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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 - 지친 마음에 힘이 되어주는 그림 이야기 ㅣ 자기탐구 인문학 5
태지원 지음 / 가나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그림을 통해 배우는 단단한 삶의 태도
요즘 들어 그림 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
여전히 모르는 것도 많고 새롭게 알게된 사실들도 많았지만, 그저 그 그림에 대한 배경 혹은 단편적 감상만을 가졌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읽은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은 접근하는 방식도, 저자의 솔직하고 담백하고 다정한 위로의 문장들도 좋았다.
저자의 진솔하고 배려있으면서도 단호한 문장들은, 단단하고 고단한 마음에 살며시 토닥토닥 괜찮다고 위로해주는 듯 했다.
저자는 자신의 고단하고 힘든 상황이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면서, 그림을 하나하나 소개해 준다.
그녀가 소개하는 그림들을 보고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살며시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다른 사람들도 이런 일들을 다 겪고 있는 거였구나... 라는 공감에 문득 위로받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교육 실습 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교생들은 수업을 한 다음 수업과 학생 지도에 대한 평가를 듣게 되는데, 저자는 머뭇머뭇 수업을 하고 실수도 한 탓에 다른 베테랑 선생님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지 초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의외로 평가의 시작은 칭찬이었고, 뒤에 지적이 이어졌음에도 저자는 자신이 들은 그 한마디 칭찬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우리는 칭찬과 믿음을 보이는 말에 야박한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장 레옹 제롬'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라는 그림을 보면, 조각상이었던 갈라테이아의 몸 상반신이 하반신과는 다르게 상아색을 띄고 있다.
자신이 만든 피조물 갈라테이아를 사랑하게 된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에게 간절히 기도하고, 아프로디테는 그런 그의 간절한 마음에 감동받아 갈라테이아에 생명을 불어넣어준다.
간절히 기원하고 긍정적 기대를 가지면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용어가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잠시 반성해 본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대방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객관적이고 논리적이고 현실 가능성을 따진 말만을 하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어쩌면 "너는 잘하고 있어. 나는 너를 믿어"라는 믿음이 담긴 말을 해 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앞으로는 진심을 담아 희망과 믿음이 담긴 말을 해 줘야겠다.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 갓난쟁이 아가에게는 언제나 예쁘고 희망가득한 말만 해 준다.
똥을 싸도 "아이, 예쁘다, 잘한다", 밥만 잘 먹어도 "아이, 예쁘다, 잘한다", 웃기만 해도 "아이, 예쁘다, 잘한다"라고 말이다.
그런데 왜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의 마음은 분명 그렇지 않을 텐데도, 기대와 칭찬, 격려가 아닌 질책이 담긴 말들을 하게 되는 걸까.

책을 다 읽은 지금, 마음이 편안하고 따스해진다.
솔직하게 들려준 저자의 이야기들과 마음을 위로해주는 그림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다.
그림을 보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본다.
유명한 그림 위주로 시대적 배경 등에만 너무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닐까.
앞으로는 그림 자체를, 혹은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과 표정을 좀 더 유심히 봐야겠다라는 생각도 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