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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보리스 비앙 지음, 이재형 옮김 / 뿔(웅진)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솔직히 이 책이 19금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직까지 19금 책을 한번도 읽어 본적이 없었기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마침내 비닐로 쌓여진 이 책을 받을 수가 있었고
책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기 시작했다.
20세기 누아르 소설의 고전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이 책 전체를 아우르는 가장 큰 줄기는 인종 차별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인종 차별로 인해 사랑하는 동생을 잃게 되고 복수를 하게 된다 .
이 책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미국은 인종 차별이 가장 큰 사회 문제인 나라이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할때부터 해서
백인과 흑인의 갈등을 아주 심했었다.
영국에서 신대륙 즉 미국으로 건너온 백인들은
신대륙의 그 넓은 땅을 경작해야했는데
그러기 위해 값싼 흑인들의 노동력을 필요로 했고 그들을 노예로 만들었다.
이것을 계기로 미국은 남과 북으로 갈라져 남북전쟁까지 치르게 된다.
그 후 노예제는 폐지되지만 여전히 인종 차별은 남아있었고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선출된 지금도 완전히 인종 차별이 없어졌다고 할 수 없다.
이 책의 작가 보리스 비앙은
인종 차별에 대해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듯 하다.
책속에서 주인공은 자기 동생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죽었고
그래서 강한 복수심을 가지게 되고 백인 여성들을 증오하게 되며
자신의 장점을 이용하여 백인 여성들에게 접근한 다음 그들을 죽이려 하고 있다.
물론 자기 동생이 인종 차별로 인해서 죽음을 당했다면
나역시 가만히 있지 못했겠지만
과연 이 책의 주인공처럼 했어야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작가는 인종 차별에 대해 강하게 문제의식을 가졌던거 같다.
작가가 살았던 시대의 프랑스에도 인종 차별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에 단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는 작가는 미국의 인종 차별에 대해 알고 있고 이를 비판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생각을 작가는 가지고 있었기에 주인공에게 백인에 대한 무분별한 복수심을 가지게 한거 같다.
주인공의 그런 모습은 왠지 좀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나는 얼마전에도 흑인 노예, 인종 차별과 관련된 내용의 책을 읽었었다.
그 책 역시 이러한 점을 비판했었는데
인종 차별 문제는 쉽게 해결되는 것이 아닌거 같다.
백인들의 우월주의는 꼭 흑인에게만 적용되는건 아니다.
아시아계에 대해서도 그러한 모습을 보이니 말이다.
요즘 같은 사회에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한다는게 내가 생각하기엔 좀 그렇다.
백인들의 생각을 바꾸는게 어렵겠지만
그런 생각을 바꿀수 있도록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이 미국에서 출간된적이 없었다고 했는데
아직도 출간이 안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우월주의를 가진 백인들이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할지도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인종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