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치킨쇼 - 2022년 제28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106
이희정 지음, 김무연 그림 / 비룡소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룡소] 천하제일 치킨 쇼 w. 2022 황금도깨비상 #초등고학년추천도서


 요즘 초등고학년 아이들이 시시하지 않은 이야기책을 골라 읽으면서 꺄르르 웃을 일이 얼마나 있을까싶어요 유명한 외서들을 번역해서 한국에서 많이들 출판하지만 그것 역시도 애니메이션화 되면서 좀 시들어진 분위기고 말이지요 그래서 비룡소 같은 국내출판사에서 출간해주는 책들이 참 고맙고 귀한 것 같아요 이번에 같이 이야기 나눠볼 책은 2022년 황금도깨비상을 받은 "천하제일 치킨 쇼"입니다 


​사실 동물이 주인공인 책은 조금 유치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제목도 유머스럽기에 12살 아이가 재미있게 읽어줄까? 하고 걱정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나봐요 ㅎㅎ 주황색 닭인 일공일호와 치킨없이 못사는 유이의 이야기가 현대의 우화처럼 즐겁고 또 궁금하게 다가오는  책 이었답니다 


책의 시작은 참으로 화려합니다 ㅎㅎ 왠 닭들이 이렇게 떼로 몰려 있냐구요? 총 101마리의 닭이 모여있는 이 경연장은 바로 책의 제목과 같은 천하제일 치킨 쇼예요 정말 제일가는 치킨을 찾는 쇼인 셈이죠 ㅎㅎ


​대한민국 치킨 판매량 1위 ‘냠냠 치킨’ 회장인 남봉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마스코트로 활약할 ‘황금 닭’을 선발하기 위해 ‘천하제일 치킨 쇼’를 개최하게 됩니다 쇼에 참가하는 후보 닭은 총 101마리!! 그리고 평가단으로 활약할 어린이들은 치킨 상자에 숨겨진 행운권으로 초대되는데요 과연 어떤 닭이 최종 우승을 하게 될지! 또 어떤 친구들이 평가단으로 선발될지 벌써부터 너무 궁금합니다!!


 이번 천하제일 치킨 쇼에 출전하는 다른 닭들과는 달리 우리의 일공일호는 시골의 허름하고 작은 컨테이너 양계장에서 살지만 태어나면서 부터 스스로 황금 닭의 운명이라고 믿으면 혼자만의 트레이닝을 해나가던 주홍 닭이예요 


 말투도 독특하고 생각하는 것도 예사롭지 않은 일공일호는 그 동안의 트레이닝으로 발레리나와 같은 우아한 몸짓 뿐 아니라 많은 라운드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었어요  다른 닭들은 모두 먹는 사료에서부터 휴식과 수면 시간까지 모든 것이 철저하게 계산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냠냠 양계장’ 출신이었기에 오디션장에 일공일호가 나타나자 백 마리의 다른 후보 닭들은 벼슬을 바싹 세우고 그를 무시하고 경계했지만 뭐 신경쓸 것 있나요? 이미 황금 닭이 될 운명인데요ㅎㅎ 


​ 일공일호는 허름한 산골짜기 컨테이너에서 수백 마리 닭들과 부대끼며 살아오며 색다른 경험을 해왔어요 백마리의 다른 닭들과는 전혀 다른 경험말이죠 금이 간 창문 곳곳에 붙여진 잡지와 주인 할아버지가 종일 틀어 놓는 옛날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세상을 배웠던 일공일호는 잡지 속 ‘럭셔리 라이프’를 자신의 운명으로 믿으며,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 좁아터진 공간에서 매일 수련하듯 제자기 걷기 운동을 해 왔어요 그래서 아마도 발레리나 같은 아름다운 몸짓이 가능했겠지요? ㅎㅎ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법! 늘 준비되어 있어야지. 

인생은 전쟁터야. 전쟁의 제1 규칙,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남으려면? 강한 체력은 기본!

...

나는 갇힌게 아니야. 전통 있지만 조금 낡은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으 타는 거지

...

기본이 제일 쉽지만 제일 어려운 법.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

그렇게 될 일은 그렇게 되고 만다

천하제일 치킨 쇼 P.37


그렇게 준비한 일공일호는 마침내 꿈의 무대에 섰고. 이제, ‘일공일호’의 화려한 언변과 뻔뻔한 자신감이 돋보이는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을 뽐낼 준비를 해야겠어요 ㅎㅎ 


​​


 또 한 명의 주인공은 닭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ㅎㅎ 그런데 이 친구 역시 평범하지 않아요 이유식을 시작할 때부터 치킨 맛에 눈을 뜬 ‘염유이’!! 유이는 다른 친구들의 꿈처럼 요리사, 요리 연구가가  아닌 오직 세상의 모든 치킨 맛을 섭렵한 ‘치킨왕’이 되는 거예요 엉뚱하지만 그 진지함은 책 속에 고스런히 묻어 있어요 치킨 속에서 찾은 쿠폰으로 천하제일 쇼의 평가단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기상천외한 5라운드의 오디션이 펼쳐지는 동안 조금씩 일공일호에게 빠져들며 뭔지 모를 매력에 자꾸 눈이 가는데요 


 그렇게 유이는 어린이 판정단이 앉은 객석에서 ‘일공일호’의 1호 팬이 되었어요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야 했을 만큼 약하게 태어났지만 ‘치킨 수프’를 시작으로 치킨이라면 자다가도 눈을 뜨는 치킨 마니아로 자랐어요 음.. 여기까진 우리 딸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ㅎㅎ 엉뚱하고 치킨을 좋아하고 태어날 땐 약했고 말이죠 ㅎㅎ 


그러나 현실은 양념치킨처럼 달콤하지 않아요 자신의 꿈을 당당히 선포하자마자 불호령이 떨어지고 말았거든요 치킨은 받아쓰기 백 점 받은 날과 줄넘기 연속 오십 번 성공한 날에만 먹을 수 있다는 새로운 규칙이 생겨버린 ㅠㅠ 또르르.. 이런  유이의 꿈을 순수하게 인정해 주는 사람은 발명왕이 꿈인 고건우 뿐이었어요 똑똑한 건우는 학교가 끝나면 바로 여러 학원을 가야하지만 진짜 꿈은 ‘발명왕’이예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꿈이 과학자라고 말하는 건우는 자신의 꿈에 당당하고 솔직한 유이를 보며 진심으로 멋지다고 생각했나봐요 ㅎㅎ


​어쨋건! 이 두 주인공은 화려하고 치열한 경쟁의 씁쓸한 뒷맛과 꿈과 노력의 진짜 의미에 대해 깨달아 가게 되는데요


​​


 천하제일 치킨 쇼의 5 라운드는 결코 쉽지 않아요 1라운드인 미각테스트에서는 최고의 사료가 있는 케이지를 찾아내야만 했어요  2라운드는 우렁찬 목소리로 울음소리를 내는 목청 테스트 였어요. 3라운드는 끈기와 체력, 승부욕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닭싸움!! 4라운드는 글로벌 시대 천하제일 치킨의 마스코트가 되기 위한 외국어 능력테스트!! 5라운드는 늪에서 탈출해서 황금케이지로 들어가는 파이널 라운드 였어요


모양은 뻥튀기처럼 요상하지만 맑은 빛깔, 탱글탱글한 식감, 

특등품 쌀을 한 번 튀겨 갈았군. 

이래서 기본 원료가 중요한 법! 

이거야 말로 나를 위해 준비된 최고의 요리군!

천하제일 치킨 쇼 P.31


​ 모든 라운드에서 자기만의 생각을 당당하게 다른 닭들에게 말하며 쇼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져 보이는 일공일호! 그리고 그런 일공일호의 진가를 알아주는 유이의 환상의 콜라보가 스토리의 전개를 더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었어요 유이의 이야기가 현실과 과거를 오가면서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어서 더 재미가 증진되네요 ㅎㅎ



 과연 이 쇼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사실 책을 읽으면서 최종우승은 일공일호 일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판에 나온 회장의 반전 멘트를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죠 ㅠㅠ 어쩜 저런 생각을 할 수있지? 하며 제가 다 화가 나더라구요


​이름처럼 넘버원이 아니면 취급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1등 황금 닭은 이 황금 케이지와 같은

순도 99.9프로 리얼 골드로 박제되어 

불멸의 스타로 영원히 살아갈 것입니다! 

리브 포에버 위드 냠냠치킨!

천하제일 치킨 쇼 P.152


  그런 상황을 가만 보고 있을 우리 일공일호와 유이가 아니죠? 이 두 주인공이 어떻게 이 상황을 마주하고 해결해 나갈지!! 책을 통해서 확인하세요 저는 아마도 이 방법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