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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여중군자 장계향 ㅣ 여성 인물 도서관 3
김경옥 지음, 안혜란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3년 6월
평점 :
아이들이 자라면서 엄마와 아빠 부모가 알려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요? 더군다나 요즘같이 정보가 많은 시대에 짧은 영상 하나로 모든 것을 다 이해했다고 착각하며 자라는 아이들에게 책을 쥐어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딸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여인의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흔히들 많이 생각하시는 것이 바로 신사임당, 김만덕, 유관순이 아닐까해요 저 역시도 그랬는데 이번에 장계향 이라는 인물을 만나게되고 이 이야기도 꼭 딸에게 보여주고 싶은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네요
장계향 이라는 인물은 조선시대를 살았던 한 여인이에요 조선 후기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평생을 편하고 곱게 살 수 있었지만 축구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여인이라고 해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늘 베풀면서도 더 줄 것이 없는지 고민하고 또 장계향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떤 일을 하건 자기 스스로 가치를 두고 있는 일을 했을 때 스스로도 주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기에 되었네요
책에서는 인물관계도와 연표를 함께 제공해주고 있었는데요 어질고 현명하셨던 장계향의 부모님,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이미 좋은 일을 하고 있었던 남편의 가문, 이러한 하나하나의 배경들이 모여 그녀는 어쩌면 세상 가득 여유를 나누고 사랑을 베풀 수 있는 환경에서 태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것 같아요
물론 그 어떤 사람이라도 이런 환경에서 장계향과 똑같은 행동을 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하지만요
물론 이렇게 똑같이 이야기하지는 않았겠지만 장계향이 태어났을 때 부모가 나눈 대화를 책 속에서 엿볼 수 있었어요 그 생각과 그 마음이 왜 장계향이 그토록 어질고 인지할 수 있었는지를 미리 예상하고 또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아요
딸이라 하면 보통은 꽃을 생각할 터이지만 나는 왕유가 지은 시 '춘계문답'에 나오는 것처럼 얼마 못 가 지는 봄꽃보다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강해지고 그 향기도 좋은 계수나무 계자를 써서 계향이라 지었소 부디 우리 딸아이가 고난을 겪는 이웃을 격려하고 바른 삶을 살면 좋겠소
계향 참 좋은 이름입니다 생강과 계수나무는 껍질이 오래될수로 매워지는 성질이 있지요 심지가 곧 고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단단한 아이가 될 겁니다
실제로 계향은 주변에 많은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그들의 이야기에 그리고 그들의 행동에 진심으로 답해주는 아이로 자라났어요 6살이 되었을 때 이웃집 김처사댁 딸 귀복이를 만나고 그 아이를 도와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도 했지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하는 귀복 이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남들에게 내세우지 않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을 고민했던 재양 이는 그렇게 서로를 보며 서로를 의지하며 자라났답니다
장계향은 마음뿐아니라 능력면에서도 아주 우수한 여인으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때는 고려와 달리 여성이 능력이 있는 것이 오히려 흠이 되던 시대였어요 이러한 계향이를 걱정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알고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늘 노력하고 또 늘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성장했지요
책 속에 담겨 있는 장계향의 정말 많은 일화들 그리고 직접 남긴 시와 글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2개 정도만 사진으로 담아봤어요
성인의 때에 태어나지 못해서
성인의 모습 뵈옵지 못했으나,
성인의 말씀 들을 수 있어
성인의 마음 볼 수 있다네.
어느 날 성인의 글을 공부하던 계향이
처음으로 시를 지어
아버지께 보여주었다는 시
성인음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들을 써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자신이 믿고 있는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에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어려서부터 이러한 문학에도 많은 능력을 보였던 장계향이 조선시대가 아니라 여인의 능력을 조금 더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함께 있었답니다
마치 사내아이처럼 자랐던 귀복이 그리고 여인의 모습으로 자랐던 계향이는 서로의 모습에서 다른 세계를 보고 또 서로를 보며 힘을 내고 자신의 꿈을 키워왔다고 생각하는데요
조선시대의 여인의 몸으로 남자들만 할 수 있었던 장군이 되어 전쟁터를 뛰어다니는 친구를 보면서 계양이는 또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계향이는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 위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됩니다
쉽지 않은 결심을 하기 위해 가장 큰 힘이 되었다는 계향이의 말은 어쩌면 이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친구가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교과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할 수 없다고 포기해버리는 그런 일들을 하겠다고 나서는 마음, 그것은 어쩌면 더 큰 마음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러한 귀복이의 마음에 계향이는 가장 큰 힘이 되는 친구였을 것 같아요
충효당이라는 곳은 조선시대에 많이 어려 백성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춥지 않게 그리고 배 고프지 않게 해주기 위한 곳이었던 것 같아요 개 향이는 이곳을 보고 자기가 해야 할 것이 어떤 일인지를 바로 알아차렸죠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을 줄 아는 장계향. 과연 음식디미방은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충효당에서 어떠한 일을 했을까요? 계향이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시지 않은가요? 그렇다면 꼭 아이들과 함께 이 이야기를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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