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라는 도시를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뭘까? 아무래도 파리의 유명한 명소들일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노트르담 성당을 비롯해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오르셰 미술관 등을 비롯한 다양한 파리의 명소들과 세느강, 몽마르트 언덕 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피카소, 로댕 등의 예술가들을 생각나게 하는 예술의 도시라는 이미지 역시 떠오른다. 하지만 이번에 접한 '김영섭 PD의 파리와 연애하기'라는 책에서는 파리의 사랑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동안 내가 쭉 봐오던 여행 서적들과는 관점이 다른거 같다. 드라마 PD라는 직업답게 보는 시각이 다른걸까? 어쨌든 그가 어떤 사랑이야기를 들려줄지 매우 궁금해졌다. 이 책은 파리를 여행하면서 단순히 유명 관광지의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파리를 배경으로한 많은 사랑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프랑스의 코스요리 순서에 맞춰서 진행하고 있는데 다양함을 자랑하는 코스요리와 같이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20가지의 사랑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영화속 주인공인 미키와 엘런부터해서 엘로이즈와 아벨라르까지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그들과 관련있는 명소들과 연계해서 이야기한다. 사실 이러한 전개는 처음인데 그동안 단순히 명소들을 소개하는 것보다 훨씬더 나의 뇌리에 깊숙히 박히는거 같았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들으면서 왠지 그들이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미소짓는 그들의 모습이 말이다. 물론 사랑은 영원할 수는 없는거 같다. 마지막까지 사랑하며 삶을 마감한 이야기는 별로 없는거 같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랑을 했기에 그들의 삶이 빛이 났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사랑은 그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주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면서 삶이 성숙해져 갔을것이다. 그리고 예술가들은 사랑이 있었기에 더욱더 그 이름을 빛낼수 있었을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사랑이란게 과연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말이다. 사실 그동안 사랑에 대해 너무 쉽게 그리고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내가 했던 사랑들이 진정한 사랑이었는지 아니면 집착이나 다른 감정들에 의한 것인지도 생각해본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사랑이 없다면 정말 메마른 삶이 아닐까 사랑이 때론 기쁨을 주고 때론 슬픔을 주지만 그러함으로써 성숙한 인간이 되어 가는거 같다. 내가 꿈꾸는 도시 '파리' 과연 내가 파리를 경험할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단순히 명소를 다니기 보다는 이 책의 사랑이야기들을 회상하며 파리의 곳곳을 그들의 숨결을 찾아다니며 파리지엔 될 그날을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