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얼마전 본 한 영화잡지에서 최근에 개봉한 용의자 X의 헌신 이야기를 하면서 원작자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작가이고 많은 일본인들이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온다리쿠를 3대 미스터리 작가로 꼽는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만큼 온다리쿠는 유명한 작가이다. 다음달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온다리쿠가 방문한다는 뉴스도 들은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도 온다리쿠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거 같다. 내 주위에 온다리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서 그녀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었다. 하지만 내가 그녀의 책을 접한적은 딱 한번뿐이었다. 작년 11월 '목요조곡'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이야기가 얽히고 설혀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했었지만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를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흥미진진하게 느껴졌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해 호감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그 이후로는 그녀의 책을 접해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과연 이 책은 나에게 어떠한 느낌을 줄지 궁금해졌다.
 

상상초월 오감만족 호러 판타지 바이러스, 듣도 보도 못한 몹시 새롭고 별난 이야기들의 대향연! 이 책의 띠지에 나와있는 문구이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치기 시작했는데 짧은 단편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당연히 하나의 이야기들이 이어질거라고 생각했기에 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또 다른 즐거움을 줄거라고 생각하며 첫 번째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관광 여행'이라는 이야기였는데 돌도 된 손이 곧곧에 자라나는 이상한 마을이 있고, 그 마을에 사람들이 관광을 가는 이야기이다.  예부터 전해오는 말로는 거인들이 사는 나라가 있었는데 어느날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거인들이 모두다 죽고 한 가족만 남았고 그들은 거인들의 시대가 다시 올 때까지 눈속에 파고 들어가 잠을 자기로 하였다. 시간이 흐르고 그 거인 가족이 잠든 곳 위에 인간들이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생겼고 거인들은 그리운 옛날을 꿈꾸곤 했는데 그럴때마다 거인의 손가락이나 손이 튀어나왔다는 것이다. 온다리쿠의 상상력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 이야기 외에도 14가지의 이야기가 더 실려있었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당신의 선량한 제자로부터'라는 이야기로 어떤 제자가 과거의 스승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인데 선악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이었다.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바는 분명히 다르겠지만 이 책은 솔직히 내가 읽었던 목요조곡과 비교해서 나에게 큰 만족을 주지는 못했다. 다양한 이야기만큼이나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들인만큼 새롭다는 느낌은 들었고 그녀의 상상력이 놀랍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한번 상상해보았다. 정말 내가 생각하는 단어의 느낌이 구체화되고 주사위가 내 인생을 바꾼다면, 내가 로또에 당첨되서 내 가족이나 친지들이 나를 죽이려한다면 어떨까하고 말이다. 즐거움을 느낄만한 상상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끔찍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온다리쿠의 진면목을 다 알수는 없겠지만 그녀의 다양한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맛을 느낄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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