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발견 1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0
스텐 나돌니 지음, 장혜경 옮김 / 들녘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느림의 발견'이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때 나와는 좀 어울리지 않을거 같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느림은 나와는 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나는  빠름 또는 급함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이다. 무엇을 하던지간에 항상 빨리 하려고 애쓴다. 일단 밥을 상당히 빨리 먹는다. 주위사람들이 천천히 꼭꼭 씹어먹으라고 해도 말이다. 그리고 책도 상당히 빨리 읽는 편이다. 일을 할때에도 무조건 빨리 해놓고 쉬려고 하는 편이고, 말도 빨리하는 편이다. 이런것은 내 성격이 급하기 때문인거 같다. 이런 나에게 과연 이 책은 어떤 생각을 전달 해 줄지 상당히 궁금했다.

 

이 책은 존 프랭클린이라는 인물의 이야기이다. 그는 어릴때부터 느렸다. 행동이 느렸고, 말을 하기전에 머리속에서 생각을 하고나서 말을 하기때문에 남들이 무엇을 물어볼때도 한참뒤에 또는 그 상황이 끝난뒤에 대답했다. 그래서 그가 이야기 할때 주위사람들은 지루해하고, 그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그는 다른이들에게 비난을 받고 조롱을 당한다. 심지어 가족들에게까지 말이다. 그는 다른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맞추려고 노력을 한다. 하지만 쉽지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 존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책을 읽어가면서 더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존은 그냥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던것이다. 그는 느리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의 모습이 계속 상상이 되었다. 느릿느릿한 그의 모습이 말이다. 웃음이 났다. 내 앞에서 그런모습을 보였다면 나 역시 그를 비난하고 무시했을거 같다.  
존 프랭클린 그에게는 꿈이 있었다. 선원이 되고 싶은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선원이 되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했다. 배를 타보면 힘들어서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그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하나 둘씩 자신의 편을 만들고 있었다.
그는 선원이 되었고, 영국 해군 장교가 되었으며 신대륙을 발견하는 탐험가가 되었다.

 

 

이 책은 존 프랭클린이라는 인물이 성장해가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는 이야기이고 그가 많은 모험을 하는 모습이 흥미롭게 느껴질수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흥미만을 주는 책은 아닌거 같다. 
요즘은 정보화사회이다. 모든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사람들은 항상 시간에 쫓겨 살아가고 있고, 패스트란 말이 우리에게 익숙해 져 있다.  
이러한 사회에 살다보니 사람들에게는 여유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거 같다.
지금 시대에 존 프랭클린이 살고 있다면 그는 비난받을것이고 , 어쩌면 이 사회에게 도태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느리다고  나쁜것은 아닌거 같다.
느리게 살다보면 존과 같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가 있을거 같다.
잃었던 여유도 찾을수 있을것이고 빡빡한 사회속에서 잊혀져갔던 인간관계도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무조건 빠름을 신봉하던 나에게 느림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아직까지도 느림이라는것 느림의 미학을 잘 느끼지 못하겠다.
하지만 계속 생각해 볼것이다.
느림이라는것이 과연 나를 바꿀수 있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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