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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데포 (슈퍼 파워 에디션) - 특별한 아이와 진실한 친구 이야기, 2015 뉴베리 명예상 수상작 ㅣ 미래그래픽노블 1
시시 벨 글.그림,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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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선물로 어떤 것을 주셨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릴리는 아주 소중한 책을 선물받았답니다 * ^_^ * 바로 엘데포 슈퍼파워에디션인데요 원래 뉴베리상 수상작이었는데 이번에 확장판으로 책의 제작과정과 작가의 실제 사진, 이야기를 40여 페이지나 추가수록해서 확장판이 나왔답니다
릴리는 엘데포가 참 좋대요 왜냐하면 자기랑 닮아서 그렇다고 해요 처음에는 왜 토끼처럼 생겼는지 몰랐는데 자신의 가장 숨기고싶은 것을 가장 크게 그림으로해서 남과다른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어필하는 슈퍼파워로 만들었다고 해요 나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라고 아무리 책에서 읽어도 감흥이 없지만 이렇게 이야기속의 실존 인물이 들려주는 경험으로 만나니 뭔가.. 더 말의 묵직함이 느껴진달까요?


엘데포의 원래 이름은 시시벨이예요 왜 엘데포가 되었을까요? 시시벨은 어려서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실려갔는데 당시에 뇌수막염으로 청력을 잃었다고 해요 그리고는 소리를 조금이라도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청기를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모습이 당시에 시시벨에게는 숨기고 싶은 것이었나봐요 복잡하고 투박하게 생긴 기계였지만 시시벨은 곧 그 기계의 필요성에 대해서 피부로 느끼게 되었답니다
유치원, 학교와 같은 단체생활에서 시시벨은 많은 차별과 불편함을 이겨내야했어요 친구들도 만났지만 그들이 하는 작은 행동이나 말투가 시시벨에게는 아주 큰 상처가 되기도 했고 지나친 배려와 관심 또한 시시벨을 속상하고 슬프게 만들었지요
사실 그냥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시시벨은 불편했을텐데.. 책을 통해서 나는 그런 적이 없는가.. 불편한 사람을 보면 도와준다는 이유로 그들을 더 불편하게 한 적은 없는가.. 다시금 생각하게되는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이 이야기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꼭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레서 뉴베리상 수상작이 된게 분명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초등추천도서로 꼭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책이예요
그런데 그 중에서도 엘데포는 열심히 해야할 일을 해 나갔고 그러던 중에 엘데포의 귀에 있는 기계의 존재를 알면서도 불편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해주는 착한 동생을 만나게 되었고 학교에서 좋아하는 남자친구도 생기게되었어요 여느 아이들처럼 엘데포도 성장해나가고 있었던 거예요
사실 이런 이야기가 진정한 성장동화가 아닌가해요 억지로 교훈을 끼워맞추는 성장동화시리즈보다 실제 이야기를 담아 확장판으로 나온 엘데포를 읽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왜 아마존추천도서고 베스트셀러인지 알겠다" 어딜가나 진심은 통하고 진실은 주목받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문제가 생기죠 마음을 열고 함께했던 동생과 놀던 엘데포는 사고로 눈을 다치게 되고 그 후 죄책감으로 엘데포를 피하는 동생을 보면서 너무 힘들어해요 좋아하는 남자아이와 잘 지내고 싶었지만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로 눈물을 보이고 오해받는 일도 생긴 엘데포는 많이 슬퍼지죠 그리고 눈도 흐려져 안경까지 쓰게되는데.. 참 그 시기에 같이 있었다면 꼬옥 안아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모든 일은 열심히 진심으로 부딪히면 잘 해결이 되나봐요 좋아하는 아이에게 도움을 받아 아끼던 동생과 다시 친해질수 있는 사건이 생기게 되요 엘데포에게는 선생님의 소리를 더 크게 들을수 있는 마이크와 연결되는 확성기기능을 가진 보청기가 있었는데요 이 기계의 존재를 알게된 남자아이가 엘데포를 도와주게 된됩니다
선생님께서 잠시 자리를 비우실때 신나게 놀던 아이들은 엘데포의 신호에 모두 조용하게 앉아서 선생님을 맞이할수 있었고 엘데포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줘서 미안한 마음에 같이 할수 없다고 생각한 동생의 진짜 마음을 엿듣고 다시 용기내어 동생에게 다가갈수 있었어요
누구나 어려움을 겪지만 그 어려움을 이겨내면 그것은 어려움이 아니라 영웅담이 되는 것이죠 하나의 사건에 불과한 어려움.. 어떻게 이겨낼지는 스스로의 의지와 마음가짐에 달렸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가하게 되네요


책속에 등장하는 시시벨의 진짜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가까운 이웃처럼 느껴졌어요 왜 어린이추천도서인지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을지.. 작은 페이지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들은 실제로 어떤 얼굴과 표정으로 지나쳐온 사실들이었을지.. 많은 궁금증이 있었는데요
확장판에 포함된 작가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더 진정성이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느껴지더라구요
실제 표지에 있던 엘데포는 이 사진을 오마주한거라고 해요 우와! 어쩜 이렇게 사랑스럽고 당찬 아이가 있을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소녀의 이야기를 보고 쏟아지는 응원의 물결들! 독자들의 이야기도 하나하나 너무 소중했던거 같아요 세상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가 만날수 있는 이야기는 한정적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책으로 볼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정말 다행인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의 또다른 의미는... 릴리 역시도 얼마전까지 주기적으로 귀 수술을 했었는데요 처음에 할때는 수술이라는 것이 너무 크게 느껴졌고 5살밖에 되지 않았기때문에 고민을 했는데 한쪽 귀의 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게 보여서 늦출수가 없었답니다 자세히 다뤄지진 않았지만 가족들의 마음을 저는 이해할수 있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요즘은 많이 좋아졌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데요 릴리는 엘데포가 자기의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느꼈나봐요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걸 써왔더라구요 음? 그래.. 딴애는 힘들었고 무서웠겠지.. 어른인 나도 걱정이 되었는데.. 그때 느낀 두려움은 이 책속에서 아무것도 이해하고 준비할 시간없이 갑자기 청력을 잃게된 엘데포와 다를게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마음이 찡했구요..
릴리는 올해 읽은 책들중에 엘데포 확장판이 제일 좋대요 그냥 그 이야기하나로 저는 충분히 릴리의 마음을 전해받았어요 혹시 아이들과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으시다면 꼭 엘데포 슈퍼파워에디션 확장판을 만나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