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여기저기서 많이 접하고 있다. 아마도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가 개봉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하나의 출판사에서만 출간되는것이 아니라 여러 출판사에서 이 책이 출간되는거 같았다. 그 중에서 나는 펭귄 클래식에서 출간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많이 알려진 작가이다. 나 역시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보았었는데 이번에는 단편 소설이었다. 어떤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기대가 되었다. 나이가 든 상태로 태어나서 시간이 갈수록 젊어진다는 것은 정말 있을수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벤자민 버튼은 그런 상태로 태어났다. 키가 170센티미터에 달하는 70대 할아버지로 말이다. 그리고는 자기보다 어려보이는 남자에게 아버지라고 한다. 그의 부모는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그런 모습을 생각해보니 웃음이 났다. 남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벤자민 버튼 과연 그는 운이 좋은걸까 아니면 불행한걸까 내가 과연 그렇게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상상을 해보았다. 끔찍할건만 같다. 물론 좋은 점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혼자서 시간을 역행한다는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쨌든 벤자민 버튼 그의 삶은 순탄치가 않다. 벤자민은 아기였기에 그의 아버지는 우유를 주지만 70대 할아버지가 우유를 달가워할리가 없다. 장난감 대신에 책을 읽고 담배를 피우며 할아버지와 대화하는 아기 벤자민 버튼 그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젊어지지만 내가 보기에 왠지 행복해 보이지가 않는다. 아마도 주위 사람들 역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할아버지에서 중년으로 청년으로 어린이로 그리고 아기로 물론 소설이기에 가능한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스콧 피츠 제럴드는 정말 대단한 상상력을 지닌 사람인거 같다. 20세기 초반에 활동하면서 이러한 이야기를 써내다니 말이다. 이 책은 그가 펴낸 두번째 단편집 '재즈 시대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그는 1920년대의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는거 같다. 이 책에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이외에 열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스콧 피츠 제럴드가 단편소설가로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고 하지만 충분히 읽어볼만한 이야기들인거 같다. 다만 '위대한 개츠비'를 썼던 작가의 이야기라기에는 좀 실망이 들기도 했다. 벤자민 버튼의 이야기는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더욱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과연 영화에서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갈지 궁금해진다. 최근에 극장을 이런 저런 이유로 멀리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브래드 피트가 연기할 벤자민 버튼의 모습이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