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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림 읽기
조이한.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11월
평점 :
그림에 대한 친절 기초 가이드북
081226 조이한,진중권 <조이한 진중권의 천천히 그림 읽기> 웅진지식하우스 1999 * * * *
진선생 때문에 산 책인데 주로 화자는 조이한씨였다. 그림에 문외한인 나 정도 수준의 독자가 읽기에 수월하도록 쓰여진 책이다. 개론서라 하기에도 멋쩍고 입문서라 부르기에도 부담스럽고 그저 그림에 대해 아주 쉽게 소개하는 친절 기초 가이드북이라고 하면 작가에게 너무 실례가 될까. 난 쉬워서 좋았고,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고, 하나라도 알 수 있어서 뿌듯했다.
클래식 음악도 그렇지만 ‘그림’의 영역도 일반인이 친해지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단점 겸 선입관이 있다. 일반인의 게으름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전문가의 방치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일반인에게도 전문가에게도 일종의 면죄부를 선사한다. 일반인은 쉽고 편하게 ‘그림’을 접함으로써 귀차니즘에서 벗어나게 되고, 전문가는 친절하고 정확하게 ‘그림’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수수방관죄에서 풀려나게 된다.
제 1장 : 미술 양식의 변화는 발전이라기보다는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나려는 욕구와 “그러고 싶지 않아서” 바꾸려는 의지의 발현으로 보아야 한단다.
제 2장 : 암호 해독에 버금가는 도상학의 여러 해석 중 절대적으로 옳은 해석을 찾기보다는 근거를 갖춘 여러 해석을 창조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제 3장 : 다빈치와 고흐를 통해 화가의 무의식이 어떻게 작품에 반영되고 해석될 수 있는지 소개한다.
제 4장 : 화가의 주문자에 의해, 자신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사회적 관계에 의해 움직여지는 작품에 대해 소개한다.
제 5장 : 흔치 않은 여성 화가에 대해 소개하며 본저의 주저자가 여자인 조이한씨임을 드러낸다.(나의 편협한 생각일지 몰라도)
제 6장 : 가장 재미없는 챕터로 그림을 기호와 상징으로 해석하는 예를 보여준다.
제 7장 : 가장 아쉬운 챕터로 기존의 해석으로는 해석되지 않는 현대 미술 읽기는 “재미있는 놀이, 게임”으로 “현대 미술에 접근하는 더 많은 통로”를 주체적으로 찾는 것은 수용자의 몫임을 강조한다.
그림 문외한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쉽고 편하다. 클래식이 가요처럼 들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