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데이터 육아 - 하버드 경제학 박사가 알려 주는 안심 육아 솔루션
에밀리 오스터 지음, 노혜숙 옮김 / 부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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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데이터 육아

에밀리 오스터 / 부키

 

처음 겪는 육아의 세계에서 내가 가는 길이 올바른지에 대해 사실 자신이 없었어요.

늦깍이 엄마라 주변에 물어볼 만한 데가 잘 없었고, 부모님은 멀리 계셔서 도움을 받을만한 형편도 아니었거든요.

아기를 키우다가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혹은 어떤 하나의 선택을 해야 할 때, 맘카페나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너무 많은 정보들이 나와서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확신하기가 쉽지가 않았어요.

 

최강의 데이터 육아》는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진 보통의 엄마들이 환영할만한 책으로 보여요.

제목처럼 저자인 에밀리 오스터는 출산과 육아를 하는 엄마들이 갖게 되는 질문들에 대해 데이터와 팩트로 대답을 해 주거든요.

 

출산 후 엄마들은 모유 수유 문제에서부터 고민을 하기 시작해요.

요즘 나라 정책이 모유 수유를 장려하는 편인지 산부인과나 조리원에서 모유 수유의 장점을 어필하면서 권장하는 추세더라구요.

어떤 조리원에서는 모유 수유를 강제하다시피해서 산모들이 꺼린다는 이야기도 맘카페에서 본 적이 있었어요.

모유 수유를 한 아기가 건강하고 아이큐도 높다라는 등의 이야기도 나오면서 마치 모유 수유를 안 하면 아기를 덜 사랑하는 엄마인 듯 느껴지게 만들기도 해요.

 

모유 수유 문제가 끝나면, 잠자리 문제, 예방 접종 문제, 어린이집 등원 문제까지 육아에 대한 고민과 질문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이어집니다.

 

저 역시도 비슷한 고민으로 육아 초기에는 맘카페와 인터넷을 수시로 검색하고 검색하면서 정보를 구하려고 애를 썼어요.

그런데 요즘은 광고도 많고, 개인마다 의견도 다 다르기 때문에 "딱 이거다"라고 할 만한 내용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아기가 갓 돌이 지난 지금의 제 고민은, 아기의 규칙적인 일과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와 예방 접종은 반드시 해야 할까 등입니다.

사실 10개월 정도까지는 새벽 1시가 넘어 자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놀려고 하면 계속 놀아주면서 잠이 올 때까지 기다렸거든요.

그러다 어느날 다른 또래의 아기들에 비해 너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요즘은 밤 10시에서 12시 사이에는 되도록 재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약간 불규칙적이다 보니 밥을 먹는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또 다른 고민인 예방 접종은 별다른 방법 없이 다 맞히고 있는데요, 돌 이후 에방 접종이 너무 많아서 아기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만 하고 있답니다.

 

저자는 여러 연구의 데이터를 통해 '모유 수유'에 대하여는 몇 가지 건강상 장점이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제한적이며, '모유 수유'가 아이의 장기적 건강이나 인지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증거를 볼 수는 없다라고 말합니다.

또 아이들마다 수면 시간에 대한 차이가 크며 이런 차이를 부모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라고 말하고, 예방 접종에 대하여는 아주 소수의 사람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만 치료가 가능하고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는 없으며 백신은 아이들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해 준다라고 말합니다.

 

사실 미국인 경제학자가 쓴 육아서라 데이터와 팩트를 중심으로 서술되었다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지 않아 보이는 것도 있어 보였는데요, 그럼에도 인터넷 속의 '카더라'와 '오지랖' 속에서 어떤 걸 선택할지 불안해 하는 엄마들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택을 하면 좋을지 이정표가 되어줄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중요한 점은, 데이터를 토대로 어떤 결론이 도출되더라도 그것을 참고하여 선택할 수는 있지만 그것 역시 100%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위에서도 잠시 말했지만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한 이정표가 되어 줄수는 있지만 '무조건 이렇게 해야 해'는 아니라는 거예요.

인터넷 혹은 주변의 '카더라' 홍수 속에서 엄마가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중심을 잡아 자신과 아이에게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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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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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통성 없고 배려 없는 정의는 무섭다. 오히려 악일지도...
노리코는 정말 정의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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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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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 아프로스미디어

 

'정의'라는 단어는 분명 건실하고 바르고 추구해야 할 가치라는 느낌을 준다. 워낙 정의롭지 못한 사회의 면면들이 드러나는 일이 많기에 '정의'라는 단어에 기대 사회가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보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정의'는 누군가를 몹시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하기도 한다.

 

가즈미, 유미코, 리호, 레이카, 노리코는 고등학교 동창들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가즈미, 유미코, 리호, 레이카에 전학을 온 노리코가 함께하면서 그녀들은 고등학생 시절을 함께 친하게 지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진학을 하면서 멀어져 각자의 삶을 살던 다섯 명의 친구들은 졸업 15주년 기념 동창회를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되었고, 다들 도쿄에 산다는 걸 알게 되고 정기적으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노리코는 무척 바르고 '정의'를 무척이나 추구하는 사람이었고, 복장과 머리스타일 역시 '모범학생'의 전형이었다.

또 그녀는 어떤 융통성도 없이 오로지 '정의'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만 움직이고 행동했다.

고등학교 시절 가즈키를 비롯한 친구들은 모두 노리코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 일들을 계기로 노리코를 더 좋아하고 존경하게 되었지만 어느 순간 그녀가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그녀들은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 노리코가 친구인 자신을 위해 행동하고 도와줬다고 생각했지만, 언젠가부터 노리코는 그저 '정의'를 그 행동을 한 것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들은 노리코의 그런 '정의'로운 행동들이 잘못되었다라는 말을 할 수는 없었으므로 그저 불편하고 싫은 감정만을 가지고 묵묵히 그녀를 견딘다. 다른 친구들도 모두 그런 마음을 가졌다는 건 모른채 말이다.

 

다시 만나게 된 그녀들은 처음에는 노리코에 대한 과거의 불편함을 잊고 반가워했지만, 모임이 몇 차례 계속되고 노리코와 만남이 지속되면서 또다시 예전의 그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제 노리코의 그 정의는 불편함을 넘어서서 그녀들의 삶까지 뒤집을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고민하던 그녀들은 우연찮게 노리코를 죽이게 된다.

그런데, 그 사건으로부터 5년이 지난 후 노리코로부터 초대장이 날아온다.

노리코는 죽었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이 초대장은 도대체 누가 보낸 것일까?

 

 

 

 

(P. 124)

노리코도 그랬다. 노리코는 정의밖에 보지 않는다. 정의만을 지키기 위해, 노리코는 돌진한다.

그녀의 두 눈에는 친구도 우정도 비치지 않는다.

친구인 유미코가 다치고, 나가떨어지고, 피를 흘리지만, 노리코가 지키려는 것은 정의뿐인 것이다.

백퍼센트 옳은 노리코.

정의의 히어로.

그 얼마나 위협적이고 폭력적인 존재란 말인가.

 

 

(P. 166)

노리코의 정의는 너무나 드러나 있고, 노골적이고, 보는 사람이 눈을 돌리고 싶게 만든다. 어디든 상관없이 상대를 가리지도 않고, 망측스럽게 '정의'를 드러내며 달려든다.

융통성과 배려라는 옷을 두르지 않은 알몸의 정의 앞에 주위 사람들은 고개를 떨구고 있을 수밖에 없다.

 

 

(P. 237)

'정의'라는 이름의 무서운 괴물이 끝까지 집요하게 뒤쫓아 온다. 흉기와 같이 날카롭고 긴 손톱을 마구 휘두르면서 레이카의 마음을, 인생을, 미래를 차례대로 갈기갈기 찢고 있었다.

완벽한 정의란 그 얼마나 야만적이고, 폭력적이고, 불길한 것인가.

거기에는 손톱만큼의 자비나 용서의 여지도 없다.

 

 

 

소설은 가즈미, 유미코, 리호, 레이카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노리코의 정의는 보는 이들을 너무 힘들고 숨막히게 한다.

분명 '정의'라는 건 사회에 필요하고 개개인에게도 필요한 가치이자 덕목인데, 노리코의 정의에 대한 집요함은 오히려 끔찍함을 느끼게 한다.

정의의 사이보그, 정의의 몬스터, 정의의 누디스트, 정의이ㅡ 야차, 정의의 포식자... 이것이 노리코의 주변 사람들이 노리코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재독임에도 정신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다시 읽어도 노리코의 정의는 이해하기 어려웠고, 무서웠다.

만약에 노리코가 정의를 실현한 후 스스로에게 만족해하며 무의식적으로 짓는 황홀해 하는 미소를 옆에서 봤다면 몸서리칠만큼 끔찍할 것만 같다.

 

아키요시 리카코의 소설답게 역시나 반전도 있는데, 이 소설은 반전의 정체보다 반전의 성향이 더 놀라웠고 무서웠다.

성향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지는 모르겠는데, 제2의 노리코, 제3의 노리코가 계속 나타날 것만 같아 살이 떨린다.

어쩌면 노리코 역시 제2의 ○○○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정의란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 소설이었다.

옳은 일을 행하고, 불법적인 일을 하면 안 된다. 그건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절대'정의가 아니라 '상대'정의도 필요한 사회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빵 한조각을 훔친 장발장이 19년의 감옥살이를 하는 것에 너무하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19년을 선고받은 것은 아니고 이런저런 이유로 형기가 늘어난 것이지만)

어떤 이는 장발장에게 선처를 베풀어야 했다고 생각하지만, 노리코는 선처를 베풀려는 사람들을 비웃으며 경찰에 전화를 하고 제대로 사건이 처리되는지까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감시할 것 같다.

소설을 곱씹다 보니, 또다시 노리코의 황홀해 하는 표정이 떠오를 것만 같다.

정의 자체에 빠져버려 융통성 없고 배려 없는 절대정의는 무섭다. 하하하.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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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온 마음으로 사랑해 사랑해 보드북 3
캐롤라인 제인 처치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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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온 마음으로 사랑해

캐롤라인 제인 처치 / 보물창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에 이어 이번에는 《사랑해 온 마음으로 사랑해》를 읽어 보았습니다.

이번 책 역시 아기가 막 만지고 넘겨도 아무 문제가 없게 단단한 보드북으로 만들어져 있어 좋았는데요, 가끔 우리 아기가 제 책을 향해 달려들어 얇은 종이책을 아주 재미있게 구기면서 넘기는 일이 많아서 보드북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었답니다.

아기와 함께 넘기면서 읽어 주는데, 그림 속 아기의 모습이나 행동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자꾸 웃음이 났어요.

아무래도 그림 속 아기와 비슷한 또래의 아기가 눈 앞에 있으니 더 공감하고 즐거워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 바른이는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고는 나름대로 기지개를 켜며 온 몸을 쭈욱 늘리고 나서 씨익 웃으면서 저를 향해 팔을 벌려요.

'어서 나를 안아줘'라며 팔을 들어올리는 그 모습을 보면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도 씨익 웃음이 나서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가끔은 그 미소가 너무 눈부셔서 어떻게 이런 천사가 나한테 왔지라며 새삼 놀라기도 해요. 하하하.

 

놀다가도, 책을 넘기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꺄르르 웃어대는 그 조그만 얼굴을 보면 너무 사랑스러워서 막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을 때 두 발을 동동거리는 모습은 너무 귀여워서 제 심장이 벌렁벌렁 요동을 치지요. 하하하.

 

우리 바른이는 이제 막 돌이 지났는데요, 다른 집 애들은 벌써 걷고 뛴다던데 아직도 혼자서는 못 걷는 걸 보면 조금 늦나 싶다가도, 분명 어제보다 조금 더 자라고 있는 모습들이 보이면 또 고맙고 행복해서 마음이 따뜻해져요.

 

 

 

그림 속 아기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너무 우리 바른이 같아서, 함께 책을 보며 소리내어 읽어주는 그 시간들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제목처럼 "사랑해 온 마음으로 사랑해"를 계속 속삭여주고 싶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고 계속 계속 말해주고 싶은 그런 책이었어요.

아직은 바른이가 걷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나중에 바른이가 걷고 뛰고 할 수 있게 되면 함께 읽고 함께 놀고 함께 구름도 보면서 책 속에 있는 놀이를 같이 하나하나 해 보고 싶어요.

 

하루하루 매일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행복하고 즐겁게 놀아보자, 아가야!!!!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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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총을 가진 사나이 - 조선을 뒤흔든 예언서, <귀경잡록>이야기
박해로 지음 / 북오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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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총을 가진 사나이

박해로 / 북오션

 

 

<살>, <신을 받으라> 등의 소설을 통해 한국적 호러란 이런 것이다를 잘 보여준 박해로 작가님의 신작을 만났습니다.

《화승총을 가진 사나이》는 '조선SF호러'소설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는데요, 조선시대에 금지되었던 예언서 '귀경잡록'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건국신화를 부정하고 백성들을 미혹시킨다 하여 금서 처분을 받은 예언서 '귀경잡록'은 우주 삼라만상의 진정한 창업자인 육십오능음양군자가 있고 그가 부리는 이계의 원린자들이 호시탐탐 인간세상을 노린다라고 하여 공포심을 주었는데요, 이것을 지은 탁정암이 혹독한 국문으로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고 서적은 불태워졌지만 끈질지게 필사본이 유포되어 전해져 왔다고 합니다.

 

 

멀쩡한 사람의 육체가 팟 하고 사라지는 사건은 그 임금 집권기에 대대적으로 일어났다.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지만 눈과 귀가 막힌 임금은 이 사실을 몰랐다.

실종인지 소멸인지 모를 사건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공포를 퍼트렸다.

그 가운데 특히 젊고 건강한 이들은 절망에 몸부림쳤다.

사라진 사람이 하나같이 '힘세고 체격 건장한 젊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_ 12쪽

 

 

 

 

전국에서 '힘세고 체격 건장한 젊은 사람'의 육체가 갑자기 팟 사라지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한성부 포도청에서는 이 기묘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조사 결과 육체가 증발된 사람들은 전날 커다란 빛 덩어리가 육십오능음양군자에 대해 말하는 내용의 꿈을 꾸었고 증발될 때 벼락 소리가 났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포도청 종사관 서만주는 포교들의 조사로 뇌성이 총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압수된 '귀경잡록'의 33장이 모두 찢어져 사라져 버렸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서만주는 또한 최근 사라진 인물들에게서 또다른 공통점과 의심스러운 상황을 발견하고 뇌성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그렇게 서만주는 기묘한 모양으로 개조된 화승총을 가진 남자를 맞닥뜨리게 됩니다.

 

'화승총을 가진 사나이'에는 존비일신이라 불리는 존비가 등장합니다. 이름에서 느껴지지만 요즘 우리가 아는 그 '좀비'가 맞습니다.

이 걸어다니는 시체 존비들은 찌르고 때리고 잘라도 결코 쓰러지지 않고 사람들을 향해 달려들어 물어뜯어 죽입니다.

그리고 이 화승총이라는 것도 참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존비들이나 기묘한 능력이 있는 화승총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인간들이었습니다. 이 사단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과욕을 부린 인간이었고, 이후에도 언제든지 자신의 욕심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계의 사람들과 물건들을 이용하려는 자들은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지요.

 

'암행어사'는 '토린결'이라는 귀경잡록을 연구하는 양반들의 모임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금서인 귀경잡록을 연구하는 불법모임이다 보니 모이는 사람들은 탈을 쓰고 토론을 벌이는데요, 어느날 박순탁(가명) 안경수(가명)가 싸움을 벌이게 되고 서로의 탈이 떨어지는 바람에 아주 순간적으로 서로의 얼굴을 보게 됩니다.

안경수는 섭주의 현령인 이응수였는데요, 그의 형 이응방은 그에게 고을로 암행어사가 올 것이며 토린결 동맹인들을 잡기 위한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전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섭주에 나타난 암행어사 윤상일을 본 이응수는 그가 자신과 싸운 토린결 동맹인 박순탁이라고 확신합니다.

 

금서 '귀경잡록'을 두고도 각기 다른 꿈을 꾼 두 사람이 나오는데요, 한 명은 그것을 이용해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할 방법을 찾고자 했고 한 명은 더 높은 쾌락을 얻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 했습니다.

 

'귀경잡록'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두 편은 비현실적인 소재로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이야기 속에서 문제를 더 극단으로 이끌고 가는 건 언제나 욕심에 가득 찬 인간이라는 점이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역시 이번 박해로 작가님의 조선판 SF호러 소설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하나의 분야와 소재에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건 대단한 것 같아요.

귀경잡록 시리즈 100편 완성이 목표라고 하시니,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이야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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