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학원 북멘토 가치동화 20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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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걱정했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사교육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담은 스토리로 시작했는데.. 결국 스토리에서 아이들의 마음과 내가 진정으로 봐야할 것을 알게 해주는 전개방식을 만나네요

요즘 사교육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오지만 사교육에 기대지 않고는 아이들의 교육 앞에서 당당할 수 없는 사회적인 시선이 참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사교육이 무조건 나쁘다기 보다는 아이들의 목적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콩나물시루 속 콩처럼 물만먹고 키만 커서 될 일인가.. 하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아요 빛도 보지 못하고 모두 노란콩으로 시루를 벗어나면 콩나물무침이나 콩나물국 밖에 더 되겠냐구요 콩밥도 되고 콩자반도 되야죠 또 흙에 심겨져 다른 아기콩들도 많이 만들구요 안 그런가요?

 


 

여진이는 방학동안 매일 하루 일곱 시간씩 수업을 들어야 하고, 날마다 수십 문제를 숙제로 풀어야 하고, 매달 평가 시험을 치러야 하는 ‘명품학원’에 다니게 되었어요 엄마와 인연이 있는 학원 원장님의 배려(?)로 한달간 이 학원을 무료로 다니게 되었거든요 엄마의 기대는 여진이와 미지를 아주 힘든 환경에서도 열심히 해야한다는 부담을 가지게 해요

명품학원은 그 명성만큼이나 학원비도 어마어마하게 비싸요 그래서 겨울방학동안. 마을버스, 지하철을 타고 두 시간 남짓 걸려 매일매일을 낯선 동네의 낯선 아이들과 함께 공부를 해야해요



쉬는 시간에도 로봇처럼 앉아 공부하는 3층 A반 아이들은 이해할 수도 없었고 머리는 까치집에 점심시간이면 눈을 감고 밥을 먹는 승자와 단정한 차림에 어른처럼 커피를 뽑아 마시는 쌍둥이 형제인 A반 승리까지 여진이와 미지는 새로운 친구들에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었어요

만날 딴짓하고 졸면서도 시험은 100점을 받는 수상한 까치집 승자와 엮이면서 명품학원 기초반 여진이의 학원생활도 심상치 않게 흘러가기 시작하는데요

 

중간중간 만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 덕에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지고 눈을 뗄 수 없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 여진이와 미지의 적응기는 왠지모를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읽어지는지 꽤나 심각한 표정도 자주 보이더라구요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서든 잘 적응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제로오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책 속의 여진이와 미지뿐 아니라 현실에서의 우리 아이들도 말이죠



 

여진이가 엉겁결에 베낀 승자의 수학시험 답안지.. 그렇게 100점을 맞게 되며 미지와 마음의 골이 생기게 되고 집에서는 또 엄마의 기대를 더 크게 부풀리게 되요 마음은 괴롭지만 여진이는 영어시험에서도 승자와 승리의 작전에 함께하게 되는데요

두번의 100점을 받게된 시험의 가짜 결과 때문에 여진이의 엄마는 무료기간인 한달이 끝난 뒤에도 계속 학원을 보내야겠다며 학원비를 벌기위해 마트캐셔로 취직까지 하게되요 아니이런!! 하지만 여진이는 결국 A 반에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치른 첫 시험에서 자신의 진짜 성적인 56점이라는 숫자와 마주하게 되죠 ㅠㅜ



 

하지만 그럴수록 여진이의 마음은 밖으로 나돌게 되고 결국 여진이는 학원이 아닌 요리학원으로 도피(?)를 하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여진이의 마음을 든든하게 지지해준 승자의 도움으로 여진이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되요 그리고 엄마에게 조심스레 꺼낸 여진이의 속마음..

 

사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저는 여진이가 되어 함께 설레고 긴장하고 또 속상하고 슬퍼지기도 했어요 저보다 더 공감하며 읽은 것은 아마도 릴리겠지요? 아이들만의 어려움을 어른이 되어서 모두다 공감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안에서 그래도 해줄 수 있는 공감은 꼭 표현을 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 딸아이도 여진이의 엄마 마음을 조금은 공감하고 이해해주기를 바랐어요 가족들은 모두 다 자신의 큰 기준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그 밑에는 서로를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랬거든요

 

수상한 시리즈는 아이들의 생각과 여러가지 행동의 뒤에 숨은 진심을 함께 살펴보기에 참 좋은 시리즈 인것 같아요 어쩌면 아이들보다 어른이 먼저 읽어야 할 책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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