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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벅, 내가 대머리라니! ㅣ 마음 잇는 아이 16
윤주성 지음, 이수영 그림 / 마음이음 / 2022년 9월
평점 :
요즘은 아이들이 보는 책도 참 재미있는 책이 많네요. 한숨에 한 권을 읽지는 못해도 조금씩 나누어 읽는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옴니버스식 아이들의 일상 이야기를 담은 마음 이음 출판사의 책이 있더라구요 벅벅 내가 대머리라니! 라는 책을 함께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몇 가지의 이야기 중에 조금 상상하지 못했던 결말을 맺은 집으로라는 이야기를 먼저 소개하고 싶었어요. 이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학교에 있던 어느 날 갑자기 낮잠을 자고 깨어보니 벤치에서 개미로 나타난 거예요. 개미로 변한 자기의 모습을 처음에는 아주 놀라고 당황했는데 장난기만한 아이들의 손 네 잡혀 갑자기 죽게 되는 사건 전개가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그런데 그 당황스러움도 잠시 이 주인공은 죽었다가 깨어나고를 반복하는데 깨어날 때마다 달은 곤충이나 벌레로 바뀌어지는 게 아니겠어요. 중간에 만난 꿀벌은 집으로 돌아가서 하루를 보내면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는데 과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가는 것도 문제지만 가기 전에 자꾸 학교 친구들에게 잡혀서 날개가 뜯기거나 다리가 끊어지거나 하는 사고를 당하니까 말이지요
아주 힘들게 도착한 집 그리고 하룻밤만 자면 된다는 생각에 잠시 잠들었는데 시끄러운 소리에 일어나 보니 나와 똑같이 생긴 아이가 있지 뭐에요
마지막으로 변했던 벌레는 파리였는데 파리가 된 주인공을 플라스틱 통에 가두어 마구 흔들어 기절시키 아이의 모습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눈을 뜨려고 노력해 보았지만 눈꺼풀은 자꾸 감기고 결국 죽어가는 중에 자기가 더 좋은 인간이 되어 살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주인공이 사람이었을 때 죽였던 수많은 벌레 중에 하나가 자신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는 설정은 어쩌면 옛날에 손톱 물 먹고 사람이 된 쥐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쨌건 아이들이 죽어서 벌레가 된다는 설정과 계속해서 죽임을 당하고 또 벌레로 깨어나는 부분은 조금 상상치 못했던 부분인 것 같아요. 아름답고 재미있기만 한 동화보다는 생각을 하고 또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초등학생을 위한 동화라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또 하나 같이 만나보고 싶었던 이야기는 바로 벅벅벅이라는 이야기였는데요. 이 책의 제목과 연계되는 이야기였어요
주인공 아이는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머리가 간지럽고 또 너무 많이 빠지고 있었는데요. 그런 부분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모님은 신경 쓰지 않고 생일날에도 잠시 잠깐 케익을 먹고 학원을 보냈답니다
아무리 탈모약을 먹고 주사를 맞고 약을 발라도 머리가 가려운 것은 어쩔 수 없었는데 그래서 마지막으로 찾게 된 것이 바로 가발이에요. 가발을 쓰고 학교를 가면 조금 덜 불편하려나요?
하지만 체육 시간에 너무 신나게 논 탓인지 가발이 너무 불편했는데요. 너무 지룹고 갑갑해서 어쩔 수 없이 가발을 벗어버리고 말아요. 친구들에게 놀림거리가 될까? 봐 걱정했는데 갑자기 친구들이 자기들도 모두 가발이었다며 하나둘 머리 위에 있는 가발을 떼어 보여 주지 뭐예요
어쩌면 아이들 모두가 가지고 있을 공부나 숙제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런 상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냈을지 모르겠어요. 실제로도 많은 아이들이 스트레스로 머리가 빠지거나 사리 빠지거나 키가 크지 않거나 하는 외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까칠해지거나 폭력적여지거나 심하면 우울감도 많이 느낀다고 하는데요
이야기의 마지막에 아이들이 교문을 걸어 잠그고 밖에서 기다리는 엄마와 학원 버스를 무시한 채 신나게 학교 운동장에서 노는 모습은 어쩌면 아이들에게 상상할 수 있는 재미있는 해피엔딩이야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버렸는데 자꾸자꾸 돌아오는 재활용품 로봇 이야기나 스트레스성 탈모 때문에 가발까지 써야 하는 이야기 학교에서 곤충으로 변해버려 내가 죽였던 곤충 때문에 다시 죽게 되는 이야기 또 우리 반에 누군가가 공룡으로 변해 학교를 망가뜨리는 이야기까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상상 여기 돋보이는 초등생활동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