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들어서 사무치게 후회하는 것이 있다. 황금 같았던 나의 어린 시절, 그저 하라는 대로 공부만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루에 한 시간만이라도 나의 꿈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면 어땠을까? 만약 그랬다면 지금 나의 삶은 1%라도 조금 더 보람 있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혹은 늦게나마 알게 된 나의 꿈, 미래를 위해 공부를 해보겠다고 아등바등하는 삶이 아닌 그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시간만 축내는 것이니, 후회할 시간에 나의 꿈을 위해 조금이나마 공부를 하는 쪽이 더 낫다.




오늘 거울 속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1%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본다.

내가 생각해도 난 그냥 적당히 잘 자랐다.

엄마는 "작은 딸은 거저 키웠지"라는 말을 자주 하셨는데, 큰 문제 일으키지 않고 자랐다는 뜻이다.

어른들 말에 무조건 순종했던 건 아니었지만, 나쁜 아이 경계선을 밟아본 적은 없다.

나에겐 착한 아이 프레임이 씌워져 있었다.

P. 102

어릴 때 좀 더 다양한 어른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한다.

자라면서 봤던 어른은 극히 한정적이었다.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을 주축으로 친척 어른들과 부모님의 지인 정도가 전부였다.

그들은 모두 나를 비슷한 인생으로 안내했다.

P. 112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존과는 다른 어른으로 나이 먹는 거다.

P. 115

사회생활 슬럼프는 3, 6, 9년 차에 온다던 선배들의 말은 어느 정도 적중했다.

오늘 하는 일과 내일 해야 할 일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이걸 계속 반복한다고 더 나은 사람 또는 더 잘하는 마케터가 될 것 같지도 않았다.

P. 137

‘왜 나만 이렇게 힘들어요?‘라고 소리 없이 외쳤던 것들이

모두들 한 번씩 겪는 일이었다는 게,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는 게,

이런 게 그냥 삶이구나, 삶은 이런 거구나,

인간이란 필연적으로 외롭고 힘들 수밖에 없는 거구나 하고 받아들여졌다.

P. 237

다들 그 정도는 아프면서, 견디면서 살아가

P.237

나만의 동굴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가끔 그 안에 들어가 숨습니다.

그곳에서 머리를 비우고, 생각이 가득 차오르기를 기다리는 겁니다.

P. 97 (유병욱 ‘생각의 기쁨‘ 中 )

평범하고 단조로운 인생에서 하나둘씩 변화가 시작된 건 28살이 되고부터다. 지옥철을 견디기 힘들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기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소울메이트와도 이별하게 되었다.

의지하고 사랑했던 것들로부터 완벽하게 독립을 하게 되자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었고, 기댈 곳이 없던 힘든 하루 끝엔 우주에 혼자 남겨진 기분을 느꼈다. 이건 나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은 사건 앞에선 자주 나의 나이를 읊조렸다. 이십…팔…세…

-프롤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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