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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평점 :
처음 읽은 폴 오스터의 대표작, 난감할 뿐이고
09 0114 폴 오스터 <달의 궁전> 열린책들 2000 **
장정일 작가의 독서일기에서 폴 오스터란 미국 작가를 알게 됐는데, <폐허의 도시>를 먼저 읽어볼 걸, 이 작품은 대단히 실망이다.
‘알라딘’에서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나와 있는데 조금 난감할 뿐이다. 책 표지 안의 소개에선,
도회적이고 감성적인 언어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독자의 상상력을 기분 좋게 자극하는, <우연의 미학>이라는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한 탁월한 이야기꾼
<삶의 현실과 비현실의 훌륭한 혼합>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달의 궁전>(1989)은 자신의 삶을 극단적으로 몰아감으로써 인생을 배워 나가는 세 탐구자들의 초상을 매혹적으로 그린 소설
이라고 나와 있는데 ‘우연’도 ‘미학’의 범주인지 새삼 우연히 놀랄 뿐이고, 그 ‘우연’의 연속이 ‘기발’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우연은 원래 기발한 거다, 왜냐고? 우연이니까), ‘세 탐구자들’ 의 캐릭터 어느 부분에서 ‘매혹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는 건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대체 ‘달’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끝까지 궁금했지만 그런 채로 소설은 끝났다.
“인간이 달 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 그해 여름이었다.”로 시작해서 “나는 그 달이 어둠 속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눈 한번 떼지 않고 밤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로 끝나는 수미쌍관을 지켰을 뿐. 레스토랑 달의 궁전이 어떤 계기가 되지도 않는다. 아, 한 가지 ‘달’과 관련된 다소 주의를 끄는 대목이 있기는 있다.
“자네는 몽상가야. 자네 마음은 달에 가 있어. 그런데 세상 돌아가는 걸로 봐서는 그래 가지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생략)”
한 늙은이의 비서일을 하게 된 주인공이 그 늙은이에게 듣는 말인데, 참으로 평이하다. 아, ‘달’관련 대목이 또 있다.
태양은 과거고 세상은 현재고 달은 미래다
먼 소린지…내가 이해 못 했을 수도 있으니 혹 폴 오스터 매니아가 있으면 알려주길 바란다. 달의 궁전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