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 부부가 싸우지않고 살면 얼매나 좋겠습니까만 전혀 다른 두사람이 만나서 서로에 맞추어 살다보면 의견충돌이나 자신의 입장과 달라서 다툴 때가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그 다툼이 빈번할 가능성이 크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서로에게 더욱 익숙해지면 많이 줄어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이 확장되었냐고 한다면 또 글쎄라고 머리를 긁적일 수 밖에 없는게 저의 경우에는 대강 포기 및 양보의 심리가 많이 작용하게 되더라구요, 아마 아내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늘 비슷한 것으로 아웅다웅하다보니 아따, 쉽게 바뀌지 않고 지 주장만 해대니 내가 이쯤에서 포기하든 양보해야지, 뭐 이런 심리입니다.. 그렇게 서로에 대해 조금씩 관대해지긴 하지만 늘 그렇듯 밑바닥에 깔린 약간의 못마땅함은 늘 변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마찰이 보다 심하기 마련이죠, 하지마 이것도 우리끼리 있을때 이야기이지, 모임이나 주변에 다른 사람들을 만날때면 우리의 가정과 부부의 관계에 대해 상당한 포장이 들어갑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를 가식적으로 만들어내기 마련이죠, 집에서는 막 아이들에게 마구 어지른다고 너무 잔소리 많이 하지말라고 못마땅해하는 부분도 모임에 나가서 다른 아빠들 이야기듣고는 조금 말을 바꾸죠, 그래도 아이들이 엄마말 안듣고 어질러놓은 거 청소도 안하고할 때 아빠가 아이들이랑 솔선수범해서 같이 치우고 하는 모습이 좋더라면서 너스레를 떠는 것이죠, 화끈


    2. 그렇게 남들 앞에서는 조금은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게 우리의 심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의 이런 가식적 포장은 남들에게 보이지 않을때 돌변하는 그런 이중적 모습은 아닐겁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러할거라고 보지만 세상의 감춰진 대부분의 사생활속에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엄청난 비밀들이 많죠, 그리고 그런 무서운 이야기들은 수시로 뉴스나 소문이나 주변에서 들여오기도 합니다..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닌 것 같던데,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던데, 이런 이야기 우리 흔해 듣지 않습니까, 사회의 일원으로 살면서 우린 자신의 참모습외에 가식의 포장도 자신의 삶의 반 이상 차지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런 부분에 일종의 거부감 가득한 공포적 공감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을 이번에 읽었습니다.. 영국의 여성작가님의 데뷔작인 모냥입니다.. 제목은 "비하인드 도어"입니다.. 제목만으로도 앞서 제가 주절댄 이야기의 의도를 충분히 인식하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대체 문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3. 대단히 전도유망한 가정폭력전문 변호사인 매럭적인 남자인 잭은 영화같은 프로포즈로 그레이스와 결혼을 합니다.. 친구들이 모임에서 과거 그레이스와 잭의 만남에 대한 드라마틱한 결혼함이 드러나죠, 그리고 그 이야기속에는 그레이스의 아픔도 함께 합니다.. 터울이 많이 나는 여동생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이죠, 밀리라는 이름의 이 아이는 너무나도 사랑스럽지만 그레이스의 부모는 늦둥이로 태어난 아이에게 무관심하고 그레이스는 딸처럼 밀리를 키웁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밀리를 위해 살아가는 그레이스에게 우연처럼 잭이 나타난 것이죠, 그렇게 그들은 영화같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잭의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그들의 결혼담을 새로운 친구인 에스더의 가족에게 들려주는 것이죠, 남들이 보기에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완벽해보이는 부러운 커플인 잭과 그레이스, 하지만 주변이 사라진 자신들만의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문뒤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4. 시작과 함께 너무 완벽해보이는 이야기에 독자로서 숨이 막히기 시작합니다.. 스토리가 진행이 되면서 또다른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부러운 듯 했던 숨막힘이 대단한 폐쇄적 압박감으로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이 소설의 상황이 너무나도 숨막히는 이야기인 것이죠, 남녀의 관계,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비밀스러운 부부의 관계에 있어서의 이중적인 모습의 인물적 묘사는 소설을 읽어내려가는 순간순간 헉헉거리게 만드는 농밀한 감성을 수없이 그려냅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그레이스라는 여인의 심리를 따라가죠,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잭이라는 남자와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과거에 잭과 결혼하기전과 결혼한 후의 삶에 대한 흐름과 현재에 그녀가 처한 상황에 대한 연결구도는 독자들에게 딱히 어렵지않게 전달되어 집니다.. 단순한 구성으로 스토리속에 쉽게 독자들을 끌어들입니다.. 그래서 더욱 숨막히는 이야기의 흐름에 독자들은 집중하게 되죠, 대단한 흡입력입니다..


    5. 한 여성이 처한 심리적 공포와 상황적 무력감이 이 소설 전체를 덮고 있죠, 끊임없이 드러나는 심리적 두려움은 독자들에게 답답함과 함께 분노까지 이끌어내게 됩니다.. 심리스릴러소설에게 가장 중요한 감성중 하나이죠, 동조적 공감과 거부적 궁금증까지 이 소설은 단순한 구조속에서 독자들이 받아들일 수있는 섬세한 연결을 이어나갑니다.. 한 여성이 견뎌내는 압박과 함께 그동안 겪었던 무력감, 그리고 앞으로도 수없이 닥쳐올 암울한 미래에 대한 불안, 무엇보다 자신의 아이와 같은 밀리에 대한 모성애를 이용한 잭의 악마적 행위등과 함께 어떻게 그에게서 벗어나야하는 지, 그리고 자신을 지키고 무엇보다 자신의 아이와 같은 밀리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그에게서 당한 복수를 해야하는 지에 대한 대결적 측면이 그녀의 심리를 중심으로 그려집니다.. 그렇다보니 독자들은 답답하고 숨막히고 그래서 왜 이렇게 못해, 왜 아무것도 못해, 왜 당하고만 있어,라는 독자적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죠, 자꾸 말씀드리지만 심리스릴러소설에서 가장 집중할 수있는 역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 주는 단순한 스릴러적 감성이 서사적 스토리의 즐거움까진 만족시키진 못했습니다.. 작가의 데뷔작인만큼 아무래도 인물의 심리와 상황에 집중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문장의 터치나 개연성적인 부분이 후반부에 조금 딸리는 느낌을 드는 건 제가 잘나가는 프로 작가들의 작품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6. 재미진 심리스릴러소설입니다.. 집중도 잘되어 스토리가 중독성이 있습니다.. 복잡하게 꼬아놓지도 않았고 일종의 정면승부를 펼치는 대결의 방식인지라 가볍게 읽기 좋은 작품인 듯 싶습니다.. 특히나 여성적 관점에서 바라본 폭력적 남편의 감성이 주를 이루는 구조인지라 독자들에겐 그 감성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위에서도 밝혔다시피 이 여성은 이중적인 심리적 불안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수동적이면서도 능동적 대처를 끊임없이 이어나가고 주체로서의 자신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 대한 책임과 애정이 끝없이 무너져내리는 자신감을 끝까지 이어주는 희망의 끈으로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흐름이 독자들이 쉽게 책을 내려놓게 하질 않는 것이죠,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선풍기 바람에 가볍게 션한 스릴러소설 한권을 선택하라면 이 작품 "비하인드 도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조금 더 독자들의 심리와 감성을 들어똬놔따하는 롤러코스적 프로적 감성이 더 추가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충분한 한여름 장르의 충만한 감성적 즐거움이라꼬 전 생각합니데이, 근데 난 울 와이프가 정말 무서운데, 막 싸우다가 언자 고마해라, 마이 무따이가..라고 하면 뭘, 뭐가,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고마하라는게 말이가 글이가....그럼 난 도망가야쥐....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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