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물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6
M. C. 비턴 지음, 전행선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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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어느나라건 상관없이 어떤 생소한 모임을 진행하다보면 꼭 그중에 특이한 인물이 있기 마련입니다.. 대체적으로 잘 어울리지만 꼭 밉쌍스러운 인물이 한두명씩 있기도 하죠, 이런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생각, 자신의 이득만 고려하는 파렴치한 속물같은 사람들이 간혹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린 그런 모임속에서 그 인물이 없을때에는 뒷담화를 펼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드러내놓고 니가 싫으니 꺼져라는 말은 하질 않죠, 이런 인물들일수록 약간의 영향력을 가진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큰 부딪힘이 없다면 가능하면 포용해려보고 노력하죠, 그게 안될때에는 얼굴을 붉히기도 하지만 그 속물이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 자체를 인식 못한다는 사실을 익히 알기에 굳이 니 잘못을 따져들지는 않습니다.. 가능하면 똥은 밟지 말고 회피하거나 나중에 나도 모르는 사이 밟을까봐 더러워도 그냥 내가 치우는게 나은 법이니까요, 그래서 이런 인간들 옆에는 언제나 아첨만하는 인물들만 득시글거리게 됩니다.. 이 속물은 자신이 싸놓은 똥은 누군가가 치우겠지하면서 그대로 두고 그 옆의 아첨꾼들은 그 똥을 치우기는커녕 회피하면서 그 똥 옆에 자신이 똥도 같이 싸제끼고 있죠, 이왕 싼 똥 내 똥 한번 떠 싼다고 달라질 건 없으니까요, 말이 샛네요, 여하튼 이것들은 지가 싸놓은 똥도 더러워서 서로 '니미락내미락'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2. 이런 속물들이 대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속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존재감을 드러내면 참 곤란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소설 독후감에 자꾸 이 시대의 국내 현실이 투영되는 것 같아 짜증납니다만 어쩔 수 없네요, 하지만 아무리 잘못된 부분에 대한 팩트만 어른들에게 설명을 드려도 또다시 이 어른들은 희한하게 돌아가십니다.. 빨갱이 짓거리하는 놈들이 다 국민들으 현혹시키고 거짓말을 부풀려서 나라를 전복시킬 의도가 짙다라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주변에서 다시금 살며시 끄집어내고 있는 것이죠, 이런 분노를 진정시키는 방법론으로 참 좋은 방법중 하나가 역시 재미진 소설을 읽는 것이죠, 그래서 전 끊임없이 책을 읽습니다.. 재미진것만 골라서, 이번에 읽은 작품은 그동안 꾸준히 읽어오던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의 6번쨰 작품 "속물의 죽음"입니다.. 여전히 비턴 할머니는 자신의 특기를 잘 살려서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내십니다.. 그리고 재미지기까지 하니 즐겁기 그지 없구나


    3. 여전히 해미시는 로흐두 마을의 순경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는 혼자 삽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크리스마스네요, 외로운데 거기다가 감기까지 걸려서 누군가에게 위로는 받고 싶은데 받을 이는 없고 빨리 휴가기간동안 본가에나 가서 쉬고 싶을 따름입니다.. 허나 으쩌끄나, 본가에 미국에서 사는 이모가 휴가기간동안 방문을 한답니다.. 이 이모는 해미시를 엄청 싫어해서 같이 있는 것 자체를 싫어하죠, 그래서 해미시는 감기도 걸린데다가 집에 가지도 못합니다.. 그런 와중에 이제는 마음을 정리한 프리실라가 그를 찾아옵니다.. 그리곤 그녀의 친구인 헬스팜 운영자 제인을 소개하곤 그녀의 문제를 상의하죠, 제인은 북쪽의 아담한 섬인 아일린크레이그에서 헬스팜 "해피 원더러"를 운영하며 많은 돈을 벌였고 이번에 휴가기간 자신의 요양원에 많은 지인을 초대하여 함께 지내기고 한 상황입니다.. 제인은 섬에서 자신의 생명의 위협에 대한 해미시의 도움을받기로 하고 해미시를 아일린크레이그에 초대를 하죠, 이제 해미시는 크리스마스동안 홀로 담요 뒤집어쓰고 로흐두에서 외롭게 안보내도 되니 나름 다행으로 생각하고 그녀를 따라 나섭니다.. 그리고 섬에 도착한 해미시는 섬 주민들이 보여주는 거부감에 대해 오싹함 감정을 가지고 또 다시 사건의 중심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4. 이번 시리즈도 기존에 작가가 보여주는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습니다.. 여러명이 모인 곳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루는 이야기죠, 전반적인 이야기의 구성도 거의 전작들과 흡사합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재미집니다.. 아마도 비슷한 패턴임에도 불구하고 늘 등장하는 인물들의 상황적 구성과 캐릭터의 묘사적 방법이 대단한 공감과 현실감을 부여하기 때문인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도 작가는 우리가 익히 경험한 속물적 인간에 대한 유형을 대단히 섬세한 묘사로 그 캐릭터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만들면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비턴 할머니가 보여주는 인물의 유형은 늘 동일하면서도 각 시리즈마다 다른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일종의 코지 미스터리적 느낌이 강하면서도 지루하지않게 꼼꼼한 짜임새를 상황적 구성을 토대로 독자들이 집중력을 잃지않게 이어나갑니다.. 진중하지도 그렇다고 아예 가볍지도 않게 세상사의 한 일면의 무대를 각각의 독자들 한명을 모시고 연극으로 그려내는 듯합니다..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은 어렵지않게 편안한 감상을 하게 만들어주는거죠,


    5. 그리고 이 시리즈를 이어가는 가장 중요한 두명의 캐릭터에 대한 존재감 역시 끊임없이 되새겨줍니다.. 이 두명 즉 해미시와 프리실라가 사건에 관여하든 안하든 로맨스가 있든 없든 끝까지 서로에 대한 끈을 놓지않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의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이죠, 이번 작품속에서 프리실라는 큰 역할이 없습니다.. 심지어 소설 전반에 걸쳐 몇부분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프리실라는 해미시가 가지 못한 해미시의 본가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죠, 독자들은 아, 앞으로 더욱더 긴밀한 로맨스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구나라는 짐작을 하게 됩니다.. 참 얍삽한 작가님이 아니신가 싶습니다.. 그런 소소한 이야기가 전반적 재미에 큰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익히 깨우치고 계신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가없지 않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뚝뚝한 메마른 감성의 중년 아저씨조차 그들의 관계가 잘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에 집중하게 만드니 말이죠,


    6. 앞서 이야기한 이 모든 것은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의 흐름과 인물들이 주는 유형에 대한 공감대로 인해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또 다른 일면에서는 벌써 6권이 진행되었음에도 기존의 패턴의 동일성과 이야기의 상황적 구성과 코지미스터리라고 불리우지만 전반적인 미스터리의 측면에서 볼때 여전히 추리적 의도는 낮다라는 생각을 또한 지울 수가 없습니다.. 작가가 의도한 상황들이 중심이 되는 작품이긴 하지만 이 작품은 엄연한 추리물 시리즈임을 감안할때  - 제목에서 늘 00의 죽음이라 하는 이유 - 소설속에서 보여지는 살인과 그 해결방식에 대한 어설픔은 아직도 안타깝습니다..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도 살인사건은 거의 중반쯤 벌어지며 그리고 그 해결방식도 딱히 집중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추리적 해결은 싱겁죠, 전작들에서도 이런 부분은 여전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 더 싱겁게 마무리가 됩니다.. 앞으로도 작가의 성향이나 이야기의 상황적 의도를 볼때 크게 변하진 않을 것 같은데 그렇다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재미진 시리즈라 생각하는만큼 문고판 시리즈의 기준점으로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해봅니다..


    7. 이 시리즈는 감히 단언컨데 누구나 쉽게 펼치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안함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 또한 그런 의도로 꾸준히 작품을 이어나오셨지 않을까 싶습니다.. 30년동안 이 작품이 그 즐거움을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선사한 이유도 이러한 편안함과 소소한 즐거움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하나의 자극적 소재를 중심으로 딱히 희극이라 일컫기는 어렵지만 독자적 즐거움을 목적으로 올려진 무대속의 이야기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 재미집니다.. 해미시의 행동과 프리실라의 똑똑함도 즐겁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특이한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고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스코틀랜드 북쪽의 로흐두 마을 주변에 거주하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도 읽는 내내 행복합니다.. 이 작품을 대할때면 늘 드는 생각은 힘들고 지칠때 한권씩 짬짬이 펴들 책으로 해미시 시리즈만한 작품도 없을 것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게다가 펼치면 금새 다 읽어버려, 특히나 두꺼븐 책 읽는 다음 읽으면 더 좋아, 딱 좋아,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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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블론드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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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가 살아가면서 외쿡사람을 만날 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간혹 서양인을 만날때면 느끼는 이미지적인 편견은 상당합니다.. 어려서부터 헐리우드식의 정형화된 이미지적 편견에 사로잡힌 것이죠, 특히나 서양식 미인의 전형은 언제나 우리들의 입장에서도 금발의 미인이었습니다.. 일단 금발이라면 미인으로 보일 확률이 높죠, 특히나 서양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대놓고 미인이라 논하려면 금발이 되어라, 라고 하는 듯 합디다.. 이 모든 기준은 언제나 백인이라는 전제를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그들이 바라보는 방식의 인간의 이미지를 우리 역시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던 듯 합니다.. 마치 우리가 백인인냥 말이죠, 어떻게보면 참 무서운 일입니다.. 저 역시 여전히 눈앞에 덩치가 산만한 흑인 남성이 나타나면 뒤로 한발 빼버리고 싶을때도 있었습니다.. 웬지 모를 거부감과 두려움이 잠재적으로 나타난 결과였겠죠, 특히나 군대생활을 하던 동두천에서 처음에 그런 거리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막상 눈이 마주치고 서로를 바라보면 그 누구보다 천진한 미소로 생전 처음보는 나에게 손을 흔드는 이들은 언제나 그렇게 거부감이 드는 흑인분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하이,라는 대단히 네이티브같은 영어가 순간적으로 나에게서도 흘러 나오는거죠, 심지어는 살갑게 말을 거는 분들도 언제나 흑인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가진 편견은 조금씩 깨지고 있는 그대로의 판단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세상사람들은 그들의 삶에서 외쿡사람을 만날 일이 없으니 헐리우드가 심어놓은 이미지적 편견에서 쉽게 벗어나질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나라의 인종적 차별 역시 무시무시하게 높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 아직 모르고 있진 않나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2. 하지만 세상이 많이 변했죠, 특히나 글로벌화된 현실속에서는 요즘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속에 인물에 대한 판단은 예전과 달리 정형화되고 획일화되지 않는 상당한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좋은 현상이죠, 이런 말을 하니 참말로 아저씨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네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 세대들이 바라보는 세상의 관점이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되죠, 믈론 그들도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지 잘난 맛에 사는 꼴불견들은 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제발 좀 책도 많이 읽고 말이죠, 맨날 휴대폰만 들여다보지 말고 책도 좀 보잔 말이쥐, 세상이 이토록 멋진 소설들이 얼매나 많은데 왜 안 읽는거냐구, 해리 보슈시리즈만큼 재미난 소설은 그들의 삶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줄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에 읽은 작품은 그동안 소원했던 해리 보슈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 "콘크리트 블론드"입니다.. 시기적으로 따지면 20년도 전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멋진 작품입니다.. 늘 그렇듯 멋진 작품은 시대와 시간과  공간에 상관없이 늘 즐겁고 재미진 독서를 만들어주는 작품이죠, 해리 보슈시리즈가 그러합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도 대단히 재미집니다..


    3. 시작과 동시에 보슈는 한 여인의 신고로 인해 출동한 후 범죄자와 마주칩니다.. 그리고 보슈의 경고에도 어떤 행동을 취한 사람에게 사격을 가해 죽음에 이르게 되죠, 그리고 이 인물은 수많은 여성을 살해한 연쇄살인마였습니다.. 언론에서 이 범죄자에게 인형사라는 별명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보슈가 사살한 인물이 바로 인형사였던 것이죠, 그리고 그가 보슈의 경고에도 베개밑에서 끄집어내려고 했던 것은 총이 아니고 가발이었음을 알게됩니다.. 하지만 여러 정황과 증거에서 이 인물이 연쇄살인마라는게 밝혀지면서 보슈는 살인 사건을 해결하게 되죠, 그리고 4년이 흐릅니다. 보슈는 그당시의 과잉대응에 대해 현재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되죠, 인형사의 가족이 자신의 남편은 범죄자가 아니며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죽음을 당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이죠, 이 재판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죽은 인형사가 다시 보슈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살해된 여성의 시체를 발견하죠, 살해된 여성은 과거 4년전 발견되었던 여성들과 거의 동일한 범행수법으로 살해되었습니다.. 분명 보슈는 인형사를 사살했음에도 새로운 범죄가 발생했다는 것은, 그렇습니다.. 보슈가 사살한 인물이 인형사가 아닐 수도 있고 그냥 바람직하지 못한 일반인이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인거죠, 아님 과거 인형사의 범죄를 모방한 모방범죄일 가능성도 있죠, 보슈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나갈까요,


    4. 이 작품이 매력적인 이유가 뭐냐면 시작과 동시에 주인공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진행된다는 것이죠, 일단은 우리가 아는 해리 보슈라는 거친 이미지의 상남자 캐릭터는 나름 정의로운 인물입니다.. 그런 인물이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죠, 물론 여전히 자신이 행한 행동에 대한 책임과 판단에 대한 확신을 가진 보슈이지만 독자들은 진행됨에 따라 혹시, 라는 의심이 조금씩 파고 들게 됩니다.. 사실 보슈가 무고한 사람을 사살할리는 없다는 사실을 우린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잘못 판단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구심이 대단히 흥미롭게 독서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두갈래의 방향으로 따로 똑같이 이어지죠, 하나는 보슈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과거의 인형사와 관련된 재판입니다.. 이와 맞물려 4년이 지난 시점에 새로운 인형사의 사건이 등장한 부분인거죠, 두갈래의 이야기는 하나의 목표점을 향해 평행적으로 이어집니다.. 만약 이 평행선중 하나라도 조금만 어긋나면 달리던 기차는 이탈하고 말게 될테죠,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이야기의 긴장감을 코넬리횽아는 끝까지 놓지 않습니다..


    5. 이 작품 "콘크리트 블론드"는 최근이라기 보다는 조금 지났지만 미국에서 방영된 첫 보슈 드라마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전 그 드라마를 초반 1부만 봤기 때문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작품의 이야기를 그대로 차용해 드라마를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이 세번째 시리즈의 드라마틱한 감성은 오랫동안 이어져온 보슈 시리즈의 시작점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었겠죠, 보슈 시리즈는 짧은 시간동안 벌어지는 사건의 흐름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종의 언론기자가 분석한 드라마틱한 기사의 흐름과도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꼼꼼하고 섬세한 상황적 묘사가 이 소설의 중심입니다.. 이 상황적 묘사는 짧은 시간속에 벌어지는 사건의 스펙타클한 긴장감을 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독자는 마지막 결말에 이를때까지 가슴 조이며 사건의 진행 양상에 눈을 부라리며 다음장을 넘기기에 바쁩니다.. 하지만 작가는 단순한 기사적 딱딱함을 전제로 소설을 진행하진 않습니다.. 이 소설 전반에 걸쳐 해리 보슈라는 한 인물에 대한 감성적 쓸쓸함을 계속 깔고 갑니다.. 그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과 그가 숨기는 아픔의 감정과 그가 표현하는 분노의 감정을 모두 상황속에 깔아놓은 것이죠, 그래서 독자들은 보슈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를 잘아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죠,


    6. 사실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시리즈는 조금 딱딱한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양적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드는 작품의 성향이 짙습니다.. L.A를 배경으로 한 그의 작품은 그동안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봐오던 미국적 범죄세계의 이미지와 대단히 부합됩니다.. 그리고 인물들의 감성과 상황적 느낌 역시 대단히 서구적인 느낌이 강하죠, 그래서 동양적 사고나 감성에 적응이 되신 분들에게는 조금 지루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서사적 이야기의 구조가 큰 재미를 못 느끼게 한다는 평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코넬리의 작품은 최소 두 권 이상을 읽어봐야지만 그의 의도와 그의 이야기 방식에 대한 최소한의 즐거움을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죠,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은 걸작도 없고 졸작도 없다라는 말을 하는 이유가 아마도 그가 유지하고하는 이야기의 흐름과 상황적 묘사들의 방법적 서사의 형식이 대단히 꾸준하다는 것일겁니다.. 독자들은 그가 보여주는 대단히 농밀하면서도 구체적인 현실적 상황의 범죄적 모습과 저널리즘적 스릴러미스터리의 방식에 한결같이 환호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로서는 그러했다는 말씀을 드리는겁니다.. 뭐 제가 아주 일반적이고 평범하면서도 얍삽한 독자이니 제가 좋다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긴 합디다..


    7. 늘 그렇듯 이번 작품 "콘크리트 블론드" 역시 한순간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대단한 가독성과 집중도를 보여주는 뛰어난 스릴러소설입니다.. 거의 매년 한권씩의 보슈 시리즈를 집필하는 마이클 코넬리의 입장에서 보슈의 연대기에 엄청나게 공을 들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모든 관심의 집중을 보슈를 중심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코넬리횽의 보슈의 세상은 광범위합니다.. 이제는 20년을 훌쩍 넘긴 보슈의 세상이 하나의 보슈유니버스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보슈로 인해서 잭 매커보이가 나왔고 보슈로 인해서 레이첼 워링이 나왔고 보슈로 인해서 미키 할러가 나왔고 보슈로 인해서 테리 맥컬렙이 나왔고 보슈가 만들어낸 세상속에서 수많은 주변인물이 생명력을 얻어 지금까지 생사고락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이어질 지 모르지만 대단히 위대한 스릴러소설의 구성이라꼬 전 감히 생각해봅니다.. 근데 왜 난 자꾸 옛날 더티 해리속 해리 칼라한을 연기한 클린트 동숲옹의 40대 이미지가 머리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는 것일까, 그리고 94년만해도 담배 드럽게 많이 태웠네, 나도 엄청 피고 댕긴 듯 한데, 8년차의 금연인에게도 여전히 담배는 땡긴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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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모형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9
모리 히로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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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세상에는 제가 전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한번씩 깨달을때가 있습니다.. 저의 그릇 밖에 존재하는 수많은 세상의 이유는 좁디좁은 제 밥그릇 외에는 그동안 거의 눈길조차 안주었던 것들이죠, 쉽게 말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던 세상들입니다.. 그런 세상들중 아이들을 통해서 깨닫게 되는 엄청난 신천지를 한번씩 겪곤 합니다.. 예를 들어 딸아이가 애니메이션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저 역시 만화를 좋아하다보니 아이의 눈높이에서 공감하려고 노력하곤 하죠, 아이는 하이큐라는 일본 배구 만화를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곤 아이가 어느날 서울에서 열리는 코믹월드라는 곳을 꼭 가보고 싶다라고 하기에 아직 초딩인 넘들 몇명이서 머나먼 서울까지 보낼 수가 없다라고 단호하게 거절을 하니 그럼 부산 벡스코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코믹월드라도 보내달라해서 그래도 가까우니까 딸아이의 친구 몇명과 함께 하루 기사 노릇을 하기로 마음먹고 벡스코로 향했죠, 도착하고 제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신세계였습니다.. 엄청난 인파들로 둘러싸여 자신들의 덕후기질을 내보이던 아이들, 심지어 어른들까지 애니 코스프레를 펼치며 서로 소통하고 사진 찍고 부스를 돌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히대단히대단히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소중하게 모은 용돈 몇십만원을 자신의 취미를 위해 한순간에 다 날려버리더군요(이건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 전 나이 먹은 아저씨입니다), 하루종일 점심도 거른 체 자신의 흠모대상이 애니의 덕후적 모습으로 너무나도 즐겁고 흥분하며 돌아다니는 아이를 보면서 하루종일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당시 딱딱한 의자에서 하루종일 책 한권을 거의 다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2. 제 느낌으로는 몇만 명은 되겠더군요, 정말 사람들 많더라구요, 서울을 더하겠죠, 우리나라에서 이런 행사에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참여한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게다가 각각의 부스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캐릭터를 위해 아이들이 쏟아붓는 금액은 제가 볼때 어마어마해보이던데 말이죠, 하이큐 주인공 캐릭터를 배경으로 한 콩주머니 두개에 4만원을 주고 사온 아이에게 전 할 말이 없었습니다만, 지 돈 지가 쓰고 만족하고 행복하다니 뭔 말을 길게 하겠습니까, 여즉 전 그런 행사는 일본을 중심으로 미국같은 곳에서나 벌어지는 일로만 생각했거덩요, 여하튼 각자의 삶이 주는 다양한 개인적 취향은 참 대단한 듯 싶습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도 이런 개인적 취미와 삶의 일부가 중심적 배경이 되는 작품입니다.. 모리 히로시라는 작가의 S&M(사이카와&모에)시리즈이죠, 본격추리소설입니다.. 일본에서는 대단히 유명한 시리즈이고 일반적인 추리적 기법에 이성적이고 공학적이고 논리적 해석이 주된 모토가 되는 미스터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는 이 시리즈의 9번째 이야기인 "수기 모형"입니다.. 제가 울 딸아이를 통해서 알게된 그런 오타쿠적 세상을 직접 눈으로 보지못했다면 약간 공감이 덜 가는 작품이겠으나 심지어 두번씩이나 경험을 했기에 이 작품의 이야기에 대단한 공감을 가지며 읽었습니다..


    3. 아직까진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 위주의 이런 덕후적 세상이 많이 펼쳐지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일본의 경우는 대단히 연륜이 높은 분들도 이런 행사에 참여를 하시나 봅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가 중요한 배경이자 소재가 되는 것이죠, 가미쿠라 유코는 M대학 공학부 실험실에서 데리바야시를 8시경 만나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각 데리바야시는 모형 마니아 행사를 위한 모임에 참석하고 있었죠, 그리고 그녀를 실험실에서 본 가와시마 교수는 9시경 가미쿠라의 죽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만나기로한 데리바야시는 실험실에 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신고가 되고 데리바야시는 주요 용의자가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만 있는게 아닙니다.. 더 큰 문제가 있었던거죠, 데리바야시는 M대학과 가까운 모형 행사장인 공회당 4층에서 다음날 깨어납니다.. 그러나 자신이 깨어난 장소에서는 자신 외에 누군가의 시체가 함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체는 머리가 절단된 체 데리바야시와 발견된 것이죠, 현재까지는 가미쿠라의 죽음과 얼굴이 사라진 사체의 죽음에 관련된 인물을 데리바야시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있던 장소는 밀실이었고 누군가에 의해 사건이 조작되었던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다소 거리가 있는 장소에서의 비슷한 시간에 벌어진 사건은 오히려 경찰들에게 혼란을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S&M 커플은 희한하게 그 장소에서 우연히 사건의 중심에 놓여있게 되죠, 이제 어느듯 연륜이 붙은 사이카와와 모에의 활약을 다시한번 즐겁게 지켜보시죠,


    4. 이번 편 재미지네요, 개인적으로 본격추리를 그닥 많이 읽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모리 히로시가 보여주는 아주 논리적이고 이공학적 느낌의 딱딱한 성향의 추리적 지향점은 머리 나쁜 저로서는 쉽게 문장을 습득하기가 어려워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경향이 있어서 딱히 선호하진 않았습니다만 이번에 선물로 받은 작품이라서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생각에 펼쳐 들었는데 우와, 재미있었습니다.. 딱딱하지 않았구요, 특히나 사이카와와 모에의 알콩달콩 파트너쉽과 주변 인물들이 보여주는 사건의 진행과정은 그간 뛰어넘은(2편부터 8편까지) 시리즈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더군요, 게다가 작가가 보여주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삶과 대비되는 이면의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같은 여러 표현은 상당히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런 소재로 등장하는 것이 매니악한 오타쿠적 취미인거죠, 저 역시 덕후까진 아니라도 제가 살아가는 인생의 단조로움과 버거움을 벗어나고자 늘 재미진 책을 옆에 두는 것처럼 여러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취미와 즐거움을 찾고 그것이 딱히 정상적이고 평범해 보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값진 인생의 또다른 진실이 아닌가 하는 의도도 제가 보기에는 언듯 내비치는 것 같은데 나만 그런걸 수도 있겠죠,


    5. 제가 딱히 본격추리소설을 많이 읽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제가 겪어본 일본 본격추리소설의 강점은 감성과 상황적 미스트릭션이 주가 되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논리적 추론을 목적으로 하는 대단히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박사님같은 똑똑한 지적 의도를 짙게 깔고 있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새삼스레 이런 미스터리에 환호한 이유도 이런 것이였겠죠, 지금까지도 여전히 많은 추리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이유는 아마도 조금은 독창적이고 조금은 색다른 미스터리의 접근방식이었지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딱딱하고도 똑똑한 것같은 추리소설은 모양새와는 다르게 대단한 공감적 논리를 독자들에게 들이댑니다.. 전작들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그동안 이 느낌이 그대로 유지되었는 지, 아니면 시리즈의 후반부로 들어오면서 이런 유연한 주인공의 심리와 상황적 드라마의 연결도 덧붙여졌는 지는 모르겠지만 공대 특유의 딱딱하고 논리적으로 지적인 의도의 추리를 마냥 펼쳐보이지는 않는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전 첫편인 "모든 것이 F가 된다"를 보면서 잘 읽히기도 하거니와 머리가 나빠 이해도도 늦어 힘들었던 기억이 자꾸 나더라구요, 오히려 적절하게 잘 섞인 이런 감성들이 이 작품이 제가 생각하고 느꼈던 모리 히로시의 편견을 무참하게 깨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체감적으로 더 재미있었습니다..

 

    6. 사실 전혀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판단력으로 전 처음부터 이 소설의 살인자가 '얘'가 아닐까 대강 짐작을 했더랬습니다.. 물론 혼자서 떠올리고 혼자서 넘겨짚기식, 그냥 얘가 범인이야~식의 판단이었지만, 마지막까지 작가님께서 아주 미스터리의 진실을 잘 숨겨주셨기에 깅가밍가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생각했던 넘이 나쁜 넘이어서 나름 비전문가로서 때려잡기식의 범인 물색은 나도 가능하다는 사실에 어느정도 기분이 좋긴 하더군요, 생각보다는 상당히 두꺼운 본격추리적 형태임에도 중간에 읽어나가는데 지루한 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전작들도 그러했는 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인물들과 모에의 유기적이고 상황적 연결구도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즐겁더군요, 공대 특유의 딱딱함을 바닥에 깔고 가지만 그 위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은 대단히 드라마틱하고 사랑스러운 느낌도 가득한 유연함도 문장의 이면으로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냥 못때게 흠이라도 하나 더 잡아볼짝시면 인물들의 호칭이 걸리적거리긴 했습니다.. 전작들에도 유지되어온 호칭의 문장이겠으나 대화나 형식적 이해도에 몰입을 방해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일본에서는 원래 그렇게 호칭을 한다면 말구요,  


    7. 시리즈를 꾸준히 읽진 않았으니 전체 시리즈에 대한 감상은 말 못하겠고 그냥 이 편만 두고보면 아주 재미졌습니다.. 제가 비전문적인 넘겨짚기로 범인을 애초부터 색출해냈다고 치더라도 읽는동안 상당히 즐겁게 집중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저처럼 생각하신 분들도 많으실겝니다.. 작가가 보여주고자하는 의도는 사건의 논리적 구성의 추리적 비합리성에 중점을 두었다는 전제하에 어떻게 이 사건이 이렇게 진행되었는가에 촛점을 맞추면 굳이 우주의 기운을 받지 않더라도 대강 범인이 누구인지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여 대기업의 기부를 조건으로 뇌물을 받지 않더라도 충분히 안다손 치더라도, 트리클 다운 시스템으로 그게 우리의 복지에 도움이 된다면 그래서 행복하면 된 것 아니냐고, 내가 국민을 위해, 나라의 문화 육성을 위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위해 얼매나 노력했는데, 그깟 넘겨짚기로 범인 미리 파악했다고 이 작품이 재미없다고 하면 안될 말입니다.. 뭐 앞선 시리즈도 읽어봐야겠지만 혹시라도 모리 히로시의 S&M시리즈가 궁금하시거나 눈여겨보신 분이 계시다면 이 편 "수기 모형"부터 읽어보셔도 충분히 즐거우실 듯 싶습니다.. 그닥 시리즈가 이어진다고 앞선 작품이 중요하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작가님이 얼매나 똑똑하신 분이신데, 시리즈를 전체 사는 것하고 한권씩 사는것하고 수입을 고려 안하셨겠습니까, 이야기 들어보니 이 시리즈로 떼돈 버셨데요, 그만큼 많이 본다는 말이고 그만큼 재미도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 이 문단은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갑자기 보고 듣고 치고 쓰고도 뭔 말인 지 알수없는 그네현상(비논리적 언어구사신드롬)이 생겨버린 듯,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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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와 수잔 버티고 시리즈
오스틴 라이트 지음, 박산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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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후감에서 자주 밝혔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또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군대랑 첫사랑 이야기는 정말 유치뽕인데 말이죠, 오늘은 또 둘 다 등장합니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오랫동안 잊지못할 추억이죠, 그게 현재까지 이어지는 사랑이든, 어느 시점에서 추억으로만 남든 말이죠, 뭐 울 와이프는 제 독후감을 거의 읽지 않는데다가 이 블로그가 있는 지도 잘 모르기 때문에(물론 내가 가진 세상 모든 사랑은 아내에게 향해 있다는 사실은 안비밀) 오늘은 한걸음 더 깊게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막 성인이 되자마자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오랫동안 한 여인에 대한 애틋함을 가졌던 시기이기 때문에 절대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기도 하죠, 그렇게 대학을 막 입학하고 2년 가까이 연애를 하다가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영장이 나와서(구속영장 아입니다이) 입대시점까지 남은 시간은 20일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91년 10월 19일인가, 뭐 그랬던 기억입니다.. 여하튼 세상이 내려앉는 느낌이더군요, 하필이면 첫사랑과 한참동안 소원하다가 막 새롭게 시작하여 불타오르면서 싹 다 불태울 시기였죠, 근데 영장이라니, 사회에서의 젊은 삶이 이제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니, 그리고 어떻게 다시 찾은 사람인데 이렇게 3년 가까이 헤어져야한다니,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아버지에게 약혼이라도 하고 입대하겠습니다.. 아니 결혼 시켜주세요, 울고불고 난리를 쳤던 기억도 납니다.. 결국 입대일 전날 터미널에서 손 흔들고 돌아서서 기둥 뒤에서 울고 있는 그녀를 둔 체 버스칸에서 몇시간동안 혼자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같이 동행한 친구는 제 어계를 토닥토닥하며 오늘저녁 거하게 모든 것을 잊고 놀아보자라는 생각만 했을겁니다..


    2. 입대를 하고 퇴소식날 그녀는 그 먼 의정부까지 찾아왔습니다.. 그 당시만해도 차로 7시간씩 걸리는 곳인데도 말이죠, 이후에 자대 배치를 받고 나서도 동두천까지 그녀는 7시간을 힘들게 와서 기껏 몇시간만 만나고 돌아가곤 했습니다.. 그때 저희 부대는 전방이 아니라 애인이 면회를 와도 외박이 안되었습니다.. 부모만 외박이 되었거덩요, 몇번은 부모님과 함께 올라오기도 했죠, 그리고 휴가를 나가서도 그녀는 그녀가 저에게 해줄 수있는 모든 것을 다 주었습니다.. 전 당연히 받아야되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2년이 넘었습니다.. 그리곤 휴가를 나왔죠, 하필이면 그 휴가 기간이 이 친구의 4학년 졸업시험기간이었던 모냥입니다.. 하지만 전 관심이 없었죠, 단지 나에게 최선을 다해주기만 바랬던 것 같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것을 포기하고 저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그 당시까지는 당연한 것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렇게 받을건 받고 그녀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했던 저는 그때 힘들어했던 그녀를 외면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복귀를 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고참이 되어서 조금은 자유롭게 외부 전화가 가능하게 되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통화를 거부하더군요, 그때 대강 직감했던 것 같습니다.. 편지를 보내도 답장이 없다가 어느날 하필이면 첫눈이 내리는 날 그녀에게서 날아 온 편지는 뜯어보기도 전에 이별 편지임을 알았죠,


    3. 세상 모든 분노를 그순간 다 가졌던 것 같습니다..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정신 차리고보니 제 손에는 찢어진 편지 조각들만 남아있더군요, 그리고 답장을 했습니다.. 세상 모든 잔인한 욕들과 분노와 증오에 가득찬 제 느낌을 모두 편지에 담아 그녀에게 보냈죠, 그리고 두번다시 그녀를 만나지 않겠다 다짐하고 제대할때까지 분노에 휩싸인 체, 마침 제대 날짜와 그녀의 졸업식이 맞닥뜨려지는 상황이라 마지막 날 그녀를 만나면 왜, 도대체 왜, 아무 이유없이(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네요, 멍청하긴) 날 차버린거냐고, 쌍욕과 함께 따져 물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녀와 한마디도 나눌 수가 없었죠, 마지막 동기들과 헤어질때까지 하루종일 함께 했음에도 그녀는 단 한번도 절 쳐다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냥 마음속에 담긴 모든 이야기는 홀로 삼킨 체 묻어두어야만 했죠, 왠지 그 당시에는 그녀에게 이야기를 꺼내기가 무척이나 두려웠던 모냥입니다(역시 바보같죠,).. 그리고 두번 다시 그녀를 보질 못했습니다.. 아니 그냥 외면했다고 보는게 맞겠네요, 같잖은 자존심이었는 지는 몰라도 저 스스로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에 대한 의문은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머리로는, 이성으로는, 이제는 왜, 그녀가 그렇게 했는 지 알겠으나 감정은 여전히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하나라는 바보같은 후회가 남죠,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겠죠, 늘 그렇듯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 역시 그 시절의 추억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스러운 기억인만큼 그 분도 그 시절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뭐 저의 이기적인 욕심이라해도 좋습니다.. 그냥 그렇게 생각할래요,


    4. 이런 적 처음인데, 책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고 제 이야기만 끄적거렸습니다.. 독후감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하군요, 허나 이 모든 이야기를 떠올리게 만든 만큼 이 작품이 주는 즐거움은 상당합니다..  오스틴 라이트라는 작가의 작품 "토니와 수잔"입니다.. 제법 오래된 작품이고 지금은 작고하신 작가님이십니다.. 이 작품은 얼마전 유명한 디자이너 출신의 감독인 톰 포드(나도 이사람 양복 한번 입어보고 시포)가 만든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영화의 원작이죠, 소설속에서 등장하는 또다른 액자속 소설의 제목이 녹터널 애니멀스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수잔 모로라는 중년의 여성입니다.. 그리고 소설속 소설인 녹터널 애니멀스를 집필한 작가가 수잔의 전 남편인 에드워드라는 인물이죠, 이 에드워드는 과거 수잔과 결혼한 당시 작가가 되기위해 노력했으나 작가의 능력을 수잔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여느 신혼부부처럼 막 결혼하고 서로를 알게되자 상처를 주고받고 결국 헤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수잔은 아놀드라는 전도양양한 의사와 재혼을 하고 에드워드는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죠, 그리고 25년이 지난 이순간 에드워드는 수잔에게 자신의 소설을 읽어주길 원하며 편지를 보냅니다.. 자신의 소설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먼저 읽을 자격을 가졌다고 생각한 모냥입니다.. 그렇게 수잔은 에드워드에게서 그가 집필한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장편소설을 받아봅니다.. 그리고 읽어내려가죠,


    5. 수잔은 처음 접하는 에드워드의 새로운 소설의 시작점에서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받습니다.. 대단히 자극적이고 감성적 극단으로 만들어나가는 스릴러적 구성은 수잔에게 에드워드가 예전에 갖지 못한 변화된 작가의 능력을 떠올리게 해주죠, 그리고 소설과 함께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과 이전 에드워드와 함께 살았던 기억이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에드워드의 소설로 인해 수잔은 자신의 삶과 과거를 반추해보게 됩니다.. 에드워드가 보여주는 소설속에서 또다른 에드워드의 능력과 자신의 삶을 투영하기 시작한 수잔은 자신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작품속에 투영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렇게 이 소설은 에드워드가 제시한 토니라는 소설속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의 주인공 토니와 수잔이라는 주인공의 미러적 이미지를 토대로 급박하게 진행되어 나가는거죠, 수잔이 보여주는 현실과 소설속 토니가 당하는 현실의 이야기는 따로 똑같은 감성적 의도를 짙게 깔고 독자들을 끝모를 감정으로 휘몰아가는 듯 합니다..


    6. 다른 분들이 이 작품에 대해서 많은 분석과 리뷰를 하셨더라구요, 굳이 똑똑치 못한 저까지 그런 구체적 내용까지 보여드릴 필요는 없을 듯 하구요, 전 그냥 이 작품을 읽으면서 느꼈던거는 시작과 함께 수잔의 시점이 바로 저의 시점으로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수잔이 보는 소설의 느낌과 저는 동일했고 수잔이 느끼는 현실의 감정과 상황적 면모가 그대로 저에게 투영되어 수잔의 불안하고 해소되지 못한 우울적 심정이 그래도 동조되었고 그녀가 소설로 인해 과거를 떠올리고 그 시절 그녀가 저질렀던 감정적 생채기가 그대로 제가 저지른 상황에 대치되었습니다.. 그냥 그래서 이 소설은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진 작품이었습니다.. 후반부의 결론적 부분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소설속 소설의 스릴러적 감성을 그대로 유지한 체 독자들을 수잔과 동일하게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수잔의 감정과 소설속 토니의 감정을 너무나도 현실스럽게 묘사하고 표현하는 방법은 독자들이 그들의 감정을 신적 영역에서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게 이 소설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7. 솔직히 저는 그렇게 동조되고 공감되었던 수잔과 토니의 감정선에 따라 마지막까지 이어졌는데 끝이 나고 나니 많이 허탈하더군요, 많은 분들이 전반적으로 휘몰아치는 감정의 폭풍우가 마지막에 깔끔하게 해소되지 못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셨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 또한 작가가 의도한 결말 - 그 상황에서 그녀(또는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니었나 싶은게 제 생각 -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소설은 실제와는 다른 범죄적 성향이 짙은 대단히 강렬하고 자극적인 범죄적 요소를 소설속 소설로 등장시켜놓고 소설속의 현실은 가장 일반적이고 평범해보이는 한 중년여성을 등장시켜 대비시키는 치밀함을 보여줍니다.. 수잔과 토니는 그렇게 대치되고 심지어 소설의 제목이 되기도 하죠, 독자는 느낍니다.. 그리고 작가의 의도를 헤아립니다.. 이 아저씨가 이야기하려는게 이런거였나, 하고 말이죠, 그게 굳이 구체적으로 말을 하지않아도 독자들은 감성적으로 알게 되는 듯 합니다.. 물론 그 알게되는게 독자들마다 다를 수는 있습니다.. 저처럼 과거의 추억과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올 수도 있는 것이구요, 또 다른 감성으로 남을 수도 있겠죠, 뭐 요즘 가장 핫한 영화가 나온데다가 또 소설까지 이모냥이니 굳이 제가 다른 말씀 안드려도 알아서 찾아서 읽으시지 싶습니다.. 근데 문득 그녀가 혹시라도 지금의 내 삶을 알게되고 아이를 네명이나 낳아서 '잘' 살고 있는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무척 궁금하긴 하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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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께이.미스터 펫 지음, 강초아 옮김 / 알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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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습니다만 아파트 단지내에 성폭력 가해자가 거주한다는 소문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주민 아주머니들이 나누시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참 걱정이 되긴 하더군요, 일단 실재 거주하는 지 조차도 모르는 한 인물이 극단적인 괴물로 비쳐지는 부분이 이야기의 중심이었구요, 두번째로는 진짜 그런 사람이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인물이라면 같은 공간내에서 딸아이를 둔 아버지로서 걱정이 안될 수가 없는 일이기도 하지요, 물론 아주머니들께서는 일단 첫번째의 극악무도한 괴물이라는 전제하에 아파트 관리실에 그런 사람을 최대한 빨리 아파트에서 쫓아내어야된다는 뭐 그런 말씀을 합디다.. 그러니 어떠한 사실이나 내용이 정확하게 전달되기도 전에 그러한 소문의 당사자는 이미 사회적 지탄과 배척의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죠, 알고보니 우리 아파트가 아닌 옆단지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는 이야기를 동네 편의점에서 아이들이랑 카카오 빵을 뜯는 사이 옆에서 아주머니들이 하시는 말씀을 듣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그 미지의 성폭력 가해자는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된 체 주변의 소문으로 떠돌고 있었던 셈이지요, 예를 들어 어떠한 범죄를 저지른 인물이 있다손 치더라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반성을 하고 사회에 돌아온 분들도 분명이 있을텐데 우린 과거의 범죄의 기준에 덧씌워 일종의 범죄적 괴물로 만든 체 미리 단죄를 해 낙인을 찍어버리는 경우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2. 사실 법의 테두리내에서 살아가는 우리같은 일반인들의 삶속에서 범죄의 세상은 절대적으로 우리의 삶속에 포함시키고 싶지 않죠, 가능하면 나와는 다른 차원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외면적 상황을 머리속에 꾸준히 각인시키고 싶어 합니다.. 나와는 무관한 일이야, 라고 하고 싶은 것이죠, 하지만 우린 이런 사회적 시스템속에서 살아가는 구성원이니 어쩔 수 없이 수많은 범죄의 사각지대에 노출되어 있는게 또 현실이고 벗어날 수 없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죠, 그래서 우리는 뉴스와 소설과 영화와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서 이러한 범죄의 경고와 위기의식을 겪고 느끼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미래에 가상의 허구적 상황을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세상이 오지 않을까하는 SF적 미스터리가 꾸준히 집필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번에 읽은 작품은 "13.67"로 우리에게 이미 대단한 추리소설가로 알려진 홍콩의 찬호께이와 또다른 대만의 추리작가고 각광받고 있는 필명 미스터펫의 공동집필작인 "S.T.E.P"입니다.. 이 소설의 배경은 멀지 않은 근미래의 범죄 예측 시스템을 소재로한 작품입니다.. 우린 이미 이런 유형의 필립 딕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 작품 "S.T.E.P"은 보다 구체적이고 미스터리한 일면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끄집어냅니다..


    3. 프롤로그에서는 일본의 도쿄를 중심으로 한 탐정과 한 여인이 등장하여 늘 그렇듯 소설을 읽기 전 뭔가 소설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이야기인 지는 읽어나가면서 조금씩 알게되겠죠, 이 인물은 페이 메이구라는 인물과 니지마 료코라는 여인입니다.. 그리고 이 인물들은 미스터펫의 에피소드에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되죠, 미국을 배경으로 한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와 내용이 형성되어집니다.. 일명 사보타주라고 명명한 범죄예측시스템인데 말이죠, 이 시스템은 한 범죄자를 중심으로 그가 저지른 과거의 범죄전력과 그의 성향, 특성 등 주변적 상황을 중심으로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형성하여 이 범죄자가 출소된 후 벌어질 상황을 확률적 데이타로 산출해내는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에 적용된 인물중 하나가 매슈 프레드라는 범죄자입니다.. 이 인물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사보타주 시스템은 미국에서 주별로 검토하고 사회적 시스템으로 만들어져나가죠,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미스터펫이 집필한 에피소드에서는 사부타주를 선인장이라는 이름으로 또다른 시스템의 형태를 드러내며 범죄예측시스템에 대한 미스터리가 이어져나가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 작품은 SF라는 미래적 가상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대단히 흥미로운 미스터리를 끝까지 두 공저자가 번갈아가며 이어나갑니다.. 그래서 즐겁습니다..


    4. 이 작품은 총 4개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두곳의 배경에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찬호께이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사보타주시스템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미스터팻은 일본을 중심으로 사보타주시스템에서 유래한 동일한 선인장 프로그램을 통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전반적으로 보면 찬호께이의 미국의 배경이 일본의 상황보다는 앞선 시간대로 보시면 파악하시기에 도움이 되실겁니다.. 그리고 독자들은 이 작품을 읽다보면 뭐가 현실이고 뭐가 상황적 시뮬레이션인 지 헷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이 거짓이자 진실이라는 판단을 읽어 나갈수록 새삼 되새기시게 될 듯 싶습니다.. 일종의 반전이죠, 특히나 초반부의 찬호께이가 선보이는 시뮬레이션의 상황적 에피소드는 대단히 흥미롭고 재미진 미스터리스릴러의 전형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이에 따른 미스터펫이 보여주는 일본에서 벌어지는 탐정의 서사적 구성 역시 또다른 충격적 반전이 숨겨져 있죠, 이 모든 흥미적 판단은 이 소설의 소재가 되는 범죄예측시스템이라는 대단히 흥미로운 범죄세상의 알파고의 인공지능적 영역에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5. 세상은 이미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들어섰다고들 하죠, 대통령을 그만두실 분이나 안되실 것 같지만 될려고 노력하시는 외교관 하셨던 분도 근래에 이런 4차 산업혁명의 근미래의 혁신적 세상에 대해 궁금해하실 정도이니 이제는 인공지능을 통한 세상의 변화는 진행되고 있다고봐도 무방할 일입니다.. 세상은 보다 빠르고 혁명적인 진보를 이룩하겠죠, 인간의 더욱더 편리한 이기들이 중심이 되는 과학적  유토피아를 상상하며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린 늘 이런 과학의 진보적 혁명으로 인해 외면되고 파괴되는 인간의 휴머니티를 고민합니다.. 이전의 필립 딕 역시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인공지능과 과학이 통제하지 못하는 디스토피아의 세계에 대한 파괴적 혼란을 보여준 바가 있습니다.. 이 작품 "S.T.E.P" 역시 하나의 상징적 시스템을 통한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에 대한 근원적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흥미로운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두 작가의 공동 집필이 하나의 주제를 통해 환상적으로다가 호흡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6. 사실 읽는내내 하나의 작품이지만 두명의 작가이고 각자의 에피소드가 개별화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되더군요, 전반적인 흐름의 구성과 내용의 즐거움은 하나로 판단해도 무방하겠지만 각 에피소드가 주는 집중도는 조금 달리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찬호께이의 스릴러를 가미한 미스터리의 측면이 보다 가독성과 대중적 취향에 적합하게 느껴지더군요, 미스터펫이 보여준 탐정소설의 미스터리적 측면도 나쁘진 않았지만 일종의 추리적 측면을 조금 더 고려한 의도인 지 이해적 측면에서 후반부의 밀실적 상황을 중심으로 한 추리적 해결의 판단은 머리 나쁜 저로서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구요, 주인공의 입체감이 딱히 와닿지 않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전반적인 흐름에서 중요한 포인트와 중심이 일본의 메이구와 료코의 역할임에도 뭔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찬호께이의 에피소드가 쉽고 단순한 스릴러적 미스터리의 상황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미스터펫이 풀어나가는 방식이 일종의 시스템에 대한 추적과 혼란적 상황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인만큼 조금 어려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아님 이전 읽었던 "13.67"에 대한 선호적 편견이 찬호께이에게 작용한 것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마지막 에피소드와 연표를 읽고 정리를 하고 나면 여전히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뛰어난 SF미스터리스릴러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싶습니다..


    7. 두명의 작가가 각자가 지닌 장점을 중심으로 개인적 성향의 에피소드를 번갈아가며 공동집필하여 하나의 소설을 그려냈다는게 정말 멋집니다.. 상당히 재미지고 즐겁고 가독성이 뛰어난 작품이네요, 현실적 과학의 진보의 연장선상에서 근미래에 펼쳐질 수도 있는 범죄시스템의 영향력을 가상적 세상을 중심으로 대단히 멋진 SF미스터리스릴러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흔히 우리가 접하는 영미권과 일본의 대중장르소설이 아닌 그동안 다가가지 못했던 대만등 중국적 영역의 대중적 장르의 느낌이기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미스터펫의 작품은 아직 읽어본 적이 없어 정확하게 판단을 못하겠지만 일단은 찬호께이에게서 느꼈던 점은 영미권과 일본의 대중적 취향이 한데 어우러진 느낌이라도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즐겨 찾아보고 싶은 작가​임에는 틀림없구요, 미스터펫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날도 추운데 아쉬운따나 아파트 보일러라도 인공지능이 제대로 되는 걸로다가 우선 나오면 안되나, 이거 난방비도 무시못하겠는데 딱히 따숩지도 않으니 짜증나는구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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