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 더 워터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1. 제가 어린 시절에는 지역에 수영장이라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한 호텔내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을 가기 위해서는 큰 마음을 먹어야할 정도로 수영장이란 곳은 그 시절 어린 친구들에게는 꿈같은 장소였죠, 바나나만큼 말입니다.. 그래도 여름이 되면 동네 성당에서 조그마한 수영장을 마련해서 개방을 하곤 했습니다.. 그 좁은 수영장에 동네 꼬맹이들은 다 모여드는 것이죠, 어린이용이다보니 수영장의 높이도 1M를 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발 딛을 틈도 없는 수영장에 몸을 담그는 것 자체만으로도 무척이나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던중 갑자기 발이 미끄러지면서 물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이의 키보다 낮은 수영장의 높이지만 앉은 상태라면 물 속에 잠기는 것이죠, 미끄러진 체 넘어진 저는 일어서려고 몸부림을 치는 중 아이들의 발에 자꾸 밟히고 밀리고 공간을 확보하지 못합니다.. 미친듯이 몸부림을 쳐보지만 아이들은 장난처럼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발 밑에 꿈틀거리는 느낌만 받은 것이죠, 그만큼 좁은 풀장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넘쳐났던 것입니다.. 도저히 일어서질 못해서 손을 허우적거리며 발버둥을 쳐보지만 스스로 일어나질 못한 체 전 지옥을 맛보고 이대로 죽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 기억에도 그 당시 물속에서 느꼈던 지옥같은 공포가 그대로 살아 꿈틀거리니까요, 여하튼 그렇게 영원같은 시간이 흐르는 순간 누군가가 절 일으켜세웁디다.. 콜록, 콜록하면서 입과 코에서 물이 쏟아져나오고 물인 듯 눈물인 듯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저를 수영장 밖으로 끌어내는 손길을 느꼈죠, 그리곤 기절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곤 깨어나서 절 내려다보는 아이들의 모습을 올려보는데 우와, 아이들 사이로 보이는 햇볕의 강렬함이 절대로 잊혀지질 않습니다..


    2. 누가 절 구해주었는 지는 몰라요, 아무도 몰라요, 그냥 누군가가 걸리적거려서 절 일으켜주었고 전 일어나자마자 풀장 가장자리로 가서 구역질과 함께 고통받고 있는 걸 또 누군가가 밀어서 올려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절한 저를 아이들이 주변의 어른들에게 이야기하고 모여들었던 것 같구요, 여하튼 죽다 살았다는 것에 감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이야기는 저희 부모님도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그 사실을 알리고 나면 또 수영장을 못가게 할 것 같아서 굳이 이야기를 안하고 넘긴 것 같구요, 이 사건 이후로 전 물에서 놀때는 항시 발이 닫는 곳을 벗어나지 않는 경향이 생겼죠, 물론 수영을 배우는 것조차 조심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물에 대한 공포는 있지만 이제는 제가 아닌 아이들과 수영장을 갈때면 혹여나 저같은 상황이 발생할까봐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상황이 절 피곤하게 하곤 합니다.. 늘 그렇듯 물은 바라보고 있으면 늘 뛰어들고 싶지만 그 이후에 제가 겪은 공포로 인한 두려움이 절 삼켜버리지않게 가능하면 물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배를 타서도 전 멀리만 보죠, 흔들거리는 물결과 수면을 보고 있으면 물이 막 저를 부르는 것만 같아요,, 어서와, 물은 처음이지,, 뭐 이런 느낌?.. 이번에 읽은 작품은 예전에 "걸 온 더 트레인"이라는 작품으로 전세계적으로 대박을 쳤던 폴라 호킨스 작가의 신작인 "인투 더 워터"입니다.. 번역하자면 '물속으로' 정도 되겠네요,


    3. 유럽의 중세 이후의 마녀사냥의 비논리적이면서 도저히 납득할 수없는 비인륜적인 행위는 기가 찰 정도입니다.. 이 작품의 프롤로그에서도 과거 영국에서 벌어졌던 마녀사냥의 한 방법인 드라우닝 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리비라는 어린 여자아이를 마녀로 몰아세우고 강물에 빠트려 물에 뜨면 마녀라고 화형에 처하고 가라앉으면 마녀가 아닌 것으로 인정받는 것이죠, 결국 이런 방식은 죽음밖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죽어서 마녀가 되지 않거나 살아서 마녀가 되어 화형당하거나 말이죠, 그런 과거를 가진 드라우닝 풀의 웅덩이가 존재하는 백퍼드를 가로지르는 강은 현재에도 그 명맥을 유지한 체 끊임없이 여성의 죽음이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 과거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던진 곳에서 넬 애벗의 시체가 발견된 것입니다.. 그녀 역시 자살로 추정되는 죽음으로 그녀의 동생 줄스에게 연락이 옵니다.. 그리고 줄스는 런던에서 그토록 잊고 싶었던 언니의 세상으로 다시금 벡퍼드로 돌아오게 되죠, 그리고 언니의 자살과 함께 그녀의 딸인 리나를 만나게 되고 또한 언니의 죽음 이전에 리나의 절친 이었던 케이티의 죽음 역시 그 상처가 지역내에서 아직 아물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언니인 넬의 사건을 담당하는 션 타운젠트는 넬의 죽음에 대한 단서를 찾으며 런던에서 차출된 에린 모건 형사와 함께 수사를 펼치게 되고 넬의 딸인 리나와 케이티 그리고 케이티의 엄마인 루이즈와 지역 주민의 연결고리는 하나씩 찾아나가기 시작합니다.. 단순한 자살로 보이는 넬의 죽음에 도사린 수많은 이유와 단서가 리나와 주변 인물들에게서 하나씩 그 꺼풀이 벗겨지지 시작하는 것이죠,, 벡퍼드에서 발생하는 강에 뛰어내려 자살하는 일은 그다지 비밀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넬은 자신의 책과 자료를 통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죠, 수백년전의 마녀사냥에 희생된 리비의 죽음부터 이어지는 어두운 드라우닝 풀의 전설이 현재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4. 전반적인 구성이나 방식의 틀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비슷한 구성방식을 택하고 있죠, 각각의 인물들의 시점을 통한 다각도의 상황적 인식을 토대로 스토리의 궁금증을 이끌어나갑니다.. 각각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시점의 다양성은 하나의 상황에 대한 여러 각도의 진실적 모양새를 취하고 있죠, 이런 점이 오히려 미스터리스릴러의 틀을 맞춰나가는 것 같습니다.. 많은 인물들이 섞여서 하나의 상황을 연결하는 이야기의 시점은 전작에서도 우리가 경험해봤듯이 상당히 매력적이고 즐겁습니다.. 또한 많은 집중을 요하기도 하죠,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 지 그 사람의 속내를 우리가 쉽게 알아채지 못하게 만들어놓고 있으니 말입니다.. 작가는 누군가가 거짓을 드러내고 그것이 진실인냥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애초부터 독자들에게 전달하곤 있지만 우린 그 진실의 끝을 쉽게 찾아내지 못하는 것이죠, 이러한 구성의 모습은 우리의 현실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곤 합니다.. 열 길 물 속은 알 수 있어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는 인간세상의 모습이 아닌가요, 그리고 이 작품은 전작과는 달리 한 지역의 역사와 오랫동안 내려오는 미스터리한 상황의 과거를 함께 드러내는 스토리로 묶여 있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중심은 여성의 관점이고 여성의 역할이고 여성이 중심인 이야기이죠, 이 소설의 여러 등장인물들중 극을 이끌어나가는 여성의 중심도 사망한 넬 애벗이라는 인물의 동생인 줄스와 넬의 딸인 리나를 중심으로 엮입니다.. 그리고 소설의 틀속에서 중심적으로 상황을 연결하는 인물들도 여성이죠, 작가는 이러한 여성의 심리와 상실적 압박감을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깊이있는 감성적 쓰라림으로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5. 극단적인 가족의 상실이라는 직접적인 상처를 겪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이 소설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절망감과 타인에 대한 이중적 증오의 공격적 성향을 좀체 이해하기 쉽진 않지만 그 상황이 주는 공감적 감성은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심리스릴러소설의 즐거움을 던져주는 이면에 사회적 취약성을 가진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불편부당한 역할적 부조리를 대단히 섬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어지죠, 작가는 가족이라는 테두리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상황적 극단성을 이 소설에서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나 여성이 견뎌내야하는 아픔을 가진 심리적 압박감에 대한 작가의 의도는 대단히 현실적인 감성적 인식으로 다가오죠, 그러한 점이 전작인 "걸 온 더 트레인"에서의 주인공의 심리적 불안감과 알코올 의존적 기억상실의 아픔으로 드러내곤 했고 이번에는 자살이라는 관점에서 주변에서 바라보는 하나의 상황적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니 제가 남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조금은 전체적인 공감을 이끌어내진 못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지요, 게다가 대단히 짧은 챕터의 인물의 시점이나 관점들이 수시로 변화되기 때문에 상황이 이어지더라도 하나의 상황에서 여러 인물의 시선이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어지러움이 있죠, 물론 오히려 이런 점이 소설의 가독성과 집중도를 높여주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달갑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전작과는 달리 이 이야기의 스토리상의 흐름으로 볼때 결말부에 등장한 주변의 큰 줄기의 흐름은 애초부터 짐작은 하고 가지요, 물론 생각하지 못한 반전을 작가는 드러내곤 하지만 이 역시 미스터리적 측면의 스릴러로서 큰 영향성을 주진 못합니다.. 인물에 대한 지배적 시선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반전 역시 인물로 이어지지만 딱히 매력적이진 않다는 것이죠, 뭐 전 그랬습니다..


    6. 여하튼 대단한 심리묘사와 상황의 전개입니다.. 무척 재미지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스토리의 흐름은 이 작품의 가독성에 엄청난 힘을 실어줍니다.. 여러 인물을 통한 상황적 흐름은 독자들의 집중을 이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나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시선의 관점을 각기 다른 심리를 토대로 만들어가는 집필의 능력은 뭐 말 할 것도 없이 이 작가가 누구인 지 독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줍니다.. 좋은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작에서 경험해본 바가 있어서 그렇게 대단한 느낌으로 와닿지는 않았다는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현실속의 지배적인 남성적 폭력의 세상에 노출된 여성적 심리의 불안함을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많은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리라 예상해봅니다.. 전작의 즐거움을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펼쳐드시라고 말씀드려도 욕은 안들어먹을 듯 싶기도 합니다.. 물론 그때만큼의 반전등의 충격이 있진 않지만 인물들에게 집중된 심리스릴러의 감성에 있어서는 전작과 비교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 "인투 더 워터"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내가 아닌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오해과 불편한 착각에 대한 상황의 오류를 대단히 리얼하게 그려내기 때문에 이 작품의 미스터리적 측면이나 반전의 스릴러적 감성은 차치하더라고 이 인간의 본성적 착각에 대한 자기오류를 섬세하게 드러낸 작가의 역량에는 개인적으로 아주 칭찬회, 나도 그런 기억이 있지 않은가라는 물음을 스스로 해보게 되더라구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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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룡경찰 LL 시리즈
쓰키무라 료에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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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혀 뜬금없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에일리언2를 1보다 먼저 개봉했더랬죠, 제가 고딩1학년때 봤던 것 같아요, 지역에 걸맞는 3.15회관에서 개봉하던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충격, 엄청난 충격을 맛본 이미지가 이어지는 대단히 파괴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쉽게 보기 힘들었던 매력적인 여성적 영웅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었죠, 국내에서는 그 당시 경험하기 힘든 영화적 상상력이 끝없이 등장하는 작품이어서 보는 내내 긴장감과 공포감과 온갖 장르적 감성의 분수를 맛보았던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리플리가 우주선에서 사용하는 기갑의 몸체에 탑승한 체 에일리언과 대적하는 장면이었죠, 제가 기억하는 가장 실제적 기갑병사의 모습으로 각인된 작품이 에일리언2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전이나 이후에도 많은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만화에서 흔히 보아오고 경험한 상상의 이미지가 실체화되는 느낌이었죠, 유치하거나 과장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기계를 탄 체 움직이는 인간의 모습이었습니다.. 후덜덜한 상상력이 실체화되는 순간이었죠, 그 이후로도 그 장면은 두고두고 각인됩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또 뜬금없긴하지만 그 시절 국내에서 개봉되었던 추억의 시리즈들의 향연은 두고두고 기억기 납니다.. 백 투 더 퓨처, 인디애나 존스도 있었고 다이하드도 있었고 무엇보다 영웅본색과 홍콩느와르 영화들이 즐비하던 아무래도 그동안 검열이나 심의가 통과되지 못해 국내에서 개봉되지 못했던 수많은 작품들이 보여지던 시절이었나 봅니다..


    2. 일본 애니메이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만화영화들이 국내에서는 국내작품인냥 TV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지던 시절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다수의 작품들은 모조리 일본만화영화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이야 일본만화나 재패니메이션이 자연스럽게 문화적 일부로 스며들어있지만 제가 젊었던 90년대까지도 정식으로 일본의 문화개방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절입니다.. 그 당시 만화영화나 만화책은 항상 합법을 가장한 불법적 통로로 수많은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전달되어졌죠, 그중에서도 유명한 작품중에 공각기동대나 아키라 그리고 기동경찰 패트레이버같은 매력적인 스토리와 상상력을 보여주는 뛰어난 걸작들이 있었습니다.. 뭐 건담은 말할 것도 없지요, 그렇다보니 이렇게 나이를 먹고 중년의 아저씨가 되었음에도 기갑병사들 같은 매력적인 기동경찰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작품을 읽게되면 그 시절의 만화적 노스텔지어가 쏟아오르는 모냥입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이 그런 작품입니다.. 쓰키무라 료에라는 작가의 "기룡경찰"이라는 작품인데 일본에서 보면 흔한 스토리의 설정일 수도 있을겁니다.. 뭐 국내에서도 워낙 이런 류의 애니메이션들이 하나의 장르의 축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큰 감흥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저로서는 소설로 즐기는 매력도 만만찮아서 마구마구 즐거워하면서 읽었네요, 그냥 쉽게 말해서 15세 이상 관람가의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의 소설적 방식이라고 생각해도 안무리데스네.


    3. 시작과 동시에 뭔가 훅하니 큰 사건이 발생하고 수많은 인명이 죽거나 다치면서 상황이 전개됩니다.. 아무래도 기갑병사가 등장하는만큼 시간적 배경은 근미래로 봐야겠죠, 누군가의 신고로 순찰을 나왔던 순찰차를 발견한 불법 기갑병장이 공장을 탈출하면서 아침 출근길과 등교길에 나선 사람들을 치거나 살해하고 사상자를 내고 지하철역으로 들어가 인질을 잡게 됩니다.. 일반 테러범들이 아닌 기갑병장을 탄 외국인임을 확인한 일본경찰 특수부와 경찰테러진압팀이 출동을 하죠, 하지만 경찰조직내에서 신설된 특수부의 존재와 그 인원에 대해서는 상당한 반감과 반발이 심한 모냥입니다.. 오키쓰를 중심으로한 특수부의 조직원인  세명의 용병의 존재에 대해 경찰조직과 현장직들은 인정을 하지 않으려들죠, 이들은 경찰과는 대치되는 삶과 연결된 과거를 가진 용병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스가타 도시유키는 과거 필요에 따라 전쟁터를 오고가는 프리랜서 용병으로 활약하던 인물이고 유리 오즈노프는 과거 러시아의 경찰이었으나 경찰내 문제로 인해 축출당한 전력이 있고 무엇보다 라이저 라드너라는 여성은 과거 테러리스트로서 살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러던 사신이라 불리었던 인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신종범죄의 양상에 따른 기갑병장의 출현으로 인해 이들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진 것이죠, 현재 일본에는 일반적인 기갑경찰의 모델외에도 대단히 획기적인 생체형 기갑병장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 세명의 특수부 용병들이 탑승하는 드래군(기룡)이라는 제품이 현재 벌어지는 테러적 대치의 상황에서 절대적 존재성을 드러내는 것이죠, 하지만 경찰조직내에서의 반발로 인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인질사태에 대한 테러리스트와의 대치와 침투작전에서는 제외됩니다.. 현장 경찰조직의 침투작전에 서브의 역할로만 참여하게 되죠, 그렇게 최종 침투 명령이 떨어지고 테러리스트와 대결하려는 찰나 스가타는 과거 자신이 경험한 상황과 비슷한 대치국면에 재빠르게 대처하여 덫임을 침투조와 모든 현장경찰에게 알리지만 그순간이 너무 늦어버린 것이죠, 침투작전에 투입된 대다수의 경찰들이 폭살당하고 유리의 드래군 바게스트마저 피해를 당하게 됩니다.. 그와중에 도망치는 테러리스트 기갑병장의 하나를 저격한 스가타는 그 탑승자가 과거 자신의 동티모르의 용병시절 함께했던 동료임을 확인하죠, 과연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누가 관련되어 있는 것일까요,,,


    4. 미래적 상상력이 곁들여진 현실적 이야기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설정이나 이미지적인 측면의 상황적 전개도 만화적인 부분이 있으니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의 중심은 기룡경찰이라는 존재와 그 특수부라는 조직적 역할과 관련된 주변의 상황이 주는 탄탄한 스토리의 흐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경찰소설들이 자주 보여주는 경찰조직간의 문제와 심리적 암투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초반의 훅할만큼 충격적으로 발생하고 임팩트를 주는 상황적 액션을 제외하고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기룡경찰인 드래군의 활약을 그렇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보여주는 기갑을 탄 영웅의 활약상보다는 기갑을 다루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죠, 무엇보다 특수부라는 조직의 중심인 세명의 용병에 초점을 마추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소설에서는 대치관계에 있는 인물의 연결고리인 스가타 도시유키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이어집니다.. 이들은 영웅적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국민과 인간을 보호하는 책무를 가진 경찰조직이긴 하지만 절대적으로 믿음이 가는 영웅적 이미지를 덧붙이진 않죠, 대단히 시니컬하면서도 냉정하고 비인간적인 듯한 감성의 테두리를 보여주는 인물이 스가타라는 캐릭터입니다.. 그런 인물이 사건을 해결하는 중심에 서는 것이죠, 작가는 이 점을 대단히 두드러지게 표현하고 드러냅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 작품이 주는 대치적 긴장감이나 상황적 몰입이 더욱 더 잘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5. 또 그렇지만 이 작품이 첫작품임을 감안할때 앞으로 등장할 스토리의 흐름에 있어 세개의 드래군인 스가타의 피어볼그와 유리의 바게스트, 그리고 라이저의 밴시는 대단히 중요한 존재적 설정인 것이죠, 대단한 액션적 활약은 다음으로 미루고 이 작품에서는 앞으로 펼쳐진 이들의 기대감을 한껏 충전시켜놓고 있습니다.. 조금씩 인물들의 캐릭터성의 구축도 마무리되었던 것 같구요, 다음부터는 제대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 하나는 멋지구리하게 던져놓고 마무리되는만큼 작가의 스토리적 매력은 상당히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소설과 만화의 만남이라고 봐도 무방할만큼 이 소설의 만화적 상상력의 이미지와 소설적 허구의 현실적 문제를 적절하게 잘 섞어놓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재미지게 읽었습니다.. 조금 더 액션의 영역에서 남성적이면서도 파괴적인 대치적 모양새가 보여졌더라면 대중적 재미에서 더 훅하고 즐거웠했지 않을까 싶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첫작품에서 정리하고 설정하고 이어지는 스토리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필요는 분명히 있었을테니 같잖은 말이지만 제가 조금 양보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서지정보상에 다음 작품인 "기룡경찰-자폭조항"이라는 작품이 일본sf대상을 받았다고 하니 제 예상이 틀리지 않았을 거라고 또 기대해봅니다..


    6.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체적으로 생명력이 있는 캐릭터성을 부여받았습니다.. 어느 하나 허투루 여겨지는 인물이 없을 정도로 경찰조직으로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에게 입체감을 부여하고 있는 설정과 흐름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드래군의 입체적 이미지와 상황적 표현들은 말 할 것도 없구요, 읽는동안 드래군이 펼치는 액션은 만화를 보는 듯하고 조직과 개인의 심리와 상황적 대치들은 재미진 경찰소설을 읽은 즐거움이 가득한 좋은 SF경찰소설이라고 봐야겠습니다.. 딱히 만족스러운 마무리와 흐름과 개운함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다음편에 대한 기대에 만족하고 독자들은 일본경찰소설의 조직적 문제에 대해서는 수많은 일본경찰소설에서 경험해본 바 그냥 대중적인 재미의 측면을 조금 더 고려한 드래군의 활약에 포커스를 맞추어 캐릭터성에 집중해주면 어떻겠는가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미 벌써 이 작품의 시리즈가 3편 이상 나왔나보니 계속 시리즈가 출간되길 기다려보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대중적 재미와 소설적 즐거움이 가득한 일본소설입니다.. 젊은 친구들이 봐도 매력이 넘치는 좋은 대중소설이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다음 편을 기다려보도록 하죠, 근데 다음 편도 이런 상황적 흐름이라면 난 좋은 점수 몬준다이, 드래군을 묵히지말고 에스카플로네나 에반게리온처럼 마구마구 죽음의 춤을 춰졌으면 조케쓰, 만화적 상상력은 만화다워야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봄,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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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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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살아오면서 종교라는 믿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어떻게보면 무신론자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딱히 신이라는 존재적 물음에 대해 개인적으로 머리속으로 떠올려본 적이 거의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라는 존재의 기원인 어디에서 왔는가,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궁금증은 일종의 본능적 호기심을 발동하곤 하죠, 인간의 기원인 만큼 여러 갈래의 기원설에 대한 궁금증은 늘 수시로 우리의 삶에서 다큐적 스토리로 음모론이나 과학론이나 창조론을 통해서 보여집니다.. 그중에서 가장 구체적인 진실중 하나가 과학적 진화론과 종교적 창조론이겠죠, 음모론의 기준도 우주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니 뭐 과학으로 포함시켜도 무방하긴 하겠지만 물리적 개념으로 외계인의 의도는 그다지 신빙성이 있진 않으니 우린 그냥 음모론으로 몰아줍시다.. 여하튼 진화론과 관련해서는 공부하면서 배운 바가 있으니 대강 머리속에 떠오르는 그거, 일거라고 생각하고 다른 측면의 인간의 탄생과 관련해서 수천년동안 종교적 관점에서의 신의 의도와 7일만에 이루어진 창조의 세상에 대한 믿음의 세상이 주를 이루고 살아왔습니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믿음과 의지와 신뢰의 이유때문이기도 하겠지요, 늘 인간은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본능적으로 느끼곤 의지할 곳을 찾곤 합니다.. 그것이 인간이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게 무엇인 되었던 신적인 개념의 의지적 존재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 지역마다 장소마다 인간마다 그 믿음의 주체가 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신의 개념은 늘 그렇게 인간마다 다를 수 있죠, 자신이 의지하는 신은 늘 자신의 방식대로 주변의 신념에 따라 전염되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제자들은 복음이라는 전도로 신에 대한 의지와 믿음을 설파하고 인간에게 믿음을 주면서 연약하고 외롭고 늘 부족한 그들의 삶에 대한 평안과 축복과 희망을 안겨주었는 지도 모를 일이죠, 그게 서양에서는 크리스트교라는 종교로 수천년을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이 땅의 삶에 있어 종교라는 관념은 대단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앞서 이야기한 바 있지만 자신만의 신을 믿은 인간에게 자신들과 같지 않은 타인의 신을 믿은 인간은 배척 시 되어야하는 존재들이었던 것이죠, 그렇게 종교는 희망과 평안과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안으로 타인을 끌어들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늘 박해와 고통과 배척과 불신을 보여주었죠, 과거에는 그러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여러 부작용과 문제적 진실의 부정적 판단이 끊임없이 벌어지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이런 부정적 판단의 착오가 오히려 인간의 뇌적 향상과 과학적 객관화에 도움을 주게 된 것인지도 모를 일이죠, 늘 자신들의 틀에 들어오지 않은 위대한 사람들의 발견과 발명과 창의적 생각으로 세상은 꾸준히 발전하고 진화되어오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나 19세기 이후 인간의 삶속에서의 모든 환경적 진화는 수천년동안 더디게 일궈온 과학적 진화의 시간적 개념을 팽창시키는 결과를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우린 20년전만해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인공지능과 입을 맞대고 음악을 요구하거나 비트박스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이게 우리의 일상입니다.. 앞으로 20년뒤에는 어떤 세상이 열려 있을 지 감히 가늠할 수 없는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3. 댄 브라운은 정말 똑똑한 사람이자 작가인 듯 합니다.. 그동안 그가 보여준 소설속의 음로론적 세상의 흐름과 그 속에 담긴 진실의 뿌리찾기의 방법론은 수많은 전세계 독자들에게 어필되어 왔습니다.. 굳이 말 할 필요도 없이 지금 이순간에도 국내 온라인, 오프라인 중고서점에서 수없이 등장하는 그의 "다빈치 코드"는 시대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죠, 이번에 출시된 신작 "오리진"은 그의 그동안의 종교적 색채와 과학적 지식이 한데 어울어진 뛰어난 과학소설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나 그 속에 인간이면 누구나 믿음의 주체가 되는 크리스트교의 배경을 깔아 놓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이번에는 스페인으로 갑니다.. 모든 배경이 스페인의 빌바오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지는 일을 중심으로 인간의 기원에 대해 작가 특유의 과학적 논리와 근거를 토대로 긴장감 넘치게 펼쳐내고 있습니다.. 에드먼드 커시는 뛰어난 미래학자이자 천재적 컴퓨터 박사이죠, 그런 그가 바르셀로나의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저명한 종교 지도자 세명을 만나게 되죠, 이슬람교와 유대교, 그리고 크리스트교를 대변하는 지도자들은 에드먼드 커시가 보여주는 예언적 세상에 대한 이야기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커시가 이 사실을 한달 후 전세계에 공표하기로 한 사실을 두려움으로 기다리죠, 하지만 커시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이들의 만남 후 바로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자신의 예언을 전세계로 발표하기로 결심하죠, 커시가 발표준비를 하는 사이 이미 그 진실을 들은 종교지도자들중 두명이 차례로 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마지막 남은 스페인의 주교 발데스피노는 커시가 보여줄 발표의 충격적 파장을 걱정하는 동시에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현실도 걱정해야될 상황입니다.. 그리고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에 커시의 초대로 그의 스승 로버트 랭던이 도착합니다.. 커시의 예언적 토대의 중심에는 로버트 랭던의 가르침도 상당히 중요한 모티프가 되었던 모냥입니다.. 랭던은 커시가 펼치는 충격적 발표를 불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던 중 한쪽에서는 커시의 암살을 위해 한 남자가 준비중입니다.. 자신의 가족을 폭탄테러로 교회에서 잃은 해군제독은 오늘 또다른 복수를 위해 미술관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커시의 발표가 정점에 이르는 시점 한발의 총성과 함께 커시를 죽음으로 몰아넣습니다.. 이제부터 로버트 랭던은 구겐하임 미술관 관장인 암브라 비달과 함께 커시가 미처 발표하지 못한 충격적 예언의 진실을 찾기위해 나섭니다.. 그들에게 남겨진 임무의 도우미로 커시가 만들어낸 인공지능 윈스턴도 있습니다..


    4.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이라면 하나같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듯 합니다..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의 그 유명한 프레젼테이션입니다.. 대단히 극적이고 호기심 가득한 발표의 맥락을 우린 커시를 통해 잡스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가 만들어낸 쉬리를 통해 윈스턴을 확인하죠, 그렇습니다.. 상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이 작품은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댄 브라운은 소설의 첫머리에 이 소설에 등장하는 미술, 건축, 장소, 과학 및 모든 종교 단체들은 실재한다라는 말을 하죠, 이 소설에서 벌어지는 허구적인 상황과 인물을 제외하고 드러나는 진실이나 주변의 배경으로 보여지는 모든 바탕색은 진실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과거 "다빈치 코드"에서도 이런 진실적 배경속에 드러나는 음모적 세계관과 충격적 진실은 전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죠, 물론 그 이후의 소설적 측면에서도 딱히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과학적 이론과 진실을 중심으로 과학과 종교의 충돌과 대립과 상생에 대한 이야기를 대단히 흥미롭게 다루고 있는 것이죠, 무엇보다 이 소설의 중심은 인공지능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그 방법적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속의 인공지능인 윈스턴은 거의 인간과 다를 바 없는 느낌마저 듭니다.. 작가의 드라마틱한 작품적 설정에 따라 조금은 인간성이 내포된 면이 없지않아 있겠지만 이 소설속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속의 과학적 진실의 방법으로 보건데 전혀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고 이 작품을 읽은 모든 독자들은 반응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느무 과학적이 흐름으로 이어지면 뭔 재미가 있겠습니까, 댄 브라운은 그런 작가님이 아니시죠, 꾸준히 종교적 색채속에 사회적 음모론을 항상 드러내시기 때문에 독자들은 훈륭한 대중소설 작가로서 댄 브라운을 칭송하는 것입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다빈치 코드"나 "천사와 악마"에 이어지는 작품적 느낌으로 이 작품을 바라보진 못하겠습니다.. 뒤이어 발표한 작품들이 그 명성에 못미친다는 소문으로 사놓고도 제대로 읽어보질 못했으니 정확하게 판단할 순 없지만 역시나 그 당시에 제가 받았던 아니 수많은 독자들이 받았던 팩션의 영역의 놀라움에 다가가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거죠, 게다가 대중적 재미의 측면과 긴장감이나 긴박한 상황적 재미도 조금 부족하게 다가온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속에서 놀라운 과학적이고 물리학적인 지식과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현대의 과학적 발전의 양상에 대한 작가적 의도와 더불어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 종교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의 모습들은 이전 작품들에서 이어져온 매력이 한껏 펼쳐지는 점은 역시 무시못 할 즐거움인거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과학적 지식와 근거의 추론에 대한 작가적 방법론은 잘 모르니 그러려니 하면서도 스페인을 가로질러 마드리드와 빌바오, 무엇보다 바르셀로나를 관통하며 펼쳐지는 배경적 지식은 절대로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인터넷 검색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만들어놓는 것이죠, 그러니 우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얼마전까지만해도 검색하고 싶은 것은 언능 컴퓨터로 달려가 전원을 켜는 시간까지의 초조함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손가락만 까닥거려도 필요한 자료나 궁금증을 해결해준 답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댄 브라운은 이러한 현실의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작품속에 투영하고 있는게 또 이 소설의 중심이기도 하구요,


    6. 늘 그렇듯 로버트 랭던은 고군분투하면서 그에게 주어진 책임과 임무에 따른 진실찾기를 변함없이 해나갑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 그의 옆에는 조력자가 있죠, 이번에는 전형적인 파트너속에 작품의 중심인 또다른 캐릭터가 부여됨에 따라 더욱더 이 작품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주 단순한 인간의 기원에 대한 물음으로 인간이 어디에서 왔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하는가에 대한 과학적 예측과 진실의 충격을 종교적 창조론과 대비하여 그려내는 후반부의 커시의 열정적인 프레젼테이션의 위력은 개인적으로는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의 외형에 이미지화되어 집중적으로 흡입되어 버리더군요,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과학적인 영역속에서 단순한 혼란의 상황속에서 생겨나지 못한 생명의 기원이 또다른 소멸과 생성의 값의 판단적 영역과 더불어 결국 인간의 존재의 가치는 종교와 어떠한 연관성으로 이어지고 또 어떠한 미래의 판단적 영역으로 나아가야하는가에 대한 대단히 학구적이면서도 존재학적이고 철학적인 물음을 댄 브라운이 던져놓는가를 우린 알게 됩니다.. 결국 작가의 똑똑함과 지식적 능력에 대한 찬사를 보내게 되는 것이죠, 조금 더 작품적 재미를 위해 극적인 스토리의 자극성을 드러내도 될 부분에 대해 작가는 과학과 종교의 모습속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답과 믿음과 신뢰와 예측에 할애를 한 것이죠,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대중소설적 측면의 재미에는 조금 양보한 반면 지적이고 철학적이며 종교적인 팩션적 쾌감의 매력이 한껏 발휘된 뛰어난 종교과학소설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듯 싶습니다.. 우리는 늘 과거를 후회하고 현실을 두려와하되 미래에 대해서는 희망을 가져고 살아야되지 않겠습니까, 이야 이거 뭐 적고나니까 뭔가 있어보이는 문장이군, 피식,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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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머니 밀리언셀러 클럽 148
로스 맥도날드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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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있어보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귀족풍의 고급스러움을 드러내고 싶을 때도 있죠, 쉽게 말해서 돈이 있는 척하는 그런 허세를 보이고 싶은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지 아무리 똑똑한 척, 매력적인 말빨로 주변을 현혹시킬 수 있다곤하지만 언제나 매력덩어리로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척의 대명사는 늘 돈이었습니다.. 돈이 있으면 조금 덜 똑똑해도, 조금 어설픈 매력에도 거하게 한방 쏴주시는 큼지막한 한턱으로 인해 보름달만한 후광이 머리위로 한순간에 올라오죠, 그런데다가 조금의 유머와 따스한 배려가 곁들여진다면 흐미,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뭐 그러고 싶을때가 있다는 것이지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주제도 못되고 그럴 돈도 없는 얘들 학원비가 모자라 걱정하는 이시대의 중년 아저씨니까요, 사실 남자들은 남자들 앞에서 허세를 피우는 것보다 잘나 보이고 싶은 여성분들이 있으면 이런 경향이 좀 짙어지는 것 같습니다.. 불륜을 꿈꿀 수도 있고 바람을 피우고 싶을 수도 있고 또 아내의 친구들의 모임에서 잘난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수도 있죠, 아니면 결혼전의 미혼 남성의 경우에도 이런 모습은 상당히 유효하죠, 일단은 보여지는 모습에서 반은 먹고 들어가는거니까요, 아니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경험해본 바로는 다 그렇더라구요, 절대 저한테 관심있었던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젊을때 없이 살아도 차는 좋은 거 타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뭔가 자기비하스러운 느낌적 느낌이,


    2. 늘 이야기하지만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허투로 돈을 쓰지않고 빚을 지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과거 제가 경험했던 어른들께서 보여주신 돈에 대한 자신감과 언제나 돈은 내곁에 있을 것이라는 방만들이 주는 고통을 여전히 기억하고 살기에 돈의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은 합니다.. 아끼고 모으진 못하는 삶이라도 빚은 지지 말자는게 제 삶의 신조이긴 한데, 살다보니 신조는 개뿔, 이 많은 마이너스통장의 대출은 어찌해야한단 말이요, 여하튼 돈이 있으면 좋은 일도 많이하고 돈이 있으면 좋은 구경도 많이하고 돈이 있으면 책장도 많이 사고 돈이 있으면 그 책장에 좋아하는 추리스릴러소설을 무쟈게 꼽아서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죠, 하지만 늘 많은 돈은 주변에 경고장을 날리게 됩디다.. 늘 그래왔죠, 돈은 늘 위험을 영수증으로 남겨주더라구요, 저의 어린시절도 그랬고 지금의 우리 주변의 모습도 그러합니다.. 늘 쉽게 들어온 돈은 문을 닫아놓질 않고 주변의 시기와 질투와 모함과 위험을 줄줄이 달고 들어옵니다.. 뒤늦게 문을 닫으려해도 온갖 지저분한 돈의 냄새을 묻힌 발들로 막힌 문은 닫히지 않죠, 하지만 인간은 돈을 다시 문 밖으로 던져버리기에는 너무 미련스럽기 때문에 문만 닫으려다 쏟아지는 돈의 오물에 묻혀버리기 일쑤죠, 돈은 그렇게 사람을 망가뜨립디다.. 하지만 망가지기 전까지 인간은 돈의 냄새와 매력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것이죠, 로스 맥도널드는 이런 인간의 모습을 대단히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작가중 한명입니다.. 루 아처 시리즈는 그를 하드보일드 삼총사인 대실 해밋, 레이먼드 챈들러와 함께 최고 명예의 자리에 올려놓은 유명한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그중에서도 "블랙 머니"라는 제목의 1966년도 작품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0년도 더 된 작품이지요, 고전입니다.. 그것도 대단히 즐겁고 매력적인,


    3. 루 아처는 부자 청년인 피터 제이미슨의 의뢰로 자신의 약혼녀인 버지니아 파블론이 자신을 버리고 어디서 굴러먹다 온 놈인지도 모를 프랑스 귀족의 후손이라는 프란시스 마텔에게 빠진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프란시스 마텔이 누구인지 행적을 조사하게 됩니다.. 조금씩 마텔을 파악해감에 따라 피터의 말처럼 마텔이 프랑스인이라는 사실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죠, 부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버지이나 파블론의 어머니를 시작으로 주변을 탐문하면서 갑자기 이곳으로 온 마텔의 의도와 함께 그에게 한순간에 반해버린 버지니아의 이야기를 알아갈수록 마텔에 대한 의심을 짙어져만 갑니다.. 그리고 자신처럼 마텔을 염탐하던 해리라는 인물에게 다가온 마텔의 행동에서 폭력적이면서 과격한 모습을 보고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자 하는 마텔의 의도를 간파한 후 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하나씩 진실의 타래를 풀어가기 시작하는데, 마텔은 이런 사실을 아는 지 아처가 탐문하기 시작하자마자 그 지역을 떠날 준비를 마칩니다.. 아처는 그럼에도 테니스 클럽등에서 마텔에 대한 조사를 거듭하던중 과거 버지니아의 아버지인 로이의 자살이 있었던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죠, 그리고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의 타래는 복잡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루 아처는 진중한 무게감을 중심으로 하나씩 매듭을 풀어나가죠, 그리고 이 매듭을 풀어나가는 그의 방식을 보면서 추리의 맛이 바로 이 맛 아입니까,라고 외칠 수 있습니다..


    4. 예전에 루 아처시리즈중 한편인 "소름"이라는 작품을 읽었을때 느꼈던 충격적인 반전이 떠오릅니다.. 말 그대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매력적이더군요, 이후로 로스 맥도널드의 작품을 몇 편 더 소장을 하고자 했지만 이렇게 멋진 작가의 작품이 국내에 그렇게나 출시가 안되었다니요, 중고로 오래된 작품을 사서 소장을 하고서도 여즉 읽지 못한 "위철리가의 여인"이나 "지하인간", "움직이는 표적"과 같은 작품들이 눈에 밟히는 와중에 이번에 밀클에서 출시된 "블랙 머니"는 간만에 느껴보는 하드보일드 고전의 맛을 제대로 살려줍디다.. 아휴, 읽는 동안 짜임새있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작가의 추리적 구성과 탐정소설이 주는 기본적 호기심이 대단히 매력적으로 살아나서 엄청 즐거웠습니다.. 시작점에서 끝점으로 이어나가는 방식의 구체적 단서를 발견해나가는 발품팔이와 그 와중에 드러나는 진실의 연결고리들이 너무나도 촘촘하고 다듬어져서 독자들이 이야기의 흐름에서 쉽게 벗어나질 못하게 만들더군요, 게다가 익히 "소름"에서 느꼈던 인물의 심리와 상황적 이면의 인간의 불안한 심리적 이중성에 대한 신랄한 시선을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게 생명감을 불어넣어주는 듯한 문장의 기법은 정말 매력이 철철 넘칩니다.. 다른 탐정소설에서의 주인공의 활약상과는 다른 루 아처는 듣고 보고 파악하는 역할에서 주변의 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게 한발 떨어져서 바라보는 듯한 스타일의 진행방법론이 독자들로 하여금 대단한 흥미를 이끌어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처는 숨겨진 이야기의 추악한 인간의 내면을 인물들 스스로 드러내게 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듯 싶어서 좋았습니다..


    5. 충격적이 반전은 아니지만 이 스토리가 시작에서 벌어진 약혼자의 변심에서 비롯된 질투많은 한 남자의 시기어린 단순한 진실찾기가 까면 깔수록 미궁으로 빠져드는 과거의 추악한 인간의 이면으로 서서히 번져나가는 방식이 너무 좋아서 읽는동안 간만에 느껴보는 추리적 흥분이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속에서 어떠한 방식이든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가는 쉽게 보기 드물죠, 심지어는 스쳐지나가는 노숙자 삼총사의 한구절에서조차 그 캐릭터의 생명력을 느낄 정도니까요, 그러니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에게서 보여지는 느낌은 오죽하겠습니까, 뭐랄까요, 추리적 완전함을 추구하는 작품중 하나처럼 느껴지더이다.. 결말의 마무리에 있어서도 어떻게보면 무덤덤하게 마지막 단추를 여미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끝문장 하나에 담긴 이미지의 느낌은 이 작품이 주는 전체적 이미지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 작품을 읽어보신 분이나 읽어보실 분들은 마지막 한문장이 주는 임팩트에 대해서 독자적 반응을 이끌어내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잘나고 똑똑하고 돈 많고 권력적인 인물들의 내면과 그들의 주변의 모습속에 감춰진 추악한 일면을 로스 맥도널드는 어렵지 않게 드러내고 이들이 스스로 벗겨나가는 무력하고 허허로운 인간의 본성적 비겁함은 로스 맥도널드가 왜 하드보일드라는 장르의 거장으로 칭송받는 지를 제대로 보여주죠, 구구절절 드러내지 않아도 독자들은 충분히 그 의도를 인지하고 이해하고 감상하기에 역시 부족함이 없습니다..


    6. 왜 이 시리즈는 띄엄띄엄 나오는걸까요, 그만큼 국내에서 인지도가 떨어지고 과거 수십년도 더 이전에 집필한 감성이나 고전적 느낌이 지배적이다보니 빠른 흐름과 긴박한 긴장감이 넘치는 현실적 대중소설의 스릴감에 못미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고전은 강합니다.. 저 역시 고전이라하면 일단 제껴놓고 우선적으로 펼쳐보진 않습니다.. 일단은 과거의 이야기는 지루하기 딱 알맞습니다.. 이 작품 또한 요즘 세대에 맞는 스토리의 구성으로 빠른 진행을 가져가진 않으니 젊은 독자에게는 호응을 쉽게 얻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늘 밝히는거지만 저 역시 아주 대중적이고 스릴감 넘치고 긴박한 스토리의 집중력이 한순간에 몰아치는 가독성 넘치는 요즘 스타일의 소설에 적응되어 있지만 이 작품이 주는 즐거움은 또다른 매력이 있어서 추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좋아할 생각이 있으신 분, 무엇보다 그냥 차분하지만 그 내면의 인간의 하드보일드한 카타르시스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작품을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군요, 어떻게보면 이 소설은 그렇게 고급진 느낌을 가진 작품이 아닌 대중추리소설에 불과합니다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나 문장과 인간의 심리를 다룬 작가의 현대 사회의 숨겨진 진실에 대한 신랄한 단면의 표현은 대단한 퀄리티를 보여준다고 전 확신합니다.. 그리고 어디가서 누가 물어봐도 나 로스 맥도널드의 루 아처 시리즈 정도는 읽어본 사람이야라고 품위있게 드러내셔도 될법한 그런 작품이라는 것이지요, 저 역시 쉽진 않지만 시간 나는대로 몇몇 아처 시리즈를 빨리 읽어봐야겠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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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 불린 남자 스토리콜렉터 5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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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가 묻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아빠,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까매라고, 그러면 어떻게 대답할 지 고민스럽습니다..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문제임에도 전 고민합니다.. 이 고민 자체가 인종에 대한 차별적 근거에 따른 머뭇거림일지도 모를 일이지요, 하지만 어떻게 아이에게 우리와 다르지 않다라는 설명을 할까라는 머뭇거림이라는 것을 전 압니다.. 아이는 그냥 물어본 것일뿐임에도 전 머뭇거리는 것이죠, 아이들이 바라보는 서양인의 생김새는 단지 그냥 궁금하고 다를 뿐임에도 전 그동안 가지고 있던 선입견에 기인한 흑인이라는 존재적 차별성을 미리 판단하고 아이에게 설명하길 머뭇거리는 것일겝니다.. 물론 아이들은 하얀 피부에 조막만한 얼굴에 쌍꺼풀이 짙은 큰 눈의 서양인에 대해 모습상의 긍정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새까맣고 부담스러운 덩치의 서양인에 대해서는 일종의 무섭다거나 못생겼다라는 등의 부정적 판단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 자체가 인종차별의 모습은 아닐겝니다.. 단지 익숙하지 못한 모습에서 오는 단순하면서도 편협한 거부감일 가능성이 큰 것이지요, 그냥 자연스럽게 부모로서 아이들의 궁금증에 대해 우리 동양인이나 서양인들 모두 각자의 피부색과 삶의 터전이 있기 때문에 그런거라고 지역적 연고와 함께 아무렇지도 않게 알려주고 특히나 그동안 수많은 세월동안 아픔과 고통으로 점철된 지옥같은 삶을 살아온 아프리카계 아메리칸들의 차별적 대우와 여전히 그들의 삶과 우리의 주변에 자리잡은 차별적 시선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해주면 좋겠죠, 그리고 현재까지도 아프리카의 수많은 나라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들과 아픔을 당하고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아이들에게 해주면 좋을 듯 싶은데, 뭐 노력은 합니다만 쉽지는 않은 이야기입니다..


    2. 그래서 아이들을 수많은 이야기를 접하는 곳을 데려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여전히 흥미위주의 서양 미디어의 영화적 발상속에선 백인 우월주의적 이미지가 알게모르게 담겨져있죠,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공주는 다 금발이거나 백인의 미모를 가진 바비같은 이미지로 그려냅니다.. 수많은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도 영웅적 바탕에 늘 백인적 상상력이 중심이 되는 모습은 아무렇지도 않게 우린 접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늘 흑인은 사회적 차별성과 주체적 역할에서 제외되거나 부수적 주변인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를 저를 비롯한 많은 대중소설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문득 떠오르는 어벤져스라는 캐릭터들의 집합체를 보면 그 속에 영웅적 주체들중에 백인을 제외한 유색인종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헐크는 제외) 며칠 전 보았던 저스티스 리그라는 작품의 캐릭터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별반 다르지 않은 유색인종에 대한 대중적 차별성에 대한 일반화를 떠올려보게 됩니다.. 저 역시 캡틴 아메리카나 아이언맨이 흑인이라면 어색하고 거부감이 들 수 있을테고 슈퍼맨이 크립톤 행성에서 온 흑인이라면 더욱 어색할 수도 있었을겁니다.. 뭐 그냥 그렇다구요, 이번에 읽은 작품의 제목인 "괴물이라 불린 남자"의 괴물역을 맡은 캐릭터가 흑인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백인인 에이머스 데커라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이지요, 그리고 이 작품은 시리즈의 2번째입니다..


    3. 죽음을 앞둔 사형수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름이 멜빈 마스라고 불리우는 한 남자의 기구한 사연으로 소설은 서두를 여는 것이지요, 멜빈은 20년 전 자신의 부모를 살해했다는 이유로 사형 언도를 받은 후 20년만에 사형집행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단 하루의 시간밖에 남지 않은 것이지요, 그리고 그 시간마저 이젠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한때는 전도유망한 미식축구 선수로서 프로 데뷔를 앞둔 남자였으나 지금은 사형수로서 20년동안 세상에서 잊혀진 체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는 신세입니다.. 어느날 그는 자신의 부모를 자신의 산탄총으로 살해한 후 집과 떨어진 한 모텔에서 발견됩니다.. 처음 그에게는 부모를 살해할 이유가 전혀 없었지만 여러가지 정황적 알리바이의 모호함과 함께 살인이 벌어지는 시점에 그에겐 전혀 알리바이가 없다는 점과 그의 차에서 살해된 어머니의 혈흔이 발견된 점으로 인해 사형을 언도받게 된 것이죠, 그리고 사형 집행이 진행되는 시점에 누군가 그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살해한 진범이 그 당시의 살인사건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밝히며 자백를 하면서 그의 누명은 사형을 앞둔 시점에서 벗겨집니다.. 20년만에 밝혀진 진실에 멜빈 마스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에이머스 데커는 자신과 함께 팀을 이루어 미해결 사건을 다루고자 제의한 FBI수사관 보거트의 팀에 합류하고자 콴타코로 향하던 중 우연히 라디오에서 멜빈 마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과거 멜빈과 맞붙었던 경기에서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 지를 기억하죠, 그리고 콴타코에 도착한 후 그는 새로운 미제 사건의 목록에 멜빈 마스의 사건을 우선순위에 둡니다.. 그리고 하나씩 그 사건의 진실을 찾아나가기 시작하죠, 우선은 멜빈 마스부터 만나보게 됩니다.. 일단은 이 괴물같은 남자가 무죄인지 먼저 알아야될테니 말이죠, 그는 무죄일까요,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요,


    4. 솔직히 이 작품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진 한 남자 에이머스 데커의 원맨쇼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처음으로 그가 우연히 들었던 라디오에서 떠올린 기억속에서 존재하는 남자를 현실로 끄집어내는 것이죠, 그리고 그에게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풋볼선수로서 눈부신 미래가 펼쳐져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살인범으로 몰려버린 비논리적 상황에 대한 의구심으로 진실찾기를 해 나갑니다.. 이 소설은 데커의 추론으로 시작하고 추론으로 끝을 맺습니다.. 아무런 단서가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의 자백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단순한 사건의 틈을 찾아내 그 속에 담긴 엄청나고도 무지막지하게 큼지막한 진실의 매듭을 찾아나가는 것이지요, 독자는 데커와 마스의 진실찾기에 발맞춰 그들의 발품파는 현장에 동행을 하게 됩니다.. 단순한 살인사건처럼 보이던 이야기가 조금씩 찾아들어가는 논리적 추론에 따라 단서들마다 놓인 틈새를 열어나가는 방식이 무척이나 흥미롭고 즐겁습니다.. 일반적인 스릴러소설로서의 재미보다는 논리적 진실찾기라는 미스터리적 측면이 강조된 매력적인 추리소설같은 느낌이 이 작품속에서 지배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캐릭터가 주는 거대한 몸체들이 움직이는 흐름은 충분한 긴장감과 긴박감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즐거움도 가득합니다.. 한순간에 빵하고 터지는 충격적 반전같은 것은 없지만 추론에 따라 단서를 찾아나가는 과정에 밝혀지는 상황적 반전은 상당히 흥미롭죠, 뭔가 뜬금없어 보이는데 그 과정까지 치밀한 상황적 단서를 징검다리처럼 하나씩 놓고 건너가는 방식이 무척이나 재미집니다..


    5. 그렇다보니 이야기가 조금 비효율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데커라는 인물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상황적 잔재들로서 벌어지고 그가 추론하고 판단하는 단서적 해석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주변의 인물들을 대단히 부수적으로 보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인 설정이 될뻔한 "괴물이라 불린 남자"인 멜빈 마스의 캐릭터도 데커에 가려져버려 읽어나갈수록 그 기대치가 줄어들어버려 안타까웠습니다.. 전작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에서는 그 자체가 피해자로서 진실에 근접하기 위해 고통속에서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반면 이 작품에서는 한발 떨어진 상태에서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동지의 입장에서 사건을 풀어나가다보니 그 쪼임이 덜할 수 밖에 없죠, 단순한 탐정적 역할이 더 지배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독자들은 주인공과 함께 호흡하기를 원하기 때문이죠, 아니 저만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또 제목으로 번역된 부분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못마땅합니다.. 아니 가장 못마땅하다고 봐야겠죠, 전작의 제목에 따라 한글식을 라임을 따라간 부분은 이해가 가나 제목 자체의 의도가 소설의 내용에 크게 어필하지 못할뿐더러 버젓이 원제의 제목인 "THE LAST MILE"이라는 공부 못하는 저조차도 대강 알아들을 수 있을법한 문장이 등장함에 따라 제목이 주는 괴리감이 상당히 컸습니다.. 초반부의 이야기에 원제에 대한 사형수의 상황적 심리와 설명에 대해서 충분히 알려주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지도 모르겠네요,


    6. 한마디로 에이머스 데커는 멋져요, 우연한 기회에 자신에게 스며든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일종의 애증의 능력으로 인해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스릴러독자들에게 상당한 충격이었죠, 논리와 뭐든 잊지 못하는 과잉 기억에 따른 뇌의 활성화로 또다른 능력인 사회성의 결여로 인해 주변인물들과 쉽게 혼합되지 못하던 그에게 조금씩 팀 플레이와 주변인물들의 관계적 모습을 보여주면서 발전해나가는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무엇보다 기억속에 남겨진 단서를 중심으로 추론의 거듭된 논리적 판단으로 상황을 전개시키는 서사적 흐름은 미스터리적 가독성과 집중력에 엄청난 즐거움을 주죠, 또한 그가 가진 육체적 매력과 풋불선수로서의 그의 과거가 선사하는 스릴러적 감성도 이 작품의 전반적인 취향에 한몫을 단단히 합니다.. 아직까지는 조금 어색한 감이 있지만 FBI수사관 보거트팀의 일원으로서 팀적 활동으로 이루어지는 사건의 이야기도 처음과 마지막을 비교하면 상당히 나아져 있습니다.. 그만큼 데커라는 캐릭터에 생명감을 더욱 많이 불러넣어주려는 작가의 의도를 짐작할 수도 있었구요, 멋진 시리즈의 시작과 더불어 조금 안정감이 있는 2편으로 앞으로 이 작품의 진행은 더욱 기대되는 바입니다.. 다음 시리즈로 이어지면 어설픈 대중독자의 입맛에 맞는 덩치에 걸맞는 데커의 액션스러운 활약상도 조금 더 두드러지면 보다 매력둥이 데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잘 키워서 잭 리처와 맞짱 뜨더라도 절대 꿀리지 않는 뭐 그런 능력치를 보여주셔도 개인적으로는 좋을 듯, 물론 이 이야기를 작가가 읽어볼 일은 없겠지만서도, 저 덩치라면 리처도 몇 수는 접고 덤벼야 할 듯....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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