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들판을 걷다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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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건의 글은, 겨울이 유리창에 그린 ‘성에꽃’ 같다. 바라보면 아름답지만, 만지면 손끝에서 녹으며 냉기를 남기고 사라진다. 때로는 유리가루를 바른 ‘연줄’처럼 마음의 실타래를 자른다. 꼬리가 잘린 연은 외롭게 하늘을 떠돈다. 무심함이라는 폭력이 남긴 상처는 세월이 흘러도 아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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