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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마계전생 상.하 세트 - 전2권
야마다 후타로 지음, 김소연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4월
평점 :

1. 일본 문화가 국내에 개방되기 이전 은하철도 999나 미래소년 코난 그리고 들장미소녀 캔디가 일본 만화인 것을 모르고 자라던 세대... 그리고 뒤늦게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알게되면서 더욱 일본 만화영화에 대한 특히 지브리와 같은 애니의 궁금증이 일종의 대놓고 드러내지못하는 갈구와 같았던 시절, 특히 남자로서 일본의 자극적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어떻게해서든 구해서 보고자 길거리 해적판 애니를 구하고자 눈을 부라리며 부산과 역 부근을 돌아다니던시절... 그런 시절에 마주한 한 작품이 아마 '무사 쥬베이'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일단은 야했고 자극적인 일본 사무라이적 검술의 극대화를 처음으로 만나본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중국의 무협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사무라이협객 역시 과장된 이미지가 세계적으로 그려지던 시절이었죠... 그 시절 일본은 그렇게 저에게 기억됩니다..
2. 솔직히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관련된 작품인 '대망'을 사놓고도 그 서사의 거대함에 시작조차 못하고 있던 무지한 독자로서 이번에 만난 야마다 후타로의 "마계전생"은 일본의 에도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판타지라는 틀을 중심으로 아주 일본스러운 장르의 매력이 총체적으로 적용된 무협소설이라고 보셔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사실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과 그 에도시대의 검협을 무협으로 통칭하는게 무리이긴 하겠으나 우리에게는 무협지의 삶이 더 공감가기에 그렇게 적어봅니다.. 여하튼 일본의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임진왜란을 일으킨 시점일 1592년이라는 전제하에 히데요시의 죽음과 함께 임진왜란은 끝이 납니다.. 그리고 우리의 입장에서 아주 나쁜 왜적중 하나인 고니시 유키나가가 조선을 해작질하던 것도 기억나실겝니다.. 그렇게 히데요시는 사망을 하고 이어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막부시절을 연 시점 이후 1640년대가 이 소설의 시대배경입니다..
3. 그러니까 도쿠가와가 에도막부를 열면서 쇼군으로 나라를 이끌어가기 위해 일본을 재정립하던 시절 고니시 유키나가는 도쿠가와에게 패배하고 고니시의 휘하에는 모리 소이켄이라는 요사시한 술법사가 있었습니다.. 아시는 지 모르겠지만 고니시는 일본에서 크리스찬으로도 유명합니다.. 여하튼 이 모리 소이켄이 이 소설의 빌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는 흔히 말하는 마법을 일본적 해석으로 정리한 닌자적 인법에 능통한 인간이었죠, 그리고 이 소설의 시작점에서 미야모토 무사시를 중심으로 시마바라의 난을 평정한 상황에서 시바바라의 성의 모든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죠, 그리고 그 속에 모리 소이켄과 아마쿠사 시로 토기사다가 있었습니다.. 모리 소이켄은 기독교의 마술에 심취한 인간으로서 인간 여성을 통해 마인이 재탄생하게 만드는 술법을 만들어서 죽음을 당한 아마쿠사와 아라키 마카타몬을 마인으로 가장 먼저 부활시킵니다.. 그렇게 시작된 소설은 7년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제대로 시작됩니다..
4. 시작부터 내용이 길죠, 소설도 역시 그렇습니다.. 이렇게 모리 소이켄이라는 인물이 당시대에 가장 뛰어난 검객들을 마법으로 재탄생시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소설은 죽음에 이른 검객들의 욕망과 삶에 대한 애착을 이용해 다시금 세상에서 원하는 욕망을 불태우는 방법으로 우리가 익히 들어본 바 있는 미야모토 무사시, 호조인 인슌을 비롯한 당대의 최고의 역사적 인물들을 사무라이적 욕망과 잔인한 권력욕만 남은 본능적 마인으로 만들어냅니다... 그들에 대해 일일이 다 설명하다간 독후감이 끝이 없으니 여기서 줄이고, 그렇게 새로운 시대와 도쿠가와의 에도막부에 대한 복수심이 가득한 모리 소이켄의 야망과 함께 소설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이 소설의 당대 검객들과 겨룰 유일한 인간 영웅이 등장하죠,
5. 독후감 시작점에 말씀드린 쥬베이입니다.. 이 야규 쥬베이라는 인물 역시 역사적 실존인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어느정도 신화적 인물로 이미지가 그려지는 사람이기도 하죠, 제가 봤던 애니메이션등과 이 소설의 작가 야마다 후타로의 영향력도 그런 인식에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 "마계전생"이 연재되고 출간된 시점이 1965년 경이라고 보면 아주 오래된 작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대의 일본 사무라이적 신화와 이미지적 환상에 이 야마다 후타로의 영향력이 아주 지대하게 작용되었을 것으로 개인적으로는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쥬베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영웅적 활약으로 마계인으로 부활한 인간을 초월한 존재들을 하나씩 끝장내면서 소설은 이어져가죠,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단순히 쥬베이의 단독적 독고다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관계성도 충분히 염두해둔 작가적 매력도 있습니다.. 동료애라는 명목의 의리와 신뢰와 충정, 사랑이라는 궁극적 인간적 공감들이 이 소설의 밑단에 깔려있습니다.. 흔한 무협지적 감성과 다르지 않습니다..
6. 그렇게 인간미가 가득한 쥬베이와 인간의 감정이 배제된 마인들과의 싸움을 그린 작품입죠, 대단히 궁금한 역사적 실제 사건들을 중심으로 있을 수 없는 환타지를 덧붙인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대결적 구도보다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일본의 에도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실제 인물들이 어떻게 환타지스럽게 맞물려 이야기가 진행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즐거움을 준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니까 흔한 대중적 판타지의 스타일은 현재의 감성으로는 워낙 흔한 장르이니까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1960년대에 야마다 후타로가 이런 작품을 대중에게 드러낸 시점을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제가 해적판 무사 쥬베이를 1990년대에 보면서 느꼈던 그런 충격이 그 시절 일본 대중들도 만났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다면 이 작품은 아주 뛰어난 작품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판타지물을 좋아하시고 일본 사무라이극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이시라면 꼭 한번 접해보시라 권하고 싶기도 합니다.. 다만 일본의 역사에 어려움을 겪거나 굳이 궁금증이 없으시고 쉽게 독서하시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일본의 역사적 사실속에서 등장하는 실존 인물들의 판타지임에 따라 상황적 해석이나 이해력을 따라가시기에는 조금 난독의 영향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 물론 이 모든 번거로움조차 무협이라는 큰 틀만 생각하시면 각주와 상황적 역사를 패스하시면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신 분들에게는 역시 권하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참 쓸데없는 말이 길었네요, 그래도 조앗쓰.. 땡끝
[이 작품 "마계전생세트"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제 마음대로 작성한 독후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