나가의 천재적인 모습을 충분히 느낄수가 있는거 같았다.
이 이야기 외에도 나머지 4가지의 이야기 역시 충분히 흥미를 끌고 있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가미나가의 미술품 감정에 대한 천재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동안 내가 보았던 미스터리 소설들 특히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그러한 책들과는 달랐다. 아무래도 예술품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기에 그렇겠지만 하여튼 신선한 내용들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내가 미술이라는 장르에 워낙 무지한지라 중간 중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고 워낙 빠르게 읽어나간지라
책 뒷부분에 옮긴이가 말했던 네 번째 에피소드에서의 의문점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역시 책은 다양한 장르 그리고 다양한 소재들을 접해봐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천재는 역시 천재다 라는 생각도 든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수가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