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적 정의에서는 ‘누가 피해를 입었는가?’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가?’ ‘피해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가 중요

응보적 정의(retributive justice)는 처벌이 범죄에 따른 대가라는 상식적인 개념에서 출발하지만 분명히 한계가 있다. 가해자 처벌에만 초점을 두기 때문에 피해자는 소외되고, 법과 원칙만을 따지기 때문에 정작 피해자의 요구에는 무관심하다. 제3자가 주도하는 수사와 재판 방식 탓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발생하며, 구성원의 단절과 불신을 초래해 궁극적으로 공동체를 파괴할 수도 있다.

회복적 정의는 결코 약한 처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 초기에서부터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책임을 지게 하는 접근이다"라고 말했다.

범죄예방환경설계(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CPTED)는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는 연구 분야

CPTED 연구에서는 특정 지역의 범죄 위험성을 측정하기 위해 거시적인 인구학적 특성이나 상황적 특성은 물론 건물이나 공원, 거리 등 좁은 범위의 미시적 변인도 모두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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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범죄 심리의 재구성 : 연쇄살인사건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고준채 지음 / 다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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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말 끝머리에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하기에 이론 설명을 덧붙인 프로파일러의 수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프로파일러가 하는 일과 프로파일링/범죄수사에 대한 가벼운 이론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생각했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유익했다. 다양한 예시를 들며 범죄 수사가 이루어지는 과정과 범죄 심리학 이론, 프로파일링 기법 등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내가 전자책으로 읽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본문에서 소개된 연구의 레퍼런스나 인용구가 in-text reference로 정리되어있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책 말미에 레퍼런스 페이지가 있기는 하지만 본문의 어느 부분에서 어떤 자료와 인용구를 사용했는지 나타나있지 않아 읽기에 조금 불편했다. (종이책으로는 다르게 나와 있다면 알려 주시길 바랍니다.) 참고문헌이나 인용을 각주로라도 처리했으면 좀 더 쾌적한 읽기가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회복적 정의”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 부분이 아주 좋았다. 주로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아동, 장애인, 여성을 이야기할 때, 이들을 타자화하거나 시혜적인 시각으로 조망하지 않았던 점도 좋았다. (주로 남성, 특히 중년의 남성들이 쓴 책에는 이런 시각이 묻어나서 기피하게 된다ㅠㅠ) 책의 구성도 이론서(?)답게 상당히 깔끔하다. 범죄심리학이나 범죄 프로파일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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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하룻밤에 읽는 미국사 (개정증보판) -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에서 트럼프 행정부까지, 개정증보판 하룻밤 시리즈
손세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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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서재를 악평으로만 가득 채우는 것 같다. 좋은 책의 좋음은 말을 고르고 고르다 오래 마음 속에 간직해두기 때문이고 좋지 않았던 책의 ‘싫은’ 점들은 빨리 쏟아내고 지워버리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정말 웃긴다. Gay Rights Movement를 “동성애자 운동”이라고 번역해 놨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거칠게 직역해도 “동성애자 인권 운동”이라고 옮기는 것이 가능한데 이 정도 인권 개념도 머릿속에 없는 건지 알고 있으면서도 다분히 비하적인 의미를 담은 건지 미국사 전공자도 아닌 ‘특정 종교’를 공부한 사람이 제시한 관점이니 ‘알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것 뿐이면 이렇게 시간을 들여 리뷰를 작성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흑인 민권 운동이나 여성의 참정권 운동을 “선동”, “흑인 폭동” 등으로 표현하거나 여성 인권 운동가들을 단순히 “여성주의자들”이라고 호명한다 (책에는 표시를 해 두었는데 너무 많아 각 페이지를 일일이 인용할 수 없었다). 뉴딜 등의 진보적인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객관적’/‘중립적’ 관점을 견지하는 듯하나 유독 부정적인 코멘트를 잔뜩 달아 놓았다.

이런 부분이 책 전반에 걸쳐 정말 많았지만, 그중 하이라이트는 336페이지의 설명이다. 저자는 이 장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지면에서 흑인이 주체가 된 인권 운동을 내내 “폭동”이라고 호명한 바 있다. 그러나 남부의 인종차별주의자 백인들이 <흑인 인권 운동>에 반대해(!!!!) 벌인 폭동은 “무법과 폭력”이라고 아주 점잖게 표현한다. (나도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들이 긴 세월 노예제도를 통해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삶을 망가뜨리고 자신의 주머니를 불려왔는지, 그럼에도 이 인종주의적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또한 얼마나 많은 이들의 인권을 현재 진행형으로 유린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이런 식으로는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언어는 권력을 가진 주체의 프레이밍에 의해 말해진다. 고 하워드 진 선생도 말했듯, 특히 역사의 서술에 있어서 객관성이나 중립성은 사실상 도달 불가능한 영역이기도 하다. 애초에 ‘객관’과 ‘중립’은 의미가 없다. ‘객관성’이라는 것 자체도 하나의 당파성이고, ‘중립’을 취한다는 것 또한 정치적 입장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역사가가 취해야 할 정치적 관점이란 어때야 하는가. 저자는 하워드 진이 쓴 <미국 민중사>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빠르게 미국 통사를 복습해야 할 일이 생겨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어 화자에 의해 한국어로 쓰인 책을 선택한 것인데, 객관성을 담지하는 척 편견과 차별의 시선을 그대로 담아낸 점이 매우 아쉽고 그래서 후회되는 독서였다.

동성애자 운동(gay rights movement) - P358

"...남부 백인들의 반대는 종종 무법과 폭력의 양상을 띠었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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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 -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
J. D. 밴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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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블루칼라 노동자의 분노’라는 프레임에 힘입어 가장 과대평가 된 책이 아닐까 싶다. 능력주의 성공 신화는 일정 부분 본인이 ‘백인 남성’이기 때문이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 하는 사람이 쓴 글에서 무슨 통찰과 사회학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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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잘될 거야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오연정 옮김 / 이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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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포근함을 정말 좋아한다.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 여성’의 일상 순간순간에 머물러 있는, 예리하지만 따뜻한 그의 시선에 크게 위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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