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린 가이드
김정연 지음 / 코난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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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연 작가는 이 작품으로 처음 접했다. 전작 <혼자를 기르는 법>이 트위터에서 워낙 유명했기에 작가의 그림체며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뭔가 유명하다거나 유행이다 싶으면 일단 덮어놓고 보지 않는 음습한 습성이 있어 이제껏 기회가 없었다.


북플 이웃들의 서재를 살피던 중 우연히 마주쳤는데, 다른 것도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음식(?)만화책, 게다가 양장본이라니! 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음식 모형 제작가인 ‘이세린’이 다양한 작업을 하며 스치는 생각들을 풀어낸 음식(모형)에세이이다. ‘음식’과 관련된 소회를 풀어내고 있으면서도 기본적으로 음식’모형’을 다루고 있기에 맛이나 재료, 레시피 등 음식 자체에 대한 감상이 없어서 상당히 신선하고 좋았다. (‘음식 이야기’는 좋아하지만 맛을 묘사하는 부분을 읽고 있으면 자꾸만 그 음식이 먹고 싶어지니까…)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이런 효과를 의도하고 만화를 그린 것 같아서 정말 탁월한 발상과 시도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세린은 너무나도 나 그리고 ‘우리’같아서, 그리고 정말로 어디엔가 살아 숨쉬고 있을 것만 같아서 작가의 이름이 ‘이세린’이 아니라는 데에 새삼 놀랐다.


기대하고 구매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작가의 전작도 믿고 소장하고 싶어졌다. 이번 주말엔 나도 주말전골을 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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