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우주여행
장강매니아 편집부 지음 / 조이매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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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념을 익히고 배우는 일.. 중요하죠.

하지만 아이가 아직 어리거나 혹은 잘못된 방법으로 수를 싫어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들의 특성상 그 무엇이든 배움=놀이의 공식이 성립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놀이하듯 배우는 일인 것 같아요.

조이매스는 창의적인 교구들로 유명한데, 이번에 만나 본 건 달팽이 우주여행.. 수연산 학습 보드게임입니다.

어떤 방식의 게임으로 아이들과 놀 수 있는지, 활용 가능한 연령대는 어떤지 살펴 보았어요.

 



서류파일 사이즈의 튼튼한 박스.

무엇보다 자석으로 되어 있어서 열고 닫기도 편하고 쉬이 열리지 않아 보관도 용이해요.

판 자체가 자석이기 때문에 자석 달팽이를 가지고 놀이하는 중에도 마구 움직이는 불상사를 막아주네요.^^

 



 

박스를 열어 내용 구성물을 보았어요. 박스 자체가 놀이판이 되는군요~와~

게임에 필요한 주사위와 달팽이, 미션카드 두 종류가 들어있어요.

수연산 연습장도 포함되어 있어 초등생들이 활용하기에 좋겠더군요.

주사위는 원목의 가볍고 부드러운 재질이라 특히 맘에 들었고,

수연산 주사위는 처음 접하는거라 조금 색다른 느낌도 들어요.

 



달팽이 우주여행은 4세 이상 유아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활용 연령대가 무지 넓은 게 큰 장점이랍니다.

1단계 유아(4세~6세)

주사위와 달팽이, 놀이판을 가지고 푸른숲 행성에 누가 먼저 도착하는지 게임해 보아요.



2단계 초등 저학년(7세~9세)

일반미션카드를 활용해 조금 더 복잡하고 재미난 게임에 도전해 봅니다.

본격적인 수연산이 슬슬 등장한답니다.

3단계 초등 고학년 이상

이번엔 수연산 미션 카드를 사용해 게임을 해요.

2단계에선 닷셈뺄셈 주사위를 사용했지만

3단계로 가면 사칙연산 주사위를 사용해 더욱 어려운 수연산 놀이가 가능해져요.

자세한 게임방법은 매뉴얼에 잘 나와있답니다.

아이 연령에 맞게 혹은 아이 수준에 맞추어 게임을 골라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5살 쭌과 3살 썽.. 둘만으로는 조금 무리일 듯 싶어 초등 3학년 2학년 누나들과 편을 나누어 게임을 해보았어요.

사실 누나들에겐 조금 시시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주사위 던지고 달팽이를 전진시키며 잘들 놀더라구요.

이미 수개념이 좀 성립한 쭌군과 누나들을 위해 주사위를 두개 사용하기로 했답니다.

각각 하나씩의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를 더하는 방법으로 살짝 업그레이드 해 보았어요.

3살 썽군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건 누나 몫~ 썽은 열심히 주사위 던지기!!! ^^



 싸우지도 않고 한참을 저희들끼리 잘 놀더라구요.

오징어 괴물을 만나면 뒤로 도망가기도 하고 블랙홀에 빠지면 슈웅~ 되돌아가야 하고

로켓이나 타임머신을 만나게 되면 앞으로 쭉쭉~ 바로 요런 묘미가 있어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한참 이기다가 블랙홀에 빠진 상대팀 덕에 이기기도 하고 말이죠.. ^^

다음번엔 누나들만 데리구 2단계나 3단계의 게임을 해보아야겠어요.

아이들이 자람에 상관없이 두고두고 즐길 수 있는, 또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달팽이 우주여행~

놀며 배우는 일석이조의 수연산 보드게임!!! 강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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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수업 - 7가지 과일로 만든 맛있는 요리법
김보선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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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들은 언제나 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물론 매일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요리 매니아는 분명 아니지만

맛있어 보이는 요리 사진들과 만드는 과정을 보며 때론 따라해 보기도 하고

또 때론 참고해서 나만의 레시피를 완성해 보기도 하는 묘미를 즐긴달까...

요리책 하나를 통달하는 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그중 몇개만 잘 건져도 내겐 훌륭한 요리책.

 

이번엔 조금 특별한 요리 레시피가 담긴 책을 한 권 만났다. 바로 과일 수업.

사실 과일을 그리 즐기지는 않는 나이지만, 결혼하고 또 아이가 생기고는 과일과는 뗄수가 없어졌다.

덕분에 나도 과일 섭취가 늘었고.. 그렇지만 과일은 대개가 그냥 먹거나 갈아먹는 정도.

그래서 요 책을 보고는 당장에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가득해져 버렸다.

온전히 과일만을 담고 있기에 더더욱.. 한편으론 과연 어떤 레시피가 얼마나 담겨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고...

 



목차 옆 사진에 벌써 홀딱 반해버리고 말았다. 색색의 과일 아이스바...

분명 아이들이 보면 환호성을 지를듯~ 내년 여름엔 꼬옥 엄마표 과일 아이스바를 만들어 줘야지~ 다짐했다.

이 책에는 대표적인 과일 7가지를 가지고 만든 다양한 과일 요리 레시피들이 담겨있다.

어떤 것은 익숙한 내용과 아이템들이었고 또 어떤 것은 깜짝 놀랄만큼 신선한 것들도 있었고...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딸기, 바나나, 사과, 귤 오렌지, 키위, 토마토, 포도의 7가지 과일들..

제철에 즐길 수 있는 대표 과일과 일년내내 즐길 수 있는 바나나까지 정말 과일의 대표들만 모아 놓은 느낌.

그 중, 요즘 제철인 사과~ 대표 건강 과일 중 하나인 사과에 대해 조금 자세히 살펴보면...

 



새빨간 사과, 하얀 속살이 넘 맛나 보이는 사진.. 제일 먼저 나오는 건 사과에 대한 기본 정보.

종류와 영양 성분, 선택법 및 손질법, 무엇보다 중요한 먹는 법까지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먼저 알려준다.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하는 건 안 좋지만, 감자와 함께 보관하는 건 감자 싹을 막아준다는 좋은 정보~

 



이제 사과란 과일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세세한 레시피들로 들어가 보자.

가장 먼저 등장하는 건 저장 메뉴 레슨. 과일은 오래 두고 먹기 힘든데, 어떤 요리법으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사과는 사과조림과 말린사과의 형태가 추천 메뉴. 사과조림같은 경우는 베이킹에도 활용이 가능해 꽤 맘에 든 아이.

말린사과같은 경우는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을 듯. 말려 두고 날이 더 추워지면 차로도 마실 수 있다니 일석이조!

기본 레시피들로는 사과 코울슬로, 사과미역초무침, 사과소시지오븐구이, 사과고추장무침 등이 등장한다.

과일인 사과와 고추장의 만남같은 신선한 레시피들이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이렇게 7가지 과일들의 개별 설명과 레시피 소개가 끝나면 과일음료와 과일 예쁘게 담는 법이 나온다.

사실 과일 깎는게 늘 어려웠던 내게는 짧지만 꽤 유용했던 부분들이었다. 과일은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보이니까.

음료들은 차, 주스, 스무디 등등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어 아이나 어른 모두에게 만족할 만한 레시피들이 고루 포함되어 있었고

과일 한가지만이 아니라 궁합이 잘 맞는 다른 과일이나 채소를 혼합한 것들도 맘에 들었다.

 

과일... 우리 건강에 좋은 건 모두가 아는 사실..

하지만 좀 더 다채롭고 맛있는 과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생각하는 이는 많지 않을 듯. 

카페 스타일 디저티와 샐러드 등 사계절 과일 메뉴가 무려 100가지..

이젠 익숙한 모습 그대로의 과일이 아닌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은 과일 요리들과 만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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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의 '트윗 육아'
서천석 지음 / BBbooks(서울문화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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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아니 어쩌면 많이 다른 육아서를 만났다.

 

"부모는 아이를 '당장' 변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결국' 변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해주는 친절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쌤의 책.

우연히 시작했다는 트위터, 그리고 트위터에 올려진 짧은 글에 큰 감동을 받게 된 많은 부모들..

그리고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진 바로 요 책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어느 분야가 되었건 너무나 많은 지식과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 사는 요즘의 우리들에게

어쩌면 정말 필요한 건 참 간단하고도 단순한 진리임을 일깨워 주는 짧은 글들...

그럼에도 사실 몰아서 읽어내기가 버거웠다. 시간도 참 오래 걸렸다. 그냥 술술 읽어지는 글들이 아니어서 그랬을까.

분명 몇 줄 안되는 짧은 단문들의 나열임에도 내가 느끼기에  하루 종일 고민해도 모자랄 중요한 숙제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오가는 통로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놔두고 천천히 생각하며 오래도록 읽어야 할 것 만 같은 책이다.

 

모두 365개의 글이 실려있는데, 책 제목처럼 하루에 하나씩 읽고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 하다.

think, parent, method, talk의 4가지로 구분되는 글들은 모두 짧지만 꽤 효과가 큰 방법들을 제시해 주는 느낌이 든다.

아이를 키우며 일상 속에서 늘 겪게되는 사소하고도 자잘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물론 아이들과 벌이게 되는 그 소소한 일상들이 그리 만만한 문제들이 아님은 부모라면 누구나 알고 있으리라.

다만 내가 내 부모에게 받은 대로 또 배운대로 행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내가 아닌, 주위의 시선이 아닌 내 아이만을 똑바로 보아야 한다는 참 쉽고도 어려운 사실을 알려주는 고마운 글들...

참 많이 찔리고 반성하고 후회하고, 또 아하~ 깨달으며 읽었던 것 같다.

 



 

또한 부모라는 역할을 너무 잘 해내려는데서 오는 부담감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끔

다독이고 위로해 주고 조언해 주는 글들엔 참 많이 공감하며 위안을 느꼈던 것도 같다.

또 정말 짧은 글임에도 아이를 키워가며 부딪히게 되는 많은 문제 상황들에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과 대화해야 하는지 쉽고 간단하게 알려주기에 그 어떤 육아서에 뒤지지 않는 육아실용서라고 말하고 싶다.

어린 유아들 뿐만 아니라 초등생이나 사춘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있어 대부분의 모든 부모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란 생각도 들고.

 

talk #020

짧게 말하세요, 아이가 당신의 말을 기억하길 원한다면.

자주 말하세요, 아이가 당신을 의미있는 존재로 느끼길 원한다면.

좋게 말하세요, 10년 뒤에도 아이와 대화하길 원한다면.

참 쉽지 않아요, 그러기에 더 많이 다짐해야 합니다.   - p 23 -

 

꼭 필요한 내용만 쏙쏙 골라낸 요점정리같은 느낌이랄까.

책을 읽으며 이리 저리 야단도 맞고 잘못된 점들을 지적받기도 하지만

역시나 그래도 괜찮다 잘하고 있다 조금만 노력해보자 토닥여 주는 글들이 뒤따라 오기에 마음이 편안해 지는 기분.. ^^

 

method #112 형제가 싸울 때 부모가 하기 쉬운 실수 네가지

첫째, 누가 잘못했는지 찾아내 야단치기...

둘째, 둘이 제발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

셋째, 약한 쪽 편들기...

넷째, 둘이 싸운다고 야단치면서 체벌하는 것...

싸우지 않는 형제는 없다. 형제간의 싸움은 근절할 대상이 아니라 관리할 대상이다.

어느 정도의 갈등은 인정하자. 대신 폭력만큼은 반대하자. 옳든 그르든 때릴 수는 없다고 말하자.

그게 전부다. 사실은 그것조차 쉽지 않다. 완벽히 막을 수도 없다.

하지만 일관된 태도를 갖고 균형을 잡으면 갈등은 점차 약해진다. ... -p 98~99 중 -

 

5살 3살 형제를 키우는 내게 요즘 참 고민인 문제 중 하나가 둘이 싸우는 것..

책 속엔 좀 더 자세한 설명이 들어있지만 요약하면 위에 옮긴 것과 같다.

그런데, 참... 부끄러운건 위에 제시된 실수 4가지 전부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는 사실...

물론 늘 그렇지는 않지만 역시나 종종 그렇게 하고 있는 내 행동들이 결국 아이들 싸움 문제에 전혀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단 사실.

기본적인 생각과 가치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가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더불어 그간 체험하고 경험한 것들에 의한 고정행동이 얼마나 무서운건지도.

 

책을 읽으며 공감하거나 잊지말아야겠단 생각에 한장 한장 페이지를 접어가며 읽었는데,

문득 돌아보니 너무 많은 페이지가 접혀 있어 포기.. 차라리 여러번 반복해 읽고 조금씩 읽는 것이 낫겠단 생각을 했다.

모든 육아 방법을 다룬 서적들과 부모마음 아이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서적들을 아우른 책이라고 표현한다면 너무 과한 칭찬일까..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나만 그리 느끼지는 않을거란 믿음도 어느정도 생긴다.

 육아에 지치고 도무지 그 어떤 방법도 안통해 답답하다 느끼는 많은 부모들에게 꼬옥 읽어보라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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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태교동화 (책 + CD 1장) - 지혜로운 아빠가 읽어주는
신정민 지음, 이필원 외 그림 / 프리미엄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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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 때는 임신 사실을 알고부터 태교에 관한 책을 읽고 평소엔 잘 듣지 않던 클래식도 늘 틀어놓고 했던 것 같은데, 둘째 대는 왠걸.. 큰 아이와 씨름하느라 책을 읽어 줄 틈도 잘 없고 여유롭게 태담을 나눌 틈도 없었다. 지금.. 벌써 6개월을 보낸 뱃 속 셋째에겐 정말 미안한 마음만 가득.. 두 오빠들에게 읽어주는 책이 다 태교가 된다며 위안만 삼고 있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요 책. 우리의 고전을 태교동화로 구성해 낸 것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던 것 같다. 게다가 엄마가 아닌 아빠가 읽어주는~ 이란 부제가 더 확 와 닿았다고나 할까.. ^^ 아무튼 여타 태교동화들이 주로 외국 동화와 옛 이야기들을 담은 것이라 살짜기 불만스러웠는데, 우리네 정서와 똑 떨어지는 재미난 옛 이야기들로만 이루어진 태교동화라 기분 좋게 또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보통의 다른 태교 서적들과 마찬가지로 단골 부록인 클래식 태교 CD가 수록되어 있긴 했지만, 우리 고전을 다룬 태교동화인만큼 조금 다른 클래식 CD가 보너스로 담겨 있다. 소해금으로 연주된 클래식 CD. 무엇보다 넬라 판타지아나 캐논과 같이 유명곡들이 포함되어 있는 점도 맘에 들었다. 익숙한 곡들인만큼 더욱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듯.. 더욱이 우리 음색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소해금을 통해서 듣는 클래식은 조금쯤은 색다르고 또 한편으론 더욱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첫 페이지에 뱃 속 아가를 위한 짧은 글이 먼저 등장한다.  사랑하는 아가야. 부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주렴. 엄마라면 도 아빠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일 것 같다. 아이의 태명을 넣어 소리내어 읽어 주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춘향전, 홍길동전 등의 고전 12편이 실려 있는데, 4가지의 테마로 나누어 싣고 있다.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건 이야기 전개 방식이 입말체(보통 회화체나 대화체라 하는데, 순우리말로 그리 쓰나부다)로 되어 있다는 점. 그냥 책 내용 그대로 따라 읽기만 해도 듣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실제 이야기를 듣듯이 생생하고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뱃 속 셋째는 이쁜 공주님. 그래서 여자가 주인공인 박씨전을 먼저 읽어보았다. 또 그닥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 궁금하기도 했고.. 나라를 구한 박씨 여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떤 일들을 겼었을까... 이야기의 끝엔 '아기랑 생각을 나누어요'란 작은 메세지가 등장한다. 동화를 읽고 어떤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지 알려주는 부분. 이 역시 직접 아기에게 말해주는 입말체로 쓰여져 있다. 동화 속 영웅인 용감한 박씨 부인도 멋지지만 세상 속에서 평범히 살아가는 사람들도 작은 영웅임을 말해주고 있다. 너무 좋은 것, 멋진 것만이 전부는 아님을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있음을 알고 감사하는 것도 중요하리란 생각을 해보았다. 이런 생각과 마음이 아기에게도 전달되겠지..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태교에 관한 책을 썼던 우리 조상들.. 그들이 어떻게 태교에 임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내용들도 담겨 있다. 가부장적인 우리의 과거. 그 속의 남자들.. 태교에 신경이나 썼을까 싶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 새삼 놀랐다. 아기의 심성은 아버지의 태교에서 비롯된다는 태교신기 속 내용처럼 부성태교를 강조하고 또 무엇보다 중요한 임산부의 심리를 중요시했던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우리네 전통 태교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서양에 탈무드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고전이 있다고 자신있게 주장하는 요 책. 재미없고 따분한 고전이 아니라 유익하면서도 꽤 익살맞은 우리네 정서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흥미진진한 고전들. 그 고전을 통해 아이와 이야기 나누고 공감하는 즐거운 태교. 엄마도 아빠도 또 오빠들도 함께할 수 있는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이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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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 엄마 뱃속 9개월에 관한 모든 오해와 진실
애니 머피 폴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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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Origins 기원. 이 책의 제목이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것은 인간의 기원, 바로 엄마 뱃 속 태아기를 말한다. 누구나 최초로 겪게되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시간, 엄마 뱃 속 9개월. 하지만 실상을 잘 파헤쳐 보면 누구에게나 동일한 시감임은 분명하지만 누구에게나 동일한 조건이 아님 역시 분명한 사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과학 전문 기자인 저자는 이 책을 둘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써나갔다. 이리 저리 동분서주하며 인터뷰하고 취재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조금쯤은 엄마의 입장에서 임신한 여성의 입장에서 전개되어 가는 내용들에 공감하며 읽게 되었던 것은.. 지금 뱃 속 셋째 아이는 6개월을 지나고 있다. 제법 부른 배와 활동적으로 움직이며 자신을 알리는 아이의 태동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면서도 정작 중요한 몇 가지 것들은 잊은채 이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았는가 반성하고 지금의 나를 살피며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과학 전문 기자의 칼럼이 오리진이란 이름의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인 만큼, 보통의 육아서나 임신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다룬 책과는 조금 차별화된 느낌이 먼저 들었다.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으로 학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 문화적인 측면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할까.. 물론 우리네 정서와는 또다른 관점과 시각에서 바라본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어 간혹 이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임신과 태아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들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물론 이미 알고 있고 상식화된 내용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긴 했지만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차원에서 분명 도움이 되었으리라.

 

새로운 생명의 잉태와 탄생만큼 놀랍고 신비한 일이 또 있을까.. 하지만 이 기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그저 기쁨을 느끼는 시간만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말 그대로 인간의 건강과 행복의 기원이 될지도 모를 이 9개월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결론은 무얼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사실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하지만 이 9개월이 정말 중요한 시간임은 명백한 사실일 것이다. 태아를 품고 있는 이 시간이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면 어떤 엄마라도 잘 보내고 멋지게 해내고 싶지 않을까마는, 처해진 상황이 모두가 평탄하지만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회적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것이리라. 얼마전 한 라디오 사연에서 임신한 예비 워킹맘이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한 할아버지로부터 핀잔을넘어서는 훈계를 듣고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뭐 그런 분이 다 있나라는 생가과 더불어 아직도 그런 분이 많이 있네란 허탈감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다. 좀 더 배려해 주는 사회적 보호와 관심을 기대해 보는 요즘이다.

 

태아에 대한 실험과 관찰이 발표될 때마다 우리의 지식은 점점 덩치를 키워나갈 테지만, 그래도 태아의 삶을 완벽히 조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전부다. 그리고 그것이 부모가 마주치는 어려운 과제이며, 임신한 우리가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이다.   --- 250p 7개월 우리의 시작은 태아였다 중 ---

그렇다. 남자든 여자든, 현재 어린 아이든 노인이든, 우리는 한때 모두 태아였고 그 시작점은 바로 엄마 뱃 속이라는 사실.. 그 명백한 사실을 잊지만 않는다면 좀 더 나은, 좀 더 바람직한 마음과 시각으로 바라보고 대할 수 있지 않을까.. 태어날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작은 노력은 바로 지금 당장 시작되어야 마땅하단 생각을 해본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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