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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 장정일의 독서일기 ㅣ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1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얻은 것은 ‘독서’요 잃은 것은 ‘일기’라
10_1113_장정일_<빌린 책 산 책 버린 책>_마티_2010_***
난 이 책을 봄으로써 앞으로 인터넷판 독서일기로 갈지도 모르는 “장정일의 독서일기” 여덟권을 다 소유하게 됐다. 그의 포부대로 60세가 될 때까지 20여 권이 넘는 독서일기를 내는 것도 깨졌고, 같은 제목을 유지하는 것도, 체제도 깨진 이 마당에 독자인 나로선 계속해서 그의 독서일기를 모으는 재미가 사라지는 것이 못내 아쉽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가수가 10년, 20년이 지나도 계속 새로운 앨범을 내고, 그 앨범을 사고 듣고 하는 것도 커다란 인생의 낙일진대, 그가 더 이상 이런 식의 신곡을 발표하지 않는다고 하니 허전하다. 아니 불만이다.
한겨레 신문에 한 달에 한 번 ‘장정일의 책 속 이슈’를 연재도 하고 어떤 식으로든 독서일기를 접하긴 할 테니 독서일기의 절필 선언보다야 안심이지만, 이 땅의 ‘독서일기’ 창시자로서의 그의 8번째 독서일기가 체제가 바뀐 것도 불만이고, 내용도 불만이다. 이런 독후감류야 서점에 널렸지 않은가. ‘독서’와 ‘일기’의 만남이 좋았던 건, 그냥 책 소개나 독후감의 차원을 넘어 그의 사생활과 내면을 훔쳐보는 즐거움이 여간 쏠쏠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양성과 잡식성에서 타의 추종을 허하지 않는 장정일식 ‘독서’와 생활의 단면과 속면이 설정 배제하고 녹아 있는 ‘일기’의 맛있는 만찬-앞으로 ‘독서일기’는 볼 수 없고 ‘독후감’만 보게 된다면 새 앨범을 듣는데 트랙 중 일부가 깨져버린 것과 같을 것이다. 이런 트랙 말이다.
장로이기도 하신 이명박 ‘청와대 주인’이 가끔씩 하늘을 바라보며 “저 보입니까?”라고 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온갖 생명의 보호자이신 하나님이 무슨 말을 건네시는지 귀기울여 듣기를 기원한다.(247쪽)
“돈가스의 탄생”을 주문했고, “숭어 마스크 레플리카”와 “박정희의 사상과 행동”을 주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