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미 배드 미 미드나잇 스릴러
알리 랜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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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부모가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력이란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아주 기본적인 성향이나 바탕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키워나가야하는 지에 대한 고민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모든 부모들의 책임이고 역할인 것이죠, 사실 부모라는 역할이 얼마나 힘든 지 스스로 깨닫곤 합니다.. 여전히 부모에게 의지하며 부모의 모든 것을 가지고 싶은 아이들이다보니 부모로서 최선의 노력을 한다곤 하지만 늘 마음만큼 행동이 따라주질 못합니다.. 짜증나고 힘들고 간혹 얘네들이 없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그렇습니다.. 아이가 많다보니 이제는 어느정도 큰 중학생의 아이는 필요할때만 부모를 찾곤하지만 여전히 스스로 뭔가를 하지 못해뵈고 초딩 고학년인 아들은 또 여전히 아이티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구요, 그래도 어느정도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듯해서 육체적이나 정신적인 힘듬이 덜하죠, 그래서 이제는 아이들의 똥닦기 신세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근데 헉,소리나는 초딩 1학년들이 버젓이 버티고 잠들때까지 엄마아빠를 수천번씩 불러대며 하루죙일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해 고자질과 거부반응을 보이는 행동에 딱히 요가를 하지않더라도 세상의 모든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부처의 영역까지 열반할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2. 하지만 세상에는 저처럼, 우리처럼, 대부분의 세상의 부모들처럼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는 부모만 있는게 아니라는게 현실이죠, 부모같지도 않은, 부모의 자격도 없는, 부모이기를 포기한 그런 파렴치한 인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들을 학대하고 자신의 이기적 욕심과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같은 행동거지로 아이를 세상의 밑바닥으로 던져버리는 행위도 합디다.. 특히나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태어난 아이에게 그 부모라는 족속들이 행하는 뉴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쏟아내는 아동범죄의 모습들은 정말 무섭고 두렵고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가슴속에, 마음속에 무엇보다 아직 스스로 존재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아이의 정신에 얼마나 큰 상처와 생채기를 만들어 그 아이가 그만의 세상에 홀로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하게 될 지 우린 정말 상상조차 하기가 어렵네요, 여기에 그런 상처를 안고 자신의 엄마가 저지른 범죄를 고발하는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단히 잔혹한 범죄의 진실을 드러내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알리 랜드라는 작가의 데뷔작인 모냥입니다.. "굿 미 배드 미"라는 제목은 언듯 굿캅 배드캅같은 역할론적 이야기가 떠오르는 느낌이긴 하지만 제목에서 풍기는 냄새로 봐서는 심리스릴러의 영역에 치중하는 느낌이 들긴합디다..


    3. 아직 열여섯살이 채 되지 못한 애니라는 여자아이는 자신의 엄마를 신고합니다.. 어린 아이들 아홉 명을 살해한 죄목으로 자신의 엄마를 신고한 것이죠, 애니의 엄마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로서 어린 아이들을 납치하여 자신의 집에 만들어놓은 그녀만의 놀이방에 아이들을 가둔 후 살해를 합니다.. 어린 애니는 오랫동안 그런 엄마의 모습과 엄마의 병적 취향을 감내하며 살았지만 오랫동안 자신이 경험한 비정상적 삶에 대한 반동으로 자신을 찾기 위해 엄마를 신고하지만 여전히 그는 엄마에게 갇힌 삶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애니는 엄마가 구속된 후 자신이 신고한 범죄사실을 증인보호 시스템을 통해 재판 과정에서 증언을 하기 위해 현재는 밀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자신의 임시보호자인 정신심리학자 마이크의 집으로 임시 거처를 마련하죠, 재판이 끝날때까지 마이크는 밀리의 모든 것에 대해 보호하고 심리적 안정과 사건에 대한 정확한 인지를 시켜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마이크의 집에는 밀리와 같은 또래의 피비라는 아이가 있죠, 이 피비는 자신의 부모가 늘 자신보다 밀리와도 같은 뜨내기 임시 입양아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잠재되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피비는 밀리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같은 학교에서부터 밀리를 왕따시키기 시작하죠, 하지만 밀리는 자신이 그동안 경험한 엄마의 죄악과 범죄에 대해 스스로 엄마와 다르지 않을것이라는 죄책감과 같은 두렵고 불안한 심리로 인해 하루하루 홀로 힘겹게 견뎌나가고 있죠, 여전히 밀리는 그런 자신의 존재적 부정으로 늘 외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밀리에게 재판이 끝나고나면 자신은 피비의 가족의 일원으로 그대로 머물러있지 못하고 결국 홀로 남겨질 수 밖에 없다는 두려움이 마음 한구석에 계속 자리잡고 있죠, 그러던 와중에 자신을 그토록 옭아매던 엄마의 재판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드러나는 진실은,


    4. 대단히 무섭고 짜증스러운 범죄행각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엄청 자극적인 시작점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냅니다.. 아직 자신의 존재적 가치를 정확하게 확립하지 못한 15세의 어린 여자아이가 연쇄살인을 저지른 자신의 사이코패스 엄마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니까요,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엄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밀리라는 아이가 엄마에게서 벗어나 자신이 그동안 찾아내지 못했던 자아의 가치를 하나씩  찾아나가려는, 불안하고 이중적인 자신의 심리를 통해 때로는 엄마의 사이코패스적 동질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또 한편으로는 또래의 아이들의 일반적인 사춘기적인 정신적 불안을 나름대로 적응하며 스스로를 지켜내고자하는 존재의 방법론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대단히 자극적인 범죄의 배경을 바탕으로 둔 체 그것을 경험한 일반적이지 않은 아이가 또래의 세상에서 어떻게 견뎌내고 어떻게 자신의 모습을 찾아나가는 지에 대한 청소년의 불안하고 두려운 심리에 대해 이 소설은 집중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 소설은 상당히 불편한 현실적 세상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래의 아이들에게서 어쩔 수 없이 배척당하고 부모로부터 일반적이지 않은 육체적, 정신적 폭력을 오랫동안 당한 아이가 자존감을 확립하지 못하고 불안하게 방황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으니까요, 독자는 그런 밀리라는 아이의 심리에 동화되어 이야기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습니다..


    5. 제목이 주는 느낌이 소설속에서 그대로 전달됩니다.. '굿 미'로서의 밀리의 삶과 현실속에서의 그녀의 생활과 '배드 미'로서의 애니의 삶과 현실속에서 그녀가 감내하며 감춰어야 할 삶의 이면이 제대로 그려지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지요, 소설속의 여주인공은 15세의 여학생으로서의 학교에서의 일반적인 인생을 원하는 삶과 누구나 외면할 정신병적인 연쇄살인마로서의 엄마의 삶에서 그녀에 또다른 자아로서 살아왔던 인물이 그 세상을 벗어나고자 하는 삶이 번갈아 보여집니다.. 이 두가지의 삶은 결국 하나이지만 우린 밀리를 통해 현실에서 이 두가지의 삶은 공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자신이 받지 못했던 관심과 보호를 받게 되지만 언제나 이 관심과 보호의 울타리라는 행복은 어느순간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현실적 불안감이 그녀를 잠식하죠, 그녀는 엄마에게서 받지 못한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아니 피비가 아무렇지도 않게 받는 일반적인 사랑과 관심을 자기도 받길 원하죠, 소설은 끝없이 이러한 밀리의 불안한 심리적 변화를 사이코패스의 연쇄살인을 저지른 엄마의 범죄와 사회적 반향을 배경으로 보여줍니다.. 밀리가 숨기고 싶은, 절대로 드러내고 싶지 않은 자신의 과거이고 자신의 존재의 이유인 엄마이지만 그 사실이 현실에서 없어지지는않기 때문에 이 여주인공은 극단적인 10대의 사춘기적 불안의 혼란스럽고 이중적인 심리를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안적 심리가 이 스릴러소설의 장르적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말 할 필요도 없는 것이죠,


    6. 솔직히 가족을 다루는 스릴러소설은 개인적으로 재미집니다.. 대단히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내용임에도 이 소설이 보여주는 10대의 아이가 감당하는 심리적 불안과 두려움과 상처는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읽는동안 상당히 불안한 마음과 짜증스러운 공감이 이루어지는 경향이 짙죠, 어떤 이에게는 대단히 불쾌한 소설로 여겨질 지도 모를 그런 아픔이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후반부에 들어서서 벌어지는 상황들이 특히나 그러하죠, 밀리가 자신의 엄마에 대한 범죄사실을 드러내기 위홰 법정 증언을 하는 상황에서 밝혀지는 여러가지 정신적 상처와 범죄적 상황에 대한 트라우마는 일반적인 상상으로는 감히 그려볼 수도 없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반전의 진실과 현실적 괴리에서 오는 지독함 파멸의 감성은 이 작품이 어떤 의도로 집필되었는가를 정확하게 인식시켜주며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작가는 정신 의학을 전공하여 오랫동안 청소년들의 정신적 문제에 대한 치료를 전문적으로 행하는 사람인 듯 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잘 살려 조금은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모습이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외면된 10대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사춘기적 감성의 아픔을 대단히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여하튼 아이들은 제대로된 부모의 영역에서 자신의 자아를 찾아나간다는 불멸의 진리를 다시한번 깨우쳐봅니다.. 난 앞으로 한 10년만 고생하면 공중부양도 가능한 도사가 될 지도 몰라,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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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 : 주사위는 던져졌다 레오나 시리즈 The Leona Series
제니 롱느뷔 지음, 박여명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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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근래들어 뉴스를 볼때마다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범죄자의 성향을 눈여겨보다보면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모습이 많이 보여집디다.. 과거에도 이런 범죄자의 모습은 여전했을 법하지만 공동체 사회의 구성속에서 개인적 생활의 범위가 확대되어짐에 따라 인격형성의 성향이 보다 이질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르죠, 제가 과거에는 뉴스를 통 안보고 살았으니 뭐 그때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지도, 하지만 사회의 모습과 우리의 현실을 나름 인식하고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의 주변의 모습은 정말 자극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의 가학적인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범죄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반사회적 인격장애에는 여러 종류의 성향이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제가 인식하는 것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라는 인격장애의 사회적 모습입니다.. 수많은 인격체들이 자신만의 성향으로 살아가는 공간속에 있는 우리는 그들의 참모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으로 어쩔 수 없이 그들을 판단할 수 밖에요, 그러니 내가 모르는, 우리가 모르는 그들의 삶의 어두움을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알아낼 수 없는 것이죠, 특히 사이코패스의 경우는 생각만해도 무섭습니다..


    2. 아직까지도 집사람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구분을 잘 못하더군요, 똑똑치 못한 저라고 딱히 알일이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그동안 장르소설을 읽은 경험으로 아는 척 한번 했습니다.. 일반적으로다가 감정을 제어하거나 통제하지 못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자신의 성향을 어느순간 폭발시켜버리는 반사회적 행동을 일삼는 정신질환자이죠, 이들은 평상시에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주변에서 사람들속에 녹아나기 때문에 알아채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감정적 죄책감이나 반사회적 행동에 따른 극단적 성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더욱 무서운거죠, 하지만 실제 이러한 사이코패스가 증가추세이긴해도 딱히 사회적 현실에 두드러지지는 않아 보입디다.. 그리고 이들의 정신적 인격장애는 태생적으로 결여된 정신체계가 있는 듯 하구요, 근데 여기에서 소시오패스에 대해서는 정말 우리 주위에서 자주 보게 됩니다.. 소시오패스 역시 감정적 결함이나 죄책감의 공감적 결여등과 자기 위주의 사회성 결여등이 두드러지게 눈에 띕니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성공한 사람들이나 어린시절 겪은 사회성 차단으로 인해 벌어지는 경험적 인격장애가 주를 이루죠, 자신을 제외한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 대한 감정적 연결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중증의 소시오패스도 요즘은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현재에 이르러 소시오패스의 증가율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누군가 아니 땐 굴뚝에서 했나 싶기도 한데, 그 굴뚝에서 하는 말이 현재 인구 20명중 3~4명이 소시오패스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신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고 사회적 불만이 커질수록 그 반사회적 인격의 장애의 발현율은 더 늘어나겠죠, 그리고 이 소시오패스는 자신이 어떤 인물인 지 자각하고 있다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3. 갑질하는 인간들이나 자신이 최고인 줄 아는, 상대방에 배려가 전혀 없는 사회적 기득권자나 권력자들에게서 이런 성향은 두드러지게 나타나죠, 그리고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한 자신만의 합리화와 판단으로 주변의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고통에 가둬두기도 하죠, 이런 인간들은 수시로 우리의 눈에 띕니다.. 가능하면 가까이 안하면 좋겠는데 말씀드린 바와 같이 돈 있는 놈들이나 기득권층에 있는 인간들이 자신의 욕심과 만족을 위해 타인을 깔아뭉개는 행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물론 제가 극단적인 편견을 가진 것일 수도 있지만 제가 겪어본 그들의 모습은 그러합디다.. 여하튼 소시오패스라는 인격장애는 어린시절 후천적 애정결핍이나 사회적 공감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니 대다수의 세상의 중심인 우리네 착하고 규범을 준수하는 늘 당하고만 사는 서민들은 대체적으로 이런 소시오패스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을 만들 가능성이 적죠, 늘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드니 말입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스웨덴 출신의 작가님의 데뷔작인 모냥입니다.. 제니 롱느뷔라는 여성작가님이신데 상당히 독특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레오나"라는 작품을 선보여 주십니다.. 여기에서 "레오나"는 스톡홀름의 강력범죄수사팀의 형사입니다.. 그녀가 담당하는 은행털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4. 몸 전체에 피범벅이 된 어린 여자아이가 은행으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져온 카세트 테이프를 틀죠, 테이프에서는 은행을 털기 위한 한 남자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은행직원은 돈을 담은 가방을 아이에게 전달하고 아이는 피범벅이 된 체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레오나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12년의 베테랑 형사이죠, 그리고 기혼에 두아이를 둔 힘겹게 살아가는 맞벌이하는 워킹맘이기도 합니다.. 북유럽의 선진국이긴 하지만 여전히 이 곳도 경찰의 삶은 빡빡하긴 마찬가지인가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범죄사건으로 인해 담당 형사에게 할당되는 사건 역시 넘쳐나는 모냥입니다.. 그녀에게 할당된 이 은행털이 사건은 어린 아이를 이용한 파렴치한 범죄로 분류되어 언론과 경찰내 관심이 높은 상황으로 수사 능력이 뛰어난 레오나가 맡게 된 것이죠, 이제부터 이 사건과 관련하여 레오나의 경찰 업무가 보여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또 한명의 남자가 등장하죠, 기자인 크리스테르 스코그라는 인물인데 이 인물이 쥐고있는 단서가 이 소설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초반을 조금 넘어서면 대단한 반전과 함께 생각지도 못한 흐름으로 소설은 이어지죠, 이거 뭐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도 모릅니다..


    5. 대단히 독특한 인물적 설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제목과 같이 모든 시점이나 흐름의 중심에는 레오나라는 여형사의 심리와 상황을 중심으로 이어져나가죠, 북유럽 소설, 특히나 스웨덴 소설을 읽을때면 많이 느끼는 감정적 공감중에 하나가 서구의 선진국다운 사회적 배경이 아닌 우리 동양적 사고나 가부장적 가치관과 비슷한 강압적이고 남성 위주의 사회적 이면이 잘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런 소재의 소설만 읽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범죄와 사회적 문제를 다룬 스웨덴의 작품들이 이러한 가정내 문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 소설 역시 그렇습니다.. 시작점의 설정 자체가 아직 유아의 티도 벗어나지 못한 7살 가량의 어린 여자아이가 몸 전체에 피범벅이 된 체 은행을 털면서 시작되니까요, 그리곤 대단히 무감각적이고 매마른 형사적 느낌이 강한 하드보일드한 비도덕적 상황의 연이어 벌어지면서 독자들을 현혹시킵니다.. 그 중심에 레오나라는 캐릭터가 주는 감정적 인식은 뭔가 현실적이면서도 거부감을 들게 만듭니다.. 짜증스러울 정도로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끝까지 이어지죠, 하지만 이 캐릭터의 이중적 감성의 반향이 독자들을 소설의 이야기속에서 놓아주질 않습니다..


    6. 여기까지 읽어보셨다면 "레오나"라는 인물이 어떻기에 그런가 싶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의 흐름에 따라 이 주인공의 시점이나 심리적 연결도 불안하지만 변화되어갑니다.. 상황이 더욱더 어려워짐에 따라 레오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의 감정선도 따라서 심리적 변화가 심화되어지죠, 이런 구성이 뭔가 흥미롭고 책의 이야기속에서 쉽게 빠져나오질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분명 이 소설은 일반적인 소설의 사회적 통념의 규범적 해석에서 벗어나는 작법인지라 무엇보다 인물적 독특함에 독자들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는 감정적 이입이 그닥 동화되어 다가오진 않았지만 이야기의 구성이나 인물의 심리적 흐름등은 스릴러소설이 갖춰어야할 긴장감과 장르적 느낌이 제대로 살아있다고 봐도 될 듯 싶습니다.. 특히나 중후반부에 꼬일대로 꼬인 이야기의 흐름이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따라 급박하게 이어져나가는 아슬아슬한 해결적 방법론은 뜻밖의 해답을 제시하면서 끝을 맺는 듯 하였으나 역시나 부제의 문구처럼 던져진 주사위의 향방을 어떻게 맞춰나갈지에 대한 또다른 대형 떡밥을 제시한 체 독자들에게 다음편을 기다리게 만들어줍니다..


    7. 일반적인 소설의 룰을 파괴하고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인물적 설정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대단히 새롭습니다.. 이 소설은 대중소설의 줄거리적 흥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물이 주는 일반적이지 않은 매력에 흠뻑 빠질 수도 있는 독특한 스타일의 스릴러소설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이야기가 이어짐에 따라 긴장감 역시 인물이 주는 비범함에 맞춰 상당히 긴박하게 흘러가는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독자들은 아마 뭐지, 이상한데, 그래서 어떻게 할려고 저러나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끊임없이 다음 페이지로 손을 넘겨갈게 뻔한 대단히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동화되진 못하지만 그런 인물의 특성이 누구보다 이해가 또 가는 설정인데다가 범죄사건의 연결고리 역시 급박하게 이어지는 상황에 맞춰 독자들이 집중하게끔 잘 이어나가는 방법론이 무척이나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범죄의 세상에서 나홀로 고군분투하는 형사의 열정과 도덕적 연결 방법론은 이 작품에서는 일단 제쳐두시고 다가가서도 무방하지 싶습니다.. 마지막 작가가 던져놓은 떡밥의 무게가 가볍지 않기에 전 여전히 레오나가 다음편에서 이미 던져진 주사위의 결정을 어떻게 바꿔나갈 지 궁금하군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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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기억을 지워줄게
웬디 워커 지음, 김선형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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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간혹 제 독후감을 읽어보시는 대단히 훈륭한 분들께서는 대강 아시지싶은데 제가 얘들이 많다보니 늘 서두를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나 서민 코스프레를 입에 달고 꺼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세상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냐고 공감을 얻어보려고 하죠, 사실 대중소설을 그것도 장르쪽의 스릴러나 추리소설류를 많이 읽다보면 대부분의 소설의 내용들이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구조로 이루어집니다.. 소설의 소재나 주제적 자극성은 대중적 재미를 위해 조금 과장된 면으로 보여질 지 몰라도 그 속에 담긴 삶의 기준은 대체적으로 우리의 현실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뉴스나 자극적 미디어의 범죄적 모습이 오히려 더 두려운 현실감을 줄 수 있지만 우린 타인의 삶이라는 벽을 만들어버리죠, 그리고 그러한 소재를 이용하여 집필한 대중추리스릴러소설을 볼때면 독서가 주는 공감적 공포가 싫어서 아니 맞닥뜨리기가 두려워 외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요즘 TV에서 자극적으로 보여주는 스릴러적 범죄드라마나 사회 현실적 문제를 다룬 소재는 또 무척이나 좋아라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족에게 닥친 불행과 암울한 미래에서 벗어나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부류의 스토리는 늘 좋은 소재로 등장하곤 하죠,


    2. 언제나 가족과 내 가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회의 틀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의 구성이 가족이기도 하구요,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의지하고 살아가는 방식이 우리의 삶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부모가 자식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는 내리사랑의 방식은 일종의 종족보존의 본능적 욕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식이 부모를 대하는 것과는 다르죠,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자식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은 하지만 조금 부모의 내리사랑이 무게감이 더 큰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첫 딸을 낳고 그 아이가 커갈수록 이 아이의 삶이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우리의 사회는 여성적 폭력에 대해 너무나도 관대하고 쉽게 그 행위를 용납하는 현실속에 놓여있으니 말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세상의 판단이 달라지고는 있지만 남녀의 관계에 있어서 여성들이 느끼는 폭력적 세상의 두려움은 쉽게 변화되진 않죠, 그래서 전 아이가 학교를 가면 매일같이 뽈뽈이 하나 사서 등하교를 시켜주고 최대한 위험을 거두는 울타리를 만들어주리라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눈에 드러내진 않지만 늘 사회의 두려움에서 딸들의 삶을 지켜주려고 노력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커가고 자신의 삶의 주체로서 성장함에 따라 부모의 역할은 차순위로 밀려나죠, 혼자서도 잘해요, 그렇습니다.. 모든 자식들이 혼자서도 잘하고 큰 문제 없이 희망찬 삶의 미래를 두려움 없이 그려볼겁니다.. 또 그럴꺼라고 믿구요, 하지만


    3. 세상이 아무리 무서운 범죄의 모습으로 하루에서 수십건의 불안한 사회의 모습이 보여지더라도 아이들은 굳이 그런 세상을 미리 알 필요는 없죠, 부모로서 얘네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때까지 최대한 울타리를 쳐주면 되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문제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천초등학생 살인사건등의 모습을 볼때면 너무나도 무섭고 화가나고 두렵습니다..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시대에 따라 제대로 작동하려는 의지를 보이지만 이와 더불어 인간들의 심리적 불안감과 사회적 부작용의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의 영역은 수없이 확장되어 가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하이고, 소설 이야기는 묻어두고 뭔 말같잖은 소리를,, 이번에 읽게된 작품을 생각하다보니 말이 엄청 길어졌습니다.. 웬디 워커라는 미국 작가님의 아주 대단한 심리스릴러소설입니다.. "너의 기억을 지워줄게"라는 제목이죠, 이 제목의 의미는 아동성폭력에 대한 대단히 위험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날카롭고 섬세한 후유증에 대해서 그려내고 있습니다..


    4. 한 남자가 자신이 아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제니 크레이머라는 열다섯살의 여자아이의 성폭행 상황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죠, 제니는 친구와 또래의 아이들이 부모없는 동안 연 파티에 참석하였으나 숲속에서 누군가에게 심각한 성폭행을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니의 부모인 톰과 샬럿은 뒤늦게 병원으로 실려간 제니의 상황을 파슨스 형사에게 전해듣고 기함을 하게 되죠, 부모로서 아이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아이가 당한 상황적 공포로 인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게 될 것을 두려워한 제니의 부모는 제니의 사고 당시의 기억을 숨겨두려고 합니다.. 주변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굳이 들춰내지 않고 애써 감춰두고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게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한 남자는 이것이 아주 잘못된 심리 치료임을 밝히고 자신이 정신과 심리치료 전문의라고 하며 실제적 정신적 충격의 치료에 대해 여러 설명을 이어나갑니다.. 제니라는 아이만이 아닌 그녀의 부모의 심리치료까지 병행을 하게 됩니다.. 그 치료에 이 정신과 의사가 참여하게된 계기가 제니의 몸속에서 숨겨진 기억의 잔재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내는 현실과의 괴리에서 제니는 불안정한 심리로 자살을 시도하죠, 그리고 이 시점에 이 소설의 화자인 앨런 포레스터 박사가 현실적으로 등장하게 되는겁니다.. 앨런 박사와 함께 제니, 톰, 샬럿, 그 외에 과거의 충격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정신적 고난을 우린 이 작품을 통해서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니에게 짐승같은 성폭행을 과한 인물에 대한 추리적 단서까지 더불어서 말이죠,


    5. 상당히 어리둥절한 작품입니다.. 초반 진행과정의 구성이 특히 그러합니다.. 실제 당사자는 아닌 듯한데 이 소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남자가 등장하고 어느 시점까지 자신이 얼마나 잘난 심리 전문가인 지 떠들어대는 듯한 느낌이 다분합니다.. 뭐지, 이건,,,이라는 생각이 들죠, 그러다가 상황의 시점이 어느선을 넘어서면 자신을 제대로 밝힙니다.. 아, 이 소설의 모든 시점과 이야기의 중심을 만들어나가는 정신과 의사가 주인공입죠, 소설은 정신과 전문의가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하는 다른 정신적 피해자의 이야기를 곁들여가며 제니라는 아주 중요한 이 소설의 주인공의 심리와 주변이 상황을 극적으로 연결시켜 나갑니다.. 끊임없이 주변의 영역과 연결하여 정신적 해결을 방법론을 찾아나가는 전문 심리상담치료 스릴러소설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 이 내용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대단히 이질적으로 변화되기 시작합니다.. 아휴, 읽어 나가면서 이렇게 뭔가 색다르게 진행되는 소설의 구성은 정말 간만이 아닌가 싶어요, 중반부를 넘어서면 초중반에서 벌어졌던 이야기의 뭔가 산만스러웠던 내용들이 조금씩 그 체게를 갖춰가기 시작하는거죠, 왜 이 작가는, 아니 이 의사는 제니의 이야기만 하면될텐데, 제니의 부모를 끌여들이고, 심지어 자신이 담당하는 다른 정신적 심리 불안을 가진 주변인들까지 끌여들이는걸까, 라는 생각이 그제서야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거죠, 작가가 머리가 좋은 건지, 아님 방식적 측면을 제가 전혀 이해를 못하고 산만스러워했는 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이 소설은 대단한 긴장감을 독자들에게 안겨주면서 집중도를 높여갑니다.. 그러다가 후반부로 들어서면,


    6. 이렇게 전반적으로 한 여자아이의 성폭행 사건을 중심으로 벌어진 기억을 중심으로 망각 치료라는 방식으로 심리적 불안과 정신적 스트레스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뒤로 갈수록 가관이라고 할 수있는거죠, 여기서 가관이라는 말은 너무 좋은 의미라고 보셔도 됩니다.. 초반부에 뭔가 어색한 듯 산만하게 느껴지며 지 잘난 듯이 떠들어대는 한 남성의 이야기와 시점이 중반 이후부터는 아주 매력적인 심리스릴러의 상황과 함께 정신과 치료에서 벌어지는 개인이 쉽게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또다른 자아의 모습과 과거의 삶에서 꾸준히 이어져온 성격적 결함이나 문제등을 일종의 훔쳐보기식 방법론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일반적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독자들을 몰아갑니다.. 솔직히 이 소설의 문장은 독서를 함에 있어서 그렇게 집중도를 높을 수 있는 흐름적 문맥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원문 자체가 그러했는 지는 모르지만 문장이 딱딱 끊어지며 이해도를 높여주는 방식은 아니에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황적 이야기가 줄줄이 소세지마냥 연결되기에 숨이 가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이 소설의 집중도를 높여서 독서를 이어나가다보면 오히려 이 문장이 주는 긴장감과 집중도가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이 소설은 그렇게 길지 않은 분량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문장의 연결이 주는 빡빡함이 대단히 집중해서 오랫동안 음미하면서 행간을 이어나가게끔 한다는거죠, 문장의 호흡이 다른 작품들보다 상당히 길게 느껴지다보니 오히려 소설의 감상적 무게감이 더 짙게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아님말고,


    7. 오늘은 뭔가 말이 깁니다.. 소설의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마지막의 결론을 마무리하고 소설을 덮고 나면 이 소설, 도대체 뭐지라는 생각과 함께 아주 재미있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니 작가가 만들어놓은 스타일의 문장적 연결을 초중반을 읽어나가면서 딱히 칭찬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이 문장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황적 연결과 흐름은 마지막 이 책을 덮고나면 아따 이 작가 장난 아니네,라는 칭찬이 저절로 생겨나더라구요, 대단한 반전과 상황적 변환의 시점들이 아주 멋집니다.. 이런 스릴러적 멋터짐은 중반부를 기점으로 후반부와 마무리까지 오면서 대단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니 혹여라도 초반 이야기가 너무 산만해봬도 그러려니 하고 조금만 참고 견디시면 그게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시리라 전 믿습니다.. 말 그대로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고 작가가 대단한 스토리적 고민을 했을법한 느낌이 드는 좋은 심리스릴러소설인 듯 합니다.. 물론 독자들이 소설속으로 푸욱 빠져들게끔 만들 문장의 간결함을 조금 더 다듬어야될 듯 싶긴 하지만 절묘한 서스펜스의 감각이 잘 살아있는 구성의 탄탄함은 칭찬해도 될 듯,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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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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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부가 싸우지않고 살면 얼매나 좋겠습니까만 전혀 다른 두사람이 만나서 서로에 맞추어 살다보면 의견충돌이나 자신의 입장과 달라서 다툴 때가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그 다툼이 빈번할 가능성이 크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서로에게 더욱 익숙해지면 많이 줄어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이 확장되었냐고 한다면 또 글쎄라고 머리를 긁적일 수 밖에 없는게 저의 경우에는 대강 포기 및 양보의 심리가 많이 작용하게 되더라구요, 아마 아내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늘 비슷한 것으로 아웅다웅하다보니 아따, 쉽게 바뀌지 않고 지 주장만 해대니 내가 이쯤에서 포기하든 양보해야지, 뭐 이런 심리입니다.. 그렇게 서로에 대해 조금씩 관대해지긴 하지만 늘 그렇듯 밑바닥에 깔린 약간의 못마땅함은 늘 변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마찰이 보다 심하기 마련이죠, 하지마 이것도 우리끼리 있을때 이야기이지, 모임이나 주변에 다른 사람들을 만날때면 우리의 가정과 부부의 관계에 대해 상당한 포장이 들어갑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를 가식적으로 만들어내기 마련이죠, 집에서는 막 아이들에게 마구 어지른다고 너무 잔소리 많이 하지말라고 못마땅해하는 부분도 모임에 나가서 다른 아빠들 이야기듣고는 조금 말을 바꾸죠, 그래도 아이들이 엄마말 안듣고 어질러놓은 거 청소도 안하고할 때 아빠가 아이들이랑 솔선수범해서 같이 치우고 하는 모습이 좋더라면서 너스레를 떠는 것이죠, 화끈


    2. 그렇게 남들 앞에서는 조금은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게 우리의 심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의 이런 가식적 포장은 남들에게 보이지 않을때 돌변하는 그런 이중적 모습은 아닐겁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러할거라고 보지만 세상의 감춰진 대부분의 사생활속에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엄청난 비밀들이 많죠, 그리고 그런 무서운 이야기들은 수시로 뉴스나 소문이나 주변에서 들여오기도 합니다..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닌 것 같던데,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던데, 이런 이야기 우리 흔해 듣지 않습니까, 사회의 일원으로 살면서 우린 자신의 참모습외에 가식의 포장도 자신의 삶의 반 이상 차지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런 부분에 일종의 거부감 가득한 공포적 공감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을 이번에 읽었습니다.. 영국의 여성작가님의 데뷔작인 모냥입니다.. 제목은 "비하인드 도어"입니다.. 제목만으로도 앞서 제가 주절댄 이야기의 의도를 충분히 인식하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대체 문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3. 대단히 전도유망한 가정폭력전문 변호사인 매럭적인 남자인 잭은 영화같은 프로포즈로 그레이스와 결혼을 합니다.. 친구들이 모임에서 과거 그레이스와 잭의 만남에 대한 드라마틱한 결혼함이 드러나죠, 그리고 그 이야기속에는 그레이스의 아픔도 함께 합니다.. 터울이 많이 나는 여동생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이죠, 밀리라는 이름의 이 아이는 너무나도 사랑스럽지만 그레이스의 부모는 늦둥이로 태어난 아이에게 무관심하고 그레이스는 딸처럼 밀리를 키웁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밀리를 위해 살아가는 그레이스에게 우연처럼 잭이 나타난 것이죠, 그렇게 그들은 영화같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잭의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그들의 결혼담을 새로운 친구인 에스더의 가족에게 들려주는 것이죠, 남들이 보기에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완벽해보이는 부러운 커플인 잭과 그레이스, 하지만 주변이 사라진 자신들만의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문뒤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4. 시작과 함께 너무 완벽해보이는 이야기에 독자로서 숨이 막히기 시작합니다.. 스토리가 진행이 되면서 또다른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부러운 듯 했던 숨막힘이 대단한 폐쇄적 압박감으로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이 소설의 상황이 너무나도 숨막히는 이야기인 것이죠, 남녀의 관계,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비밀스러운 부부의 관계에 있어서의 이중적인 모습의 인물적 묘사는 소설을 읽어내려가는 순간순간 헉헉거리게 만드는 농밀한 감성을 수없이 그려냅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그레이스라는 여인의 심리를 따라가죠,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잭이라는 남자와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과거에 잭과 결혼하기전과 결혼한 후의 삶에 대한 흐름과 현재에 그녀가 처한 상황에 대한 연결구도는 독자들에게 딱히 어렵지않게 전달되어 집니다.. 단순한 구성으로 스토리속에 쉽게 독자들을 끌어들입니다.. 그래서 더욱 숨막히는 이야기의 흐름에 독자들은 집중하게 되죠, 대단한 흡입력입니다..


    5. 한 여성이 처한 심리적 공포와 상황적 무력감이 이 소설 전체를 덮고 있죠, 끊임없이 드러나는 심리적 두려움은 독자들에게 답답함과 함께 분노까지 이끌어내게 됩니다.. 심리스릴러소설에게 가장 중요한 감성중 하나이죠, 동조적 공감과 거부적 궁금증까지 이 소설은 단순한 구조속에서 독자들이 받아들일 수있는 섬세한 연결을 이어나갑니다.. 한 여성이 견뎌내는 압박과 함께 그동안 겪었던 무력감, 그리고 앞으로도 수없이 닥쳐올 암울한 미래에 대한 불안, 무엇보다 자신의 아이와 같은 밀리에 대한 모성애를 이용한 잭의 악마적 행위등과 함께 어떻게 그에게서 벗어나야하는 지, 그리고 자신을 지키고 무엇보다 자신의 아이와 같은 밀리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그에게서 당한 복수를 해야하는 지에 대한 대결적 측면이 그녀의 심리를 중심으로 그려집니다.. 그렇다보니 독자들은 답답하고 숨막히고 그래서 왜 이렇게 못해, 왜 아무것도 못해, 왜 당하고만 있어,라는 독자적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죠, 자꾸 말씀드리지만 심리스릴러소설에서 가장 집중할 수있는 역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 주는 단순한 스릴러적 감성이 서사적 스토리의 즐거움까진 만족시키진 못했습니다.. 작가의 데뷔작인만큼 아무래도 인물의 심리와 상황에 집중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문장의 터치나 개연성적인 부분이 후반부에 조금 딸리는 느낌을 드는 건 제가 잘나가는 프로 작가들의 작품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6. 재미진 심리스릴러소설입니다.. 집중도 잘되어 스토리가 중독성이 있습니다.. 복잡하게 꼬아놓지도 않았고 일종의 정면승부를 펼치는 대결의 방식인지라 가볍게 읽기 좋은 작품인 듯 싶습니다.. 특히나 여성적 관점에서 바라본 폭력적 남편의 감성이 주를 이루는 구조인지라 독자들에겐 그 감성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위에서도 밝혔다시피 이 여성은 이중적인 심리적 불안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수동적이면서도 능동적 대처를 끊임없이 이어나가고 주체로서의 자신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 대한 책임과 애정이 끝없이 무너져내리는 자신감을 끝까지 이어주는 희망의 끈으로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흐름이 독자들이 쉽게 책을 내려놓게 하질 않는 것이죠,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선풍기 바람에 가볍게 션한 스릴러소설 한권을 선택하라면 이 작품 "비하인드 도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조금 더 독자들의 심리와 감성을 들어똬놔따하는 롤러코스적 프로적 감성이 더 추가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충분한 한여름 장르의 충만한 감성적 즐거움이라꼬 전 생각합니데이, 근데 난 울 와이프가 정말 무서운데, 막 싸우다가 언자 고마해라, 마이 무따이가..라고 하면 뭘, 뭐가,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고마하라는게 말이가 글이가....그럼 난 도망가야쥐....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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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증인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Mickey Haller series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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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뭐 맨날 독후감 서두마다 서민이 어떠니, 부자가 어떠니, 돈이 어떠니라는 이야기를 많이 주절거렸습니다.. 대체적으로 작품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다수로 있다는 이야기이겠지요, 없는 살림 이야기하면서 나랑 비슷한 주변인들에 대한 공감을 얻기 위한, 그래서 내가 빡세게 없는 살림 쪼개가며 살아가는게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일종의 공감적 반응을 얻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돈 많고 늘 제가 밉쌍스러워하는 대한민국 10%의 부자들은 이런 독후감이나 장르소설 부류를 제대로 읽기나 하겠습니까,라는 편협한 생각을 합니다.. 돈 벌기 바쁘고 돈 쓰러 다니기 바쁠테니 말이죠, 너무 못된 말인가요, 이렇게라도 돈많은 그들의 삶에 대한 반항적 말이라도 해야 조금 마음이 편한 부분은 있습니다.. 전 지방에 살고 있습니다만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살아가는 지인들의 삶을 들을때마다 심지어 한숨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버는 돈은 위나 아래나 큰 차이가 없는데 집 하나 사는데만도 지방의 두배 이상 돈이 필요하니, 늘 전세신세를 못 벗어난다는 이야기죠, 내 집을 갖고 싶어도 대출 상환에 따른 이자비용도 만만찮고 그동안에 전세살면서 열심히 돈을 모아놓으니 어느순간 집값은 그동안 전세설움 견뎌내며 모아놓은 돈으로는 택도 없는 가격으로 올라버리고 지랄같은 버거운 세상살이라고 하더라구요,


    2. 전 업무 자체가 주택과 관련된 건설쪽인지라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요즘 국내 부동산이 돌아가는 행태가 기가 찰 정도입니다.. 서울이나 투기가 과열된 수도권 지역에는 돈 있는 인간들이 투기 목적으로 수십 채씩 분양몰이를 하고 그렇게 오른 집값은 수많은 분양자들의 나라 가계대출에 악영향을 끼치고 지방과 양극화가 발생하곤 하죠, 그렇게 대출로 힘겹게 담보로 마련한 집은 언제 어느시점에 거품이 빠져 폭락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출은 수십년에 걸쳐 상환을 해야하죠, 원금과 함께 말입니다.. 있는 놈들이야 집장사에 그 이자까지 붙여서 되팔아먹지만 없는 우리들은 그나마 대출상환하느라 애들 보험과 학원비마저 줄여야될 지고 모를 일입니다.. 아니 실제 그렇게 살아가고 있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읽은 미키 할러가 4번째로 활약하는 "다섯 번째 증인"이라는 작품은 영미 스릴러임에도 상당한 심리적 공감이 잘 이루어지는 작품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물론 마이클 코넬리가 여전히 입체적인 캐릭터인 미키 할러의 변호사로서의 활약을 전방위로 펼쳐냅니다..


    3. 미키 할러는 소설속에서 자신의 차석인 제니퍼 에런슨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양심을 키우지 말라구요, 자기도 그렇게 해봤는데 그 양심이 자신을 어떤 좋은 곳으로도 이끌어주지 않는다는 말을 하죠, 미키 할러 시리즈를 읽어보신 분들이시라면 이 말에 대해 충분히 감응하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줄거리를 늘어놔 보겠습니다.. 할러는 형사소송이 많이 줄어들면서 민사소송과 관련된 담보대출 주택압류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근래들어 과거 주택담보대출이 활성화되었다가 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른 대출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주택에 대해 압류와 함께 거주자를 은행에서 내보내려고 하는 상황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여 힘든 거주민들이 가능하면 오랫동안 그 집에서 지낼 수있는 방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던 와중에 자신의 의뢰인중 한명인 리사 트래멀이 자신의 집을 압류한 은행의 담당자인 미첼 본듀란트라는 인물을 살해했다는 것이죠, 이 살인사건에는 대단한 음모가 있을 지도 모르며 또다른 용의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제하에서 미키는 변호인으로서 그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서 이제부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재판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대단히 속물적인 감성을 가진 미키 할러이지만 자신의 의뢰인을 위해서라면 진실이 무엇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자신의 일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의뢰인이 무죄로 풀여나는게 원칙이니 말이죠, 과연 그는 모든 진실이 의뢰인으로 향해있는 재판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4. 미키 할러는 인간적입니다.. 그래서 속물적이죠, 해리 보슈와는 판이하게 다른 인물적 캐릭터입니다.. 해리는 뼈속깥이 외롭고 정의로운 존재의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인물이라면 미키는 특유의 세속적 가치관에 물든 사회적 변호사라로서의 현실감이 가득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는 정의라는 것에 대해서는 똥닦은 휴지의 가치조차 부여하지 않죠, 변호사로서 자신의 의뢰인의 요구에 충실할 뿐입니다.. 하지만 우린 압니다.. 왜냐하면 미키 할러이니까요, 제가 읽었던 링컨차에서도 그러했고 탄환의 심판에서도 그러했습니다.. "파기환송"은 경황상 아직 읽지를 못했지만 결과론적으로 미키는 인간적인 인물이죠, 세상의 현실에 반응하는 속물로서 자신의 가치관을 끊임없이 드러내지만 그속엔 그조차도 외면하고자한 양심(줄거리의 첫번째 줄에 그가 보여주는 말)이 언제나 바닥에 깔려있죠, 그런 그의 입체적 심리는 결국 이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대단한 반전을 일으켜 다음 작품인 "The Gods of Guilt"(미출시)에서는 또다른 미키를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5. 변호사가 주인공인만큼 이 소설은 재판과정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법정소설입죠, 늘 그렇듯 무죄라고 주장하는 한 의뢰인의 진실을 파헤치고 그 과정에서 소송에서 이기기 위한 모든 과정을 다룬 작품이죠, 저 개인적으로는 이런 법정소설의 드라마틱한 상황적 전개를 아주 좋아라합니다.. 예전에는 존 그리샴에게서 이런 흥분을 맛보곤 했죠, 존 형님의 작품이 대단히 드라마틱하긴 하죠, 하지만 마이클 코넬리가 보여주는 느낌은 여느 법정소설과는 다릅니다.. 늘 이야기하듯이 코네리만의 특유의 현실적 감각이 소설의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서사를 이어나가는 방식적인 이야기의 흐름에 있어 대단한 계산적 틀이 짜여져 있는 작품입죠, 이번에도 이 틀속에서 이야기는 쉼없이 이어집니다.. 미국의 형사소송은 우리와는 다르게 재판개시 후 판결까지 그렇게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나봅니다.. 재판준비과정을 한두달 준 뒤에 약 일주일 정도의 시간안에 검사측의 주장과 변호사측의 주장이 증인을 통해 반대적 증언을 이끌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리고 원칙적으로 배심원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재판이기 때문에 배심원의 소견이 가장 중요한 판결의 중심이 되는 방법론이죠, 늘 그렇듯 배심원이 유죄인 지 무죄인 지 확정적 판단을 이끌지 못하게 합리적 의심을 어떻게든 만들어내야하는 게 변호사의 임무이고 그게 무죄로 가는 중요한 방법론임을 이 소설에서도 끊임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방법론은 찾아내는 흐름의 드라마가 아주 기가 막히다는 것이죠,


    6. 일단은 실망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재미있습니다.. 주택담보 대출에 따른 서민주거의 불안을 이 소설에서 중점을 두고 드러내는 공감적 즐거움과 함께 범죄소설이 주는 진실 찾기의 궁금증에 대한 장르적 즐거움이 가득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합니다.. 늘 그렇듯 대단히 빡빡한 문장과 흐름과 내용임에도 어느 한순간도 그 맥을 끊는 단락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자연스러운 서사의 능력을 보여주는 코넬리 형님이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현실적 문제에 대한 법정소설의 느낌이 많아 조금 더 인간적인 느낌과 페이소스가 가득한 감성적 독후감의 흐름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이 작품을 조금이라도 폄하하기에는 이 작품이 주는 재미가 만만찮은 것이죠,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자신의 능력과 입체감을 뽑냅니다.. 보슈가 그러하고 미키가 그러하고 매케일럽이 그러하고 블라블라... 하지만 이 모든 인물이 주는 감성적 입체감은 각각이 대단히 색다릅니다.. 특히나 미키 할러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말그대로 매튜 매커너히같은 강렬한 임팩트가 있는 인물이 아니면 쉽게 소화해내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라는 것이죠, 소설속에서도 나옵니다.. 미키 할러는 매튜 매커너히라고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끝까지 읽고나면 전혀 색다른 미키 할러의 모습이 기대되는 것은 저만 그런 걸까요, 과연 그가 그의 양심이 시키는 방향으로 새로운 삶의 영역을 넓힐 지, 아님 양심의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체 현실적 감각으로 마음을 포장한 체 또다른 의뢰인의 변호를 맞게 될 지, 무척 기다려지는 다음 작품입니다.. 그나저나 서울사는 서민들은 그 비싼 주택가격에 대출상환을 어떻게 하는 지 몰라, 가슴 아파서 목이 메여서 안간힘을 써봐도 피해 갈수도 물러지지도 않는 대출이자인가봐,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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