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는 땅이 척박하여 주민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못 되었다. 하여 그들은 고려말, 조선초에는 ‘왜구‘라는 이름으로 조선, 명나라에 기어들어와 도적질을 했다. 세종의 대마도 정벌을 기점으로 왜구는 점차 사라지게 되었고, 대마도는 조선의 정책안에 들어오게 되었다. 조선에서 벼슬과 각종 특혜를 받았다. 조선 입장에서는 대마도주를 이용하여 왜구를 단속함으로써 조선의 동해안을 지킬 수 있게 되었고, 대마도 입장에서는 조선에서 받는 각종 특혜로 대마도의 경제적 활로를 찾았다. 그렇다고해서 대마도가 조선의 속국이 된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 대마도를 종속시키자는 의견이 있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대마도를 조선 땅으로 만들어봤자 하등 이득이 없다는 이유로 묵살되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마도는 조선의 속국이라는 인식은 널리 퍼졌다. 여기서 함정인 건 일본도 ‘대마도를 조선 땅으로 인식했다‘ 라는 것이다. 1530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하가 그렸던 ‘8도총도‘ 에는 대마도가 조선땅이라고 떡하니 그려져있다. 뿐만 아니라 이 이후에 그려진 조선의 여러 지도에도 대마도는 동래부(지금의 부산)에 수록된 섬으로 그려져있다. (우리땅 내놔 이놈들!!)



대마도가 조선반도와 일본 사이에서 중개무역을 하며 경제적으로 두둑해지는 사이 일본 본토 안에서는 전국시대를 지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권력을 잡았다. 그는 열도를 벗어나 대륙을 정벌하고자 했고 그 시작은 조선이었다. 1592년 일본이 조선을 침략했다. 우리가 ‘임진왜란‘이라 부르는 전쟁이다. 참혹하디 참혹한 전쟁이었다. 이겼으나 진 것 같은 전쟁이었다. 그리고 이 전쟁의 선봉에는 조선의 특혜를 받던 대마도주 ‘소 요시토시‘가 있었다.

한국사람들이 대마도에 대해서 느끼는 친밀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우리는 왜 우리 땅도 아닌데 대마도를 가깝게 느끼는 걸까?

지금 대마도는 그야말로 일본의 변경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대마도는 우리에게 관광 이상의 곳이다. 과거에도 많은 이해가 얽혀 있었고, 또 국경을 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지금이나, 또 앞으로 어떻게 얽힐지 모르는 곳이다.

고대 이래 한반도와 일본열도 사이에서 한때는 침략자로 다가온 적도 있었지만, 15세기 이후 각종 경제활동과 전략을 통해 19세기 중엽까지 조일 외교의 중앙에 있으면서 그들의 생활터전을 지켜온 대마도에 대해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그렇게 쓸모없는 일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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