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우먼
크리스틴 해나 지음, 공경희 옮김 / 알파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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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후감은 출판사가 제공해주셔서 내맘대로 작성한 것. 그러니 저작권 있다이]


1. 스물 한살의 나이,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천덕꾸러기 신세로 친척집을 전전하다가 가까스로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혼자 돈을 벌어 살아가던 시절, 위로는 아예 한글조차 떼지못한 형과 어린 동생을 두고 어쩔 수 없이 사춘기를 동네 양아치로 보낸 시절, 그리고 하사관으로 지원해 군대생활을 하던 중 월남 파병으로 1년을 지내면 그럭저럭 먹고 살 자금은 마련할거라고 주변 이야기에 파병신청을 합니다.. 동생은 어리고 형은 글을 읽지못해 가질 못합니다.. 그렇게 신청을 하고 같이 어울리던 동네 친구들과 떠나길 기다리지만, 결국 지원철회가 됩니다.. 부모는 없지만 형과 동생을 돌봐야되고 하사관으로 국내에서 해야되는 업무적 역할이 더 크다는 이유로, 그리고 친구들은 파병을 떠납니다.. 1년이 지나 돌아온 친구들, 그리고 돌아오지 못한 친구들... 그들은 월남의 상황을 전달합니다.. 같이 가지못한 친구에게 그곳은 지옥이고 고통의 세상이라고....


2. 그렇게 전 태어났습니다.. 월남으로 가지 못한 아버지의 운명에 따라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어린시절 아버지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영웅담이죠, 그들은 주변에서 인정받았습니다.. 어렵게 살아돌아온 그들에게 가족들과 이웃들은 어깨들 도닥거려주고 힘들때 더 그들에게 의지하는 모습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녹녹치 않았습니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 삶의 의욕을 잃은 모습을 보였고 작은 구멍가게를 하거나 세탁소를 하거나 하면서 한쪽 다리를 절고, 고엽제로 인해 머리가 빠지고 항상 아픈 모습을 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찍 돌아가셨고 시간이 지나서 그게 고엽제로 인한 부작용이 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국가에서는 보훈 급여로 매달 일정금액을 지급하고 있더라구요, 물론 그 돈의 대부분은 자식들을 위해서 사용하시더군요,


3. 우린 월남이라 부르고 요즘은 베트남이라고 부릅니다.. 전 '플래툰'의 세대죠, 베트남전을 다룬 명작이기도 하구요, 기회되시면 '플래툰'같은 영화 한번 보시면 베트남전의 참상을 보다 더 이해할 수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 작품 "더 우먼"을 읽고나서 궁금하시다면 말입니다... 이 소설은 제목처럼 한 여성의 삶의 여정을 따라갑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베트남에 참전한 군인들을 어떻게 대하는 지, 그리고 베트남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 지 이 작품은 한 여성 간호사의 삶을 통해 아주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여성의 이름은 프랜시스 맥그레스라고 불리웁니다.. 샌디에고의 코로나도 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60년대의 여성으로 보수적이지만 주체적이지 못한 어린시절을 보내고 그녀가 스스로를 깨우치는 계기인 베트남으로 떠난 오빠의 죽음으로 자신의 주체적 삶을 찾아가기 위해 지원한 파병이 이 소설의 시발점입니다...


4. 프랭키는 간호장교로 베트남전에 참전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알려지지않고 허무하게 사라져가는 젊은 목숨들을 목도하죠, 그녀가 속한 2년간의 세상은 지옥이었습니다.. 불에 탄 아이, 온 몸이 찢어지고 형체마저 알아볼 수 없이 죽음을 당한 수많은 사람들, 그녀의 손을 떨리면서 꼭 잡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울며 마지막 숨결을 내려놓는 어린 군인들, 그곳에서도 사람은 살아갑니다.. 그녀 역시 적응을 하고 그녀가 해야될 일을 하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도 만납니다.. 하지만 그녀의 시간은 베트남에서의 2년이 끝이 아닙니다.. 귀환후의 그녀의 삶과 인생을 이 작품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5.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아픕니다.. 그녀에게 동조하면 내가 힘들걸 아니 그러기 싫지만 작가는 아주 매력적으로 그녀의 심리와 삶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입니다.. 상처받고 또 상처받고 또 외면당하고 또 배척당하는 프랭키의 삶속으로 독자들을 밀어넣습니다.. 하지만 항상 미래와 현재의 희망은 누구나에게 존재하죠, 밑바닥이라 싶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나를 위해, 그녀를 위해 무너지지않게 조용히 팔짱을 껴줍니다.. 그리고 버텨나가게 해주죠, 누군가에게는 가족이고 누군가에게는 친구일테지만 언제나 이런 희망은 존재합니다.. 결국 세상을 헤쳐나가는 것은 본인이 이끌어내야되는 숙제라는 것도 우린 압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 지도 충분히 감안하죠, 이 소설은 줄거리나 외면적 서사는 재미가 없습니다.. 어느정도 인지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그 과정의 삶속에서 프랭키라는 여성의 모든 것을 우리는 알고 공유하고 공감하고 동조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이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6. 흔한 이야기의 구조입니다.. 한 여성이 있고 그 여성의 전쟁의 상흔이 주는 트라우마의 고통을 다루는 작품이니까요, 성별을 바꿔서 우린 대부분 남성적 시각속에서 전쟁의 참상을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특별합니다.. 소설속에서 세상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베트남전에는 여성이 참전하지 않았다... 모든 영화나 주변의 이야기는 남성적 시각과 남성적 세상속에서 벌어진 전쟁의 이야기이고 그들의 아픔을 다루고 있죠, 이 작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설은 너무 많은 부분에 대해 사랑에 대해 화두를 던져놓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조금 많이 진부한 설정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소설의 극적 감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판단하더라도 과한 부분이 있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저로서는 남성적 시각으로 느낄 수 밖에 없으니까요,


7. 모든 것을 떠나서 소설은 재미있습니다.. 진부한 설정과 이야기의 구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여성의 삶의 궤도를 따라가다보면 울컥하고 공감하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부분이 상당합니다.. 작가의 능력이겠지요, 아주 섬세하게 한 여성의 관점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속에서 그녀에게 다가오는 온갖 아픔을 실감하게 작가는 대단히 면밀하고 농밀하고 섬세하게 심리적 불안과 감정의 파편을 꼼꼼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니까요, 소설은 단순한 베트남전이라는 전쟁의 상흔을 다루지않습니다..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세상의 시선과 그걸 마주한 한 인물의 삶의 균열에 집중하고 있죠, 결국 모든 것은 하나로 귀결되지만 그 결과를 이끌어내기위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그 흔한 편안함까지 이르는 길이 얼마나 어려운 지, 그리고 얼마나 고통스러운 지를 알게 만드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덥네요, 이 작품이 이 더위를 나기 위한 절대적 시원함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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