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사는 개미
세진 마비오글루 지음, 괴체 아이텐 그림, 오세웅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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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사는 개미

세진 마비오글루 글, 괴체 아이텐 그림 / 이름다운사람들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아침, 먹이를 구하러 나선 개미는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어느 집의 부엌으로 갔다가 무시무시한 괴물을 맞닥뜨리게 되요.

개미는 괴물로부터 도망치다가 어떤 방으로 들어가 제일 가까운 책 속으로 숨어들었어요.

그리고 개미는 거기서 낱말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낱말들의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개미는 책 속에서 용기, 희망, 사랑, 기쁨, 호기심, 감동, 아름다움, 도전, 정직, 용서, 마음 같은 소중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요.

가끔 부끄러움, 절망, 미움, 슬픔, 분노 등의 낱말 친구들이 찾아올때면 어쩔줄 몰랐지만, 이제는 소중한 낱말 친구들이 있기에 어떤 낱말 친구가 찾아와도 당황하지 않는답니다.

 

개미는 낱말 친구들과 친해지자 글을 쓸 수 있게 되었고, 언제가 멋진 동화를 써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어해요.

 

책 속에 사는 개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예요.

개미가 책 속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면, 《책 속에 사는 개미》를 한번 펼쳐 보세요.

 

-

《책 속에 사는 개미》는 콜라주 기법의 그림책인데요, 글자를 붙인 것처럼 표현한 기발한 그림들이 많았어요.

책 속 개미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물론이고, 그림에 표현된 글자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게 책을 즐기는 방법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개미의 낱말 친구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개미가 책 속에서 소중한 낱말 친구들을 만나 용기와 희망,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지게 되었듯이, 아이들도 책을 읽으며 단어의 의미와 소중함을 생각해보면 좋겠더라구요.

 

아, 아이가 글자를 익히면서 책 속에 표현된 그림처럼 스스로 글자를 오려붙이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서 단 하나뿐인 책을 만들어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다시 또 넘겨봐도, 여러가지 즐거운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멋진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 책입니다.

알파벳으로 꾸민 꽃이 자꾸 눈에 들어와서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어서 우리 아기가 자라서 함께 이 책을 넘기며 그림과 글자를 읽고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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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황후 6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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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황후 6

알파타르트 / 해피북스투유

 

베르디 자작 부인은 라스타의 딸 '글로리엠'을 데리고 도망을 치고, 그런 그들을 에르기 공작이 도와준다.

에르기 공작의 모함으로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딸이 아니라는 의심을 받게 되었기에 이런 그의 행동이 미심쩍었지만, 베르디 자작 부인은 별다른 방법이 없기에 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베르디 자작 부인과 글로리엠은 도망치던 중 도적떼인 상시천의 습격을 받았고, 상시천 멤버인 부천주가 글로리엠을 딸로 키우겠다며 데려가버린다.

그러나 기절한 베르디 자작 부인은 그 사실을 몰랐고, 소비에슈는 글로리엠이 죽은 줄 알고 괴로워하던 중 이상한 환영에 시달리다 창 밖으로 떨어져 부상을 당한다.

깨어난 소비에슈는 기억의 일부가 사라져 황태자 시절로 돌아가 있었고, 밤이 되자 원래의 소비에슈로 돌아온다.

소비에슈의 인격이 낮과 밤, 두 개로 나뉘어져 버린 것이다.

황태자 시절의 기억으로 돌아간 소비에슈는 자신이 나비에와 이혼했고 나비에가 현재 서대제국의 황후라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되찾고 싶어 한다.

 

한편, 서대제국의 나비에는 피습을 당하지만 회복하고 안정을 되찾는다.

그런데 이제 다시 편안하게 있으려는 때 동대제국의 소비에슈가 요양을 위해 서대제국으로 오겠다라고 한다.

그렇게 다시 만난 나비에와 소비에슈, 황태자 시절의 기억을 간직한 소비에슈는 나비에를 반가워하지만 그녀는 그를 차갑게 대할 뿐이다.

 

아, 그런데 나비에를 볼 목적으로 서대제국으로 온 줄로 알았던 소비에슈에게는 또다른 목적이 있는 듯 했다.

 

-

이번 이야기 역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 읽었다.

여전히 쿵짝이 좋고 마음이 포슬포슬해지는 나비에와 하인리의 모습에 함박웃음을 짓다가도, 소비에슈의 무대포 돌진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중간중간 깨일같이 등장하는 개그와 계속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6권 정도면 조금 식상해지지 않을까 했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줬다.

 

소비에슈의 기억상실을 풀어내는 방식도 약간 뻔하지 않아 좋았고, 강대국인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을 노리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 것도 좋았다.

 

소비에슈가 들이대더라도, 제국을 둘러싼 외부의 수상한 움직임들이 포착되더라도, 어찌되었든 나비에와 하인리가 행복하다면 나는 다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하.

그.런.데....

쌍둥이 라르스와 카이사를 출산해 행복의 절정을 맞이할 그 때에, 마력석을 회수하러 간 하인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 듯 하다.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새로운 사실들도 나와서 이야기의 긴장감도 더해졌다.

도무지 의도를 짐작하기 어려운 초국적 기사단의 4기사단장 에인젤이 언젠가 큰 위협이 될 듯해서 신경이 쓰였고, 마찬가지로 의도를 알 수 없었던 에르기 공작의 가정사도 살짝 드러났다.

그리고 어느 한쪽에서는 또다른 로맨스가 시작되지만 쉽지 않아 보이고, 누군가는 자신의 가족을 몰락시킨 복수의 대상을 찾게 되었다.

 

정말 <재혼황후>는 내가 가진 웹소설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다.

이런 스토리에, 이런 스케일에,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라니...

빨리 다음 이야기도 읽어보고 싶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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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 노르망디에서 데이비드 호크니로부터
데이비드 호크니.마틴 게이퍼드 지음, 주은정 옮김 / 시공아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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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데이비드 호크니 + 마틴 게이퍼드 / 시공아트

 

봄의 싱그러움이 가득 담긴 표지의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Spring cannot be Cancelled)》은 현존하는 최고의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와 미술 비평가 '마틴 게이퍼드'의 대화가 담긴 책이에요.

2018년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예술가의 초상>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천19억원에 판매되어 현존하는 화가 중 작품 가격이 가장 비싼 화가 중의 한 명이라고도 합니다.

 

데이비드 호크니와 마틴 게이퍼드가 주고받은 대화를 묶은 첫 책은 <다시, 그림이다>라고 하는데요, 이번 책 역시 호크니가 노르망디에서 보낸 이메일과 아이패드 드로잉 등과 그에 대한 게이퍼드의 답신과 관련 설명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호크니와 게이퍼드는 오랜 시간 알아왔고 서로 이메일 등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일이 많았다고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호크니가 좋아하는 화가 중 한 명으로 많이 언급되는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 간의 편지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호크니가 노르망디로 이주한 후 게이퍼드는 그의 작업실에 한 번 방문했지만, 그 후에는 전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의 영향으로 방문하지는 못하고 이메일과 화상 전화 등으로 작품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요.

 

책을 읽는동안 '데이비드 호크니'라는 예술가에 대한 존경과 감탄의 마음이 깊어졌는데요, 그는 여든이 훨씬 넘은 나이임에도 여전히 열정적이고 규칙적인 습관으로 그림을 그리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요.

특히 놀라웠던 부분은, 이 노년의 예술가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즐기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책의 표지에 나와있는 작품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No. 209>라는 아이패드 회화인데요, 책에는 호크니가 노르망디의 그랑드 쿠르 작업실에서 그린 아이패드 회화 여러 점이 담겨 있어요.

저는 조금 고리타분해서인지, 예술에 대한 안목이 조금 부족해서인지, 회화라고 하면 캔버스에 그린 실물 그림만을 생각했는데요, 꾸준하게 더 '나은' 화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호크니는 아이패드를 통해 그것만이 갖는 장점(빠르게 드로잉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호크니의 작품을 보는 즐거움과 호크니의 예술에 대한 깊이있는 시선, 그리고 호크니가 존경하고 애정하는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책 속 내용은 무엇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좋았어요.

게이퍼드가 설명하는 내용들 덕분에 호크니와 관련 작품들에 대한 이해가 더 쉽게 다가온 것은 물론이고요.

 

노르망디의 자연 속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그 곳의 환경을 그림으로 그려 나가는 호크니에게 코로나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어쩌면 한정되고 고립된 그 공간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오롯이 만끽하고 있었을 테니까요.

 

호크니는 다르게 그리고 더 낫게 그리려는 충동에서 계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같은 일을 계속해 왔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 그의 집 옆 작은 연못의 표면을 그린 그림일 뿐만 아니라 세계를 비추고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 준다.

주목할 만한 최근 몇 년 동안, 특히 코로나19 전염병이 세게적으로 유행하고 그에 따른 봉쇄가 이어진 이 시기 동안 호크니는 더 작고 작은 세상 안에서 더 많고 많은 것을 발견했다.

다른 유명한 예술가들, 특히 중단 없이 계속해서 작업하고 성장하는 예술가들처럼 그는 우리에게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뿐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준다.

_ 268쪽, 마틴 게이퍼드

 

 

자연에서는 모든 것이 흐름 속에 있습니다.

사실상 봉쇄를 제외한 모든 것이 흐르고 있죠.

그리고 나는 이곳에서 그 흐름을 드로잉으로 그릴 수 있고 그림을고 그릴 수 있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한 해 더 머물 작정입니다.

또 한 번의 봄과 여름, 가을을 맞을 겁니다.

_ 269쪽, 데이비드 호크니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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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악어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루리 그림, 글라인.이화진 글 / 요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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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서도 여전히 악어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요.
많은 생각과 여운이 남아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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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악어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루리 그림, 글라인.이화진 글 / 요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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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악어

글라인, 이화진 글 | 루리 그림

 

저는 언젠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은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고, 보통의 사람들은 옛날과 달리 먹을 것이나 입을 것 걱정없이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게 되었는데, 왜 점점 배타적 성향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걸까, 라고요.

세계화 혹은 코리안드림(너무 옛날 발상의 단어인가요?^^)을 꿈꾸며 우리나라에서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이야기들을 TV에서 가끔 볼 때면 그런 생각들이 들었어요.

비단 외국인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성에 대한 혐오의 시선들도 너무 많이 존재하고, 국가간에도 국수주의 태도를 보이는 나라들을 가끔 보곤 하죠.

 

하지만 나는 지금 여기에 있고, 살아가야 하지.

 

 

《도시 악어》는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악어의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악어가 도시라니? 조금 생뚱맞다 싶었는데, 악어 역시 자신이 원해서 이 곳에 온 것은 아니라며 쓸쓸하게 말합니다.

 

토마토를 좋아하고, 햇볕을 좋아하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악어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그를 반기지 않아요.

백화점 쇼윈도의 악어백을 바라보며, 악어는 저런 모습으로만 이 곳에 존재할 수 있는 걸까라며 슬퍼합니다.

 

도시에 적응하기 위해 악어는 자신을 조금씩 변화시키려고 해요. 날카로운 이를 뭉툭하게 깎아내고, 꼬리를 자르는 것에 대한 진료도 받게 되죠.

하지만 악어는 도저히 꼬리를 자를 수가 없었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악어는 이 도시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없는 걸까요?

 

그러던 어느 순간, 그토록 무서워하던 물 속에 의도치 않게 풍덩 빠져버린 그 순간...

악어는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습니다. 자신은 악어라는 것을요.

 

그림 속 다다닥 붙은 집들의 모습과 도시의 불빛들을 바라보며 나만 어두운 곳에 홀로 있는 느낌이 들어 그것들을 바라보는 악어의 쓸쓸함이 느껴졌어요.

 

여러 가지 이야기로 읽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은 보통의 사람들이 나와 조금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다름을 인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신이 그동안 살지 않았던 낯선 곳에서 얼마나 외롭고 힘이 들지를 조금은 배려하면서, 먼저 손을 내밀어줘도 좋지 않을까 하고요.

그리고, 다른 환경에 놓였을 때 억지로 자신을 버리고 그 환경에 적응하려 하지 말자는 생각도 조금 들었어요.

이건 우리가 낯선 곳에 갔을 때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 곳의 문화나 관습을 물론 잘 따르며 적응해야겠지만, 나의 정체성을 잃을 정도로 자신을 가두고 억제하지는 말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더 이상 자신의 꼬리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도시 악어처럼 말이예요.

 

요즘 그림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요, 그림책의 묘미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할 수 있다라는 것 같아요.

문장들이 적다 보니 작가의 의도를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잘 모르겠다 싶은 순간들이 많지만, 나만의 생각이나 관점들이 머릿 속에 떠오르더라구요.

 

《도시 악어》 역시 많은 여운이 남는 그림책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을 다 덮은 지금도 악어의 모습이 떠오르는 걸 보면요.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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