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몽
황석영 지음 / 창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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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장길산처럼 길게 쓰셨으면

10 0704 황석영 <강남몽> 창비 2010 ***

황석영 소설 중에 별 세 개를 준 것은 처음일 것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그 이상이 없다.
‘꼭두각시놀음’을 떠올렸다고 작가는 말했는데 대체 어디에 그게 반영됐는지 묻고 싶다. <손님>의 형식적 툴을 기대했던 나는 황당했다. 아쉬웠다. 더욱이 각 챕터에서 인물들이 연결되어 스토리텔링되는 기법은 너무 많이 나왔다. 황석영이라는 대작가가 자신을 뛰어넘으려는 그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

둘째, 재미가 없다.
소설의 재미를 깍아 먹은 건 신선하지 못한 캐릭터의 등장과 나열식으로 깔아버린 이야기때문일 것이다. 지루했다. 지루함을 참은 결말의 대가도 너무나 기본안주였다. 당연히 다 아는 얘기였다.

대한민국이 낳은 단 한 명의 소설가를 뽑으라면 난 황석영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그보다 더 이야기꾼으로서의 재주와 시대의식을 작품에서 드러낸 작가는 없기 때문이다. 최근작에서 그가 보여준 형식의 고민을 높게 평가하면서, 차라리 정공법의 진득한 장편소설로 <강남몽>을 접근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을 토로해본다. 구닥다리처럼 느껴지는 정공법의 힘은 제대로 맞으면 한방에 나가 떨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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