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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평점 :
한번쯤은 상식적인 대통령을 가져 볼 권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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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실소유주라 추정되는 이명박의 5년이 아찔하게만 느껴지던 4년 전, 그보다 더 끔찍했던 건 이명박 다음을 상상하는 것이었다. 이명박 – 박근혜 계투조로 이어지는 엽기적인 릴레이는 마치 선동렬과 최동원이 이어 던지는 경기의 상대편이 느끼게 되는 무력감 수준이랄까, 어쨌든 그런 압도적인 상실감을 연상하게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지는 뜬금없이 안철수가 등장한다.
어? 뭐지? 반전 내지는 허를 찔린 듯한 느낌.
여러 가지 상념이 오가다가 안철수면 경기를 뒤집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바로 광고에서 늘 말하던 거 아닌가? 싸움의 장을 바꾸어버리는 것! 모두가 초콜렛의 맛이 진하니 다니 싸우고 있을 때 툭 던지는 거 있잖아, 이 초콜렛은 디자인이 졸라 예쁘다고 던지는 것. 안철수는 그런 느낌이다.
더욱이 민주당의 후보로 예상되는 문재인의 경우, 근본적으로 노무현 프레임을 벗어날 수가 없다. 노무현 친구와 박정희 딸이 붙는다면 결과는 뻔하지 않은가? 하지만 안철수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다. 싸움의 장이 다르다. 인식의 프레임이 다르다.
그래서 난 <안철수의 생각>을 집어들었다. 사실 이 책은 ‘안철수의 상식적인 생각’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래디컬하지 않다. 좌우를 넘어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솔직히 말하고 있다. 정의, 복지, 평화의 가치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상식 말이다. 철수스타일이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갔다.
국민들의 열망이 진정 무엇인지, 그것이 자신을 통해 표출되고 있는 게 맞는 것인지 또한 그것을 자신이 잘 담아낼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는 그의 말은 그의 인생처럼 담백하고 진솔하다. 가감없고 쉽다. 그게 안철수의 힘이다. 재산환원 관련해서 쓴 이메일에서 자신의 말을 재인용한 구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이 시대의 상식은 안철수다. 적어도 이명박 다음 박근혜가 아닌 것이 상식이다. 우리도 한번쯤은 상식적인 대통령을 가져볼 때도 되지 않았는가? 더 이상 망가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