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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저 23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염정용 옮김 / 단숨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1. 언젠가 저희 지역에 있는 큰 조선소(현재는 안타깝게도 법정관리에 들어가 매각절차를 진행중)에서 세계 최고의 크루즈선을 만들어 진수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요즘 국내 조선 경기가 바닥을 기고 있죠, 수많은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고 고통을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많이 힘든 시기이죠, 사실 여러가지 문제점이 그동안 쌓여왔지만 결국의 현 사태는 경영진들의 안일하고 방만한 경영방식과 미래 대책에 따른 조선소의 적응적 방식의 판단 미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흠, 뭔가 전문가같잖아, 뭐시 중헌지도 모르는 무식한 넘이)을 해봅니다.. 특히나 대형 선박들은 국내보다 임금이 더욱 저렴하고 수주 경쟁력이 큰 중국으로 많이 넘어가버린거죠, 예전의 일본의 조선산업이 국내로 넘어오듯이 말입니다.. 여하튼 이런 대형 크루즈선을 볼작시면 말그대로 입이 떡 벌어지는 거대함에 놀랍니다.. 한번씩 거제를 갈때마다 두군데 조선소를 지나다보면 대형 선박을 제작중인 경우를 보면서 우와 대단한데,라는 생각을 합니다.. 말 그대로 타이타닉의 세계는 바다속의 작은 도시급이더군요, 그런 배를 타고 여행을 여유롭게 한다면 얼매나 좋을까하고 생각 한번 해봅니다.. 근데 크루즈 여행 한번 하는 비용이 엄청나더군요, 근데 이런 배타고 가다 술먹고 까불다가 배에서 떨어지면 우짜나, 느무 높아서 구명조끼 입어도 떨어지면 몸이 으스러져 죽을 듯, 아님 말고
2. 제바스티안 피체크는 말그대로 대중 스릴러소설의 재미를 양껏 보여주시는 작가입니다..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신 작가님이신데 꾸준히 출간되어지고 있네요, 이번에 나온 작품은 "패신저 23"이라는 제목입니다.. 제목이 주는 의미는 한해동안 크루즈선을 타고 여행하는 승객중 23명이 이유도 없이 배에서 사라지는경우의 수이죠, 보통은 자살이나 위에 제가 말씀드린바대로 바다에 빠져 사망하는 뭐 그런 경우가 아니겠나 싶습니다.. 여하튼 망망대해에서 운항하는 수천명이 탑승한 대형선박에서 어느순간 한명이 사라지더라도 바로 알아채긴 어렵다는 이야기죠, 한참을 지나 실종을 파악한 후면 이미 배는 사고지점에서 한참을 지나와 버렸으니 생사는 말할 것도 없이 사람 자체를 찾지 못하는게 태반이라는거죠, 아예 세상에서 사라자져버리는거죠, 그런 이야기를 중심으로 대단히 드라마틱한 스릴러가 만들어집니다.. 여행의 로망처럼 보이는 크루즈여행이 무서워지기 딱 좋구마는,
3. 주인공인 마르틴은 잠입 수사관입니다.. 그는 5년전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잃었습니다.. 모자는 크루즈 여행을 떠났고 다시 돌아오질 못했죠, 시체조차 확인하지 못한 것입니다.. 사건의 결론은 아내가 아들과 함께 자살한 것으로 판명되어졌죠, 마르틴은 인정할 수 없었지만 결국 자신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상실감에 대단히 위험한 잠입수사도 마다않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연락이 옵니다.. 자신의 아내와 아이가 자살한 바로 그 크루즈선에서 사건의 단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배에 오른 마르틴은 자신의 아이가 간직하였던 곰인형을 건네받게 되고 또다른 사건을 알게되죠, 6주전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모녀의 실종사건이 발생한 후 아이가 얼마전 배에서 발견된 것이죠, 그 여자아이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 자신의 아들의 유품인 것입니다.. 그리고 마르틴은 실종되었다 나타난 아이에게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배에서는 또다른 사건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과거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크루즈선인 술탄호에서 또다른 사건이 벌어지는 중심에 놓인 마르틴의 고군분투를 지켜보시죠,
4. 말씀드린 바와 같이 피체크 아저씨는 이름과 비슷한 피칠갑의 잔인한 느낌이 가득한 사이코패스와의 대결구도등을 그린 스릴러소설에 일가견이 있으시죠, 제가 다는 못읽어봤지만 제가 읽어본 작품들이 대체적으로 그러합니다.. 게다가 상당히 긴박한 긴장감을 유지하며서 작품을 끌고 가시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만만찮은 작가입니다.. 그러니까 스릴러소설이라함은 이정도는 되어야지라는 뭐 그런 생각이 드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다만 대부분 스타일이 대동소이해서 뭔가 특출나게 와, 걸작이라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은 딱 즐거운 대중스릴러소설의 대가 정도로 인식되는게 조금 안타까울 뿐, 전반적으로는 뛰어난 스릴러작가라고 제 나름대로 칭송하는 바입니다.. 이번 작품도 상당히 즐겁고 재미진 상황을 대단히 긴박한 스릴러적 감성을 중심으로 속도감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훅 읽혀나갑니다..
5. 이 작품은 주인공이 가진 과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상황속에서 단서를 찾아나가는 추리적 기법이 돋보입니다.. 게다가 한정된 공간속에서 한정된 시간을 정하여 답을 찾아야하는 스릴러의 기본적 방식에 충실한 작품이기도 하죠, 끊김없이 이야기를 이어서 호흡을 짧거나 길게 독자들이 적응할만큼 자유자재로 조절해가며 독자적 호응을 얻는 피체크 작가의 스토리텔링은 칭찬할 만 합니다.. 이야기의 흐름은 단순해보이면서도 여러갈래의 복선과 꼬임을 전제로 흘러가기 때문에 독자들은 가장 기본적인 추리적 단서부터 사건의 몇가지 흐름에 시선을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따른 호기심이 가독성에 도움을 주죠, 그리고 사건은 빠른 시간안에 해결을 내줍니다.. 작가가 가장 중심적인 크루즈 선박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답은 흐름에 따라 대단히 파격적이거나 충격적인 반전없이 멋진 스릴감만 선사하면서 마무리를 향해 나아가죠, 하지만 실질적 반전과 결말에 대한 또다른 충격은 단순한 마무리의 뒤로 다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일반적이지 않은 작가의 작품 의도가 나온 뒤 또다른 에필로그가 등장하는 조금은 색다른 방식으로 이 작품은 마무리됩니다.. 뭐랄까요, 조금은 신선하면서도 보너스적인 측면의 작가적 유머를 담아낸 에필로그라고나 할까요,
6. 지레짐작이든 상황파악이든 반전에 대한 약간의 눈치를 챈 부분이 있다면 독자로서 이렇다할 반전의 충격은 없습니다라고 해야 맞겠죠, 제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우연찮게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까하는 이야기의 결말부분이 실제로도 그렇게 정리가 되었다면 다분히 주관적으로 충격적이고 재미진 반전은 없다라고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모든 독자가 같을 리 없으니 일반적인 스토리의 진행상 반전은 나쁘지 않다고 말하고 나는 우짜다보니 그 반전을 눈치채버려 그냥 맞지, 내가 생각한게.. 정도로 파악을 하는게지요, 또한 사건의 상황적 의도에 해당하는 범죄적 방식이 아주 자극적이어서 책을 펴자마자 읽은 저자의 소개란에 나온 말처럼 피체크 작가는 "어릴때 무슨 일이 있었냐, 어떠케 이렇게 끔찍하고 잔인한 감성을 구구절절 펼쳐내는 스릴러 소설을 잘도 집필할 수있냐"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에 작가가 보여주던 사이코패스이 연쇄살인의 경향에서 벗어난 상당히 자극적인 드라마틱한 상황적 논란거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이 작품을 읽으시면서 헉,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7. 재미있습니다.. 즐겁고요, 말그대로 자극적 스릴러소설의 대중적 취향과도 잘 맞습니다.. 그동안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작품들을 읽으시면서 충분히 즐거우셨다면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닐겁니다.. 충분한 긴장감과 스릴감이 충만한 작품이구요, 그래서 가독성도 뛰어납니다.. 피체크 작가의 특기중 하나인 주인공의 극한적 상황에 깔맞춤된 심리적 코드는 읽는내내 가슴이 조마조마하죠, 하지만 전반적으로 우리 서민들의 삶과는 맞지 않은 크루즈여행이라는 배경과 함께 소설속 범죄적 상황의 극단적 소재가 조금은 저의 공감대를 비켜나간 부분이 아쉽지만 그럭저럭 즐거웠지 않나 싶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나시면 세상에는 자식만큼 귀한 존재도 없지만 자식만큼 버거운 존재도 없는 것이라는 걸 다시한번 느끼시리라 여겨집니다..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