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어찌보면 평범한 제목인거 같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 제목만 봤을때 어떤 여자가 단순히 자기의 남자를 소개하는 스타일의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금기시된 쉽지 않은 사랑이야기이다. 이 책은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올라가는 역 시간적 구성을 띠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사쿠라바 가즈키는 영화 박하사탕에서 힌트를 얻어 이러한 형식을 취하게 되었다고 한다. '구사리노 하나' 라는 여자가 있다. 사실 그녀의 이름은 구사리노 하나가 아니었다. 다케나카 하나였다. 바닷가 근처에 살던 그녀는 11살때 지진에 의한 해일로 인해 부모, 형제를 모두 잃고 만다. 임시 피난소로 사용된 중학교 체육관에서 그녀에게 먼 친척이라는 구사리노 준고가 그녀를 찾아왔다. 하나는 태어나서 준고를 처음으로 만났지만 비냄새가 나는 이 남자가 왠지 낯설지가 않았다. 그를 따라 하나는 살던 지방을 떠나 몸베쓰로 오게 되었고, 그의 양녀가 되었다. 두사람은 서로를 필요로 했고,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면서 살아왔다. 하나는 준고를 위해 아니 자기 자신을 위해 살인을 했고 또 준고는 하나를 위해 아니 자기 자신을 위해 살인을 했다. 이 두사람은 결코 뗄레야 뗄수가 없는 그런 관계로 엮여 있는거 같다. 이 책의 결론은 책의 첫부분에 나와있는거 같다. 과거로 회기하면서 어떻게 그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 설명해주고 있는거 같으니 말이다. 이 세상에는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런만큼 다양한 사랑이 존재 하리라 생각한다. 그러한 사랑중에서 이들의 사랑은 쉽게 용납되어지지 않는 사랑이다. 다양성을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해온 나로서도 이러한 사랑은 받아들이기기 쉽지가 않다. 어쩌면 이들의 사랑은 운명적인 것일까? 하여튼 쉽게 설명되지 않는 사랑인건만은 분명한거 같다. 이 책에는 전체적으로 외로움이 느껴지는거 같다. 두 주인공의 모습이 그렇게 그려졌기 때문인듯 한데 그래서 이들의 사랑이 더욱더 아름다울런지도 모른다. 나오키 상 수상작 답게 이 책은 상당히 완성도가 있어 보인다. 다만 구사리노 준고 그가 상처를 입게 되는 내용들이 부족해 아쉬움이 든다. 쉽지 않은 소재를 잘 표현하고 있고, 흡입력있게 쓴 사쿠라바 가즈키란 작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고,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이 옳은지 말이다. 오랜만에 사랑과 관련된 진지한 듯 하면서도 강렬한 책을 접할수가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