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시간 후 너는 죽는다“13계단의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단편집이다. 제목처럼 ‘예지’를 소재로 한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큰 기대 없이 읽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재미있었다. 본격 미스터리물은 아니고, 오히려 휴머니즘적인 색채가 가득한 작품들이다. 덕분에 울다 웃다 하다 보니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었다.
오랜만에 재밌는 책을 발견했다. ADHD와 LD,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저자가 학창시절에 겪었던 일들을 담담하고 사랑스럽게 펼쳐나가는 에세이 만화다. 삐뚤빼뚤한 그림체 뒤에 숨겨진 선득한 사건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를 대하는 ‘어른’의 시선을 발견하는 순간엔 마냥 마음 편하게 읽을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고자하는 작가의 의지와 따뜻한 마음이 엿보여 좋았다. 자기치유적 에세이는 어딘가 위로가 된다.
“긍정적 태도”에 관한 세바시 인생질문 강의를 보고 참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생활한지 10년차, 나이 서른을 목전에 두고 새로이 진로 고민을 하던 나에게 여러가지로 용기를 준 책이었다. 한국에서 레지던트시험에 낙방하고 큰 준비 없이 올랐던 미국행 여정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까지의 여정과, ‘꽃길’만 펼쳐져있을 거라고 생각하던 찰나 갑자기 찾아온 병마와 싸우며 느낀 소회와 깨달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신변잡기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으나 지나영 박사의 본받을만한 가치관이 잘 담겨있다. 이런 말은 낯간지러워서 잘 쓰지 않는데 그의 가치관과 꿈을 좇는 끊임 없는 열정이, 그리고 그것을 해낸 체력이 정말 존경스럽다.
범죄 피해자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물론 공들여 익명처리한) 다양한 사건을 소개하고, 뉴스나 신문기사로 보도되는 이야기 이면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피해자는 어떤 트라우마와 치유의 과정을 지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인간을 보는 따뜻하지만 엄정한 시선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