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작팀 지음, 장지호 외 낭독 / 동아시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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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의 비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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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린 가이드
김정연 지음 / 코난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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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연 작가는 이 작품으로 처음 접했다. 전작 <혼자를 기르는 법>이 트위터에서 워낙 유명했기에 작가의 그림체며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뭔가 유명하다거나 유행이다 싶으면 일단 덮어놓고 보지 않는 음습한 습성이 있어 이제껏 기회가 없었다.


북플 이웃들의 서재를 살피던 중 우연히 마주쳤는데, 다른 것도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음식(?)만화책, 게다가 양장본이라니! 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음식 모형 제작가인 ‘이세린’이 다양한 작업을 하며 스치는 생각들을 풀어낸 음식(모형)에세이이다. ‘음식’과 관련된 소회를 풀어내고 있으면서도 기본적으로 음식’모형’을 다루고 있기에 맛이나 재료, 레시피 등 음식 자체에 대한 감상이 없어서 상당히 신선하고 좋았다. (‘음식 이야기’는 좋아하지만 맛을 묘사하는 부분을 읽고 있으면 자꾸만 그 음식이 먹고 싶어지니까…)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이런 효과를 의도하고 만화를 그린 것 같아서 정말 탁월한 발상과 시도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세린은 너무나도 나 그리고 ‘우리’같아서, 그리고 정말로 어디엔가 살아 숨쉬고 있을 것만 같아서 작가의 이름이 ‘이세린’이 아니라는 데에 새삼 놀랐다.


기대하고 구매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작가의 전작도 믿고 소장하고 싶어졌다. 이번 주말엔 나도 주말전골을 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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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린 가이드
김정연 지음 / 코난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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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린에서 나를 본다. 다 읽고 나서 작가가 ‘이세린’이 아니었음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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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디톡스 도전기: 1일

유난히 길게 느껴지던 지난 주말, 하릴없이 스마트폰만 만지고 있던 중 도파민 디톡스에 대한 글을 읽고 ‘나도 한 번 해봐..?’하는 생각이 스쳤으나 역시 생각으로만 그친 채 월요일 아침이 오고야 말았다. 


여느 때처럼 출근해서 샐러드를 먹으며 휴대폰으로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마침! 마치 어떤 계시와도 같이! 문득 접속한 북플에서 하이드님의 도파민 디톡스 일주일 도전기와 마주치게 된 것이다.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의욕이 샘솟아 당장 스크린타임을 설정하고 일주일 목표를 세웠다. 


일주일 목표:
1. 트위터, 인스타 등 소셜미디어 끊기 (스크린타임 1분 설정)
2. 출퇴근길, 샤워 중 의미 없이 틀어 놓는 음악 줄이기
3. 라면, 인스턴트 커피 등 가공식품 안 먹기
4. 술 안 마시기 (근래에 갑자기 맛들려서 맥주 몇 캔을 사다둠ㅜ)
5. 유튜브 예능 드라마 등 TV 안 보기
6. 폰 게임 안 하기 (스크린타임 1분)
7. 이북 제외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스크린타임을 활용)


완전히 망가진 집중력을 회복하기 위해 카톡이나 문자도 시간을 정해 놓고 하며, 퇴근 후에는 휴대폰을 되도록 만지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 다만 휴대용 전자기기를 이용해 이북을 읽는 것은 괜찮고, 이것도 저녁 10시까지만! NYT/Atlantic/WP는 주제의 한 꼭지정도만 읽을 수 있도록 각 15분으로 설정했다.


그렇지만 그림에세이나 만화책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여..ㅎ 그 정도는 나에게 허용해주기로 함^^ 블로그나 북플 등의 블로그 활동도 일단 내게 찾아온 변화를 기록하고 싶기도 하고.. 여기에 오랜 시간을 쓰지는 않으니까 괜찮다고 판단했다.


이제 꼬박 하루가 지났는데 고작 반나절만에 정말 큰 변화가 느껴져서 신기하달지 여태 휴대폰 및 의미 없이 틀어 놓는 음악이나 티비 프로그램에 이렇게나 많은 시간과 인지력을 낭비하고 있었음에 놀라웠달지 조금 복잡한 마음이다. 


퇴근하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운동하고 저녁을 만들어서 꼭꼭 씹어먹고 손설거지도 하고 다음날 도시락준비며 고양이들 치다꺼리까지 마쳤는데 7시 반밖에 되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평소대로라면 9시는 되어야 끝나는 일이다;;)


혼자 식사하는 시간의 틈이 부담스러워서 집중해서 시청하지 않더라도 늘 뭔가를 틀어두곤 했었는데 적막 속에서 식사를 하니 왠지 배도 좀 금방 부른 것 같고, 설거지도 빨리 하게 되는 것 같고. 혼자 타국에 나와 산 지가 벌써 십 년인데, 그동안 ‘혼자의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유독 버리지 못하고 고집스레 가지고 왔던 습관이 큰 결심이나 의도 없이 깨졌고, 그 과정이 의외로 힘들거나 어렵지 않아서 묘한 기분이 되었다. 의도치 않은 곳에서 변화의 싹이라는 보물을 발견한 느낌마저 들었다. 조금 과대포장된 해석이지만 지금 나에게는 필요한 마음.


확실히 보다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고, 명상을 할 짬이나 의지가 생기기도 했고, 잠도 더 기분 좋게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고양이들와 오롯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짬을 내서 놀아준다고 하긴 했지만, ‘짬을 내는 것’과 고양이들만을 위해서 따로 시간을 예비하는 것은 다르니까.. 일주일이 너무 길 것 같아서 딱 일주일만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의외로 30일 또는 40일 동안 지속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치만 근데 그러려면.. 주말에 듣는 클래식이나 재즈음악정도는 허용해줘야 할 듯. 시사교양 및 마음 챙김 팟캐스트도 시간이나 날짜를 정해 도입해볼까 생각 중이다. 정말 놀라운 우연이었지만, 도전기를 함께 나눔으로써 나를 이렇게 쉽게(!) 변화의 길에 접어들게 해준 하이드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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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21-08-25 0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저도 하면서 못 믿겠어요. 하루만 끊어봐도 뭔가 다르죠?! 저는 이제 오늘 3일차인데, 계획은 일주일이지만, 최대한 유지시키고 싶어요. 저는 아예 앱들 지워버렸는데, 깔게 되면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싶구요. 스크린타임 지난번에 3시간이나 해놨는데도 실패했어서 ㅎ 다시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핸드폰 앱들 지워보니, 집나간 시간들이 돌아오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죠!

적막 2021-08-25 23:24   좋아요 1 | URL
맞아요!!ㅜㅜ ㅎㅎ 어제도 정말 푹 잘 잤어요 맨날 자기 전에 보지도 않으면서 티비 틀어놓고 폰 만지작거렸는데 그 시간 줄이니 수면 질도 훨 좋아지더라구요. 대단한 포부나 계획 없이 앗 나도 해볼까? 하고 시작한 일이라 그런지 더 신기하고 소중하고 그러네요…♥︎.♥︎ 후기 남겨주셔서 넘 감사해요 오늘두 그쪽으로 절할래요ㅎㅎ

적막 2021-08-25 23:26   좋아요 1 | URL
저두 맨날 트위터 지웠다 깔았다 하는데…ㅎㅎ 그래서 아예 스크린타임을 1분으로 설정해놓고 앱 노려보면서 안들어간다! 하고있어요ㅜㅜㅋㅋㅋㅋ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해본 이상 끊을 수 없다는 트위터…. 슬픈 트위터리안의 굴레….

하이드 2021-08-25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들 넘넘 귀엽구여! 고양이들 보는 시간도 더 늘었지요!

적막 2021-08-25 23:25   좋아요 1 | URL
ㅎㅎ 감사해요 저도 하이드님 냥이 사진 자주 보고 싶어요 >.< 고양이들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점이 제일 기쁘네요

얄라알라 2021-09-16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적막님처럼 구체적으로 목표를 찍어놓고 했으면 저도 좀 오래갔을텐데, 커피 딱 5일 참았네요
˝완전히 무너진 집중력˝ 저도 일인이요. 북풀도 제 집중력을 낮추는데 고마운(?) 기여를 늘 한답니다

적막 2021-09-17 01:24   좋아요 0 | URL
😂 맞아요 스마트폰 없이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참 놓기가 힘들죠.. 저는 도파민 디톡스 하면서 독서량을 늘리고 싶었기 때문에 북풀은 끊을 수가 없었지만요..ㅎㅎ 와 그래도 커피 없이 5일이면 정말 오래 참으신 거 아닌가요? 이번엔 닷새간 참으셨으니 다음 번엔 일주일 정도는 수월하게 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저두 이번주는 피곤해서 조금 느슨하게 지나갔지만 종종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계속 해나가보려구요~~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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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책을 만났다. 분명 ‘어린이’에 대한 책인데, 다 커버린 ‘어른’인 내가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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