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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정치·직업으로서의 학문 ㅣ 현대지성 클래식 57
막스 베버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5월
평점 :
직업으로서의 정치, 직업으로서의 학문은 각각
막스 베버가 일반 대중들에게 강연한 내용들이다.
정치가 먼저 나오고 학문이 뒤에 나오지만
실제 강연은 직업으로서의 학문이 1917년 11월 7일
직업으로서의 정치가 1919년 1월 28일 행해졌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은 번역자가 쓴 해제에도 나오지만
그러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지금의 우리나라나 혹은
지금 시대와 비교해서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거라 생각된다.
직업으로서의 학문 강연에서 당시의 독일의 강사와 미국의 조교를 비교하는데
뭐가 더 좋은 것인지 일장일단이 있다 생각되었고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교의
정교수, 부교수, 시간강사에 대해서도 비교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석사 이상 연구원들은 교수들의 노예라고
아무리 교수가 유혹해도 절대로 하면 안되는 일이라는 우스개소리도 있던데
그러한 노예라도 어쨌든 라인을 타게 되고 팔은 안으로 굽게 되는 것인데
막스 베버도 비슷한 얘기를 하니 역시나 사람사는 곳 다 똑같다란 생각이 들었다.
교수가 교수일 때는 학생들에게 정치중립적이어야 한다는 부분에 많이 공감하지만
오늘날도 그렇고 과연 중립을 지킬 수 있는 교수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강연을 주최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추구하는 것을 선동하기 위해 유명인사를 이용하고
참석하는 사람들은 뭔가 배우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저 자신들이 듣고 싶은 말을 듣기 위해
강연장에 참석하고 할텐데 막스 베버가 어떤 기대는 하지 말라는 찬 물을 끼얹는 말로 시작하는게
직업으로서의 정치 강연도 원래 어떠한 목적이 있어서 주최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권력을 추구합니다. 만고불변의 진리
오히려 권력을 추구하는 관종들이 정치를 하는거란 생각도 든다.
근대 국가와 직업정치가의 출현 부분을 보며 근대 이전엔 정치하고 싶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왕과 귀족같은 권력자들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이
날 때부터 정해져 있구나라는 걸 내가 현대인이라 그런지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다.
물론 정치라는 것을 인간관계로 넓게 적용하면 누구나 다 정치를 하는 거긴 하겠지만
직업 정치가의 자질로 열정, 책임감, 안목 그리고 대의에 대한 헌신
정치와 윤리, 목적과 수단의 관계를 보며 오늘날 이경규 옹이 이야기한 명언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란 말이 계속 생각난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