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그림 찾기 : 일본 여행 나를 위한 힐링 놀이북
몽땅연필 지음, 류나연 그림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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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힐링 놀이북" 다른 그림 찾기 - 일본 여행

 

이 책은 특이하고 재미있다. 그리고 새로웠다.

 

이 책에는 일본 여행지 50곳이 사진 또는 일러스트로 들어가 있는데,

양 옆에 같은 장소의 사진을 배치하고, 그 두 사진(또는 일러스트) 중에서 10군데 다른 부분을 찾는 '다른 그림 찾기' 놀이를 할 수 있다.

또, 일러스트의 경우에는 일부 색만 들어가 있어서 컬러링을 하며 놀 수도 있다.

 

일반 책의 빽빽한 글자수에 치여서 머리와 마음에 휴식이 필요할 때,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틀린 그림을 찾아보자~~~

 

틀린 부분 몇 개는 눈에 쉽게 띄이지만, 10군데를 다 찾는 것은 쉽지 않다는 걸 곧 깨달게 될 것이다^^

 

하지만 몇 개를 찾다보면, 그 패턴이 있어 다음 장으로 넘어갈수록 틀린 그림을 찾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이 책은 어른인 내가 혼자 해도 재밌지만,

만약 아이가 있다면, 아이 역시 재미있어 하며 계속 책을 붙잡고 있지 않을까?

 

거기다,

일본의 아름다운 거리, 풍경, 또는 일본다운 모습이 보이는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재미는 덤이다.

 

또한, 여행가이드만큼의 설명은 없지만,

사진이나 일러스트 아래에는 간단한 설명도 되어 있어, 나중에 일본의 해당 도시에 여행을 가게 되더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책 속의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보다 보면,

내가 기존에 가 봤던 장소가 나오면 옛 추억에 잠시 빠져 당시 여행의 기억을 소환하는 계기가 되고,

내가 가 보고 싶은 장소라면 간단히 포스트잇 등으로 표시를 해 두고, 다음 일본 여행에 참고하도록 하자.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할 만한 재미있고, 특이하고, 새로운 놀이책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한 번 선택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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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왓치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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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호지스 3부작은 이 작품 '엔드 오브 왓치'로 완결되었다.

(그 전 출간된 빌 호지스 시리즈는 '미스터 메르세데스', '파인더스 키퍼스'이다)

 

 

미스터 메르세데스 킬러가 돌아왔다.

​전작에서 자살 폭탄 테러에 실패한 미스터 메르세데스 킬러인 브래디, 그가 돌아왔다?

 

 

자살 폭탄 테러에서 그를 저지하던 홀리에세 크게 다친 후로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만 있던 브래디는 기이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그의 담당의였던 배비노 박사의 은밀한 약물 실험 때문인지, 그에게 원래부터 그런 능력이 있었던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새롭게 생긴 그 기이한 능력을 이용하여 브래디는 다시 부활했다.

 

브래디는 그렇게 생긴 기이한 능력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며 자살로 유도한다.

 

"뭐 해, 빌리보이. 분홍색 물고기를 터치해야지!"

 

2016년, 취업박람회 테러(2009년에 있었던)에서 크게 다친 마틴 스토버와 그의 어머니가 자살한 상태로 발견된다.

신변을 비관한 자살로 보였지만, 빌 호지스와 홀리는 몇 가지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그러던 중, 제롬의 여동생인 바브라가 차량에 뛰어드는 사고가 발생하고, 바브라를 구한 한 소년에게서 한 가지 정보를 듣게 된다.

몇 가지 의문점과 정보가 모이면서 빌과 홀리는 이 사건들이 '브래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병원에 누워 있는 브래디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조종해서 그들을 자살로 유도하는 걸까?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했고,

사람의 마음 속 빈 공간을 파고들어 자살을 하게 만드는 브래디의 악랄함에 놀랐고,

또 깊은 혜안을 가지고 노익장을 과시하는 빌과 홀리의 활약에도 놀랐다.

 

제목인 '엔드 오브 왓치(End Of Watch)'는 '임무종료'라는 의미라고 한다.

3부작의 마지막 제목을 '임무종료'로 한 작가의 마음은 책의 마지막에 나타나는 것 같다.

 

나는 현실적이지 않은(현실에 있을 법하지 않은) 소재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사실 브래디의 능력이 그랬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소재였다.

그래서 책을 다 덮은 지금도 내 안의 찜찜함이 좀 남아있는 상태인데, 제목처럼 '임무종료'가 되었고, 3부작도 마무리가 되었으니, 찜찜함은 잠시 덮어두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여러가지로 제목이 의미있게 느껴진다.)

 

브래디의 능력을 제외하고는, 현실에 있을 법한 소재들(자살, 게임중독 등)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가서인지, 책은 술술 읽혔다.

또, 전국 자살 예방 상담센터 전화번호를 기재한 것은 너무 센스있어서 재밌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문장력이나 흡입력, 군데군데 들어가 있는 센스가 어우러져 즐거운 책읽기였다.

 

빌 호지스 시리즈를 다시 읽으며, 빌 호지스를 추억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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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맨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3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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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 in Peace"

 

책의 시작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도모키와 다케하루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며 돈을 벌고 있는 중이다.

도모키는 학생 때부터 비교적 공부도 잘하는 모범적인 사람이었으나,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사망, 대학 졸업 후 내정된 회사의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취업에 탈락한 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이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어느 날 몸담고 있던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거된 후, 조직의 일원이었던 아와노는 새로운 사업을 도모키에게 제안한다.

그 새로운 사업이란 건 바로, 유괴사업이다.

도모키는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싶진 않았으나, 도무지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딱 한 번, 크게 한 번 이 일을 해보겠다라고 아와노의 제안을 수락한다.

 

한 차례 연습삼아 해 본 유괴가 성공하자, 도모키는 아와노의 계획을 더욱 신뢰하고, 본격적인 유괴사업을 시작하는데...

 

'립맨'은 아와노가 남기는 범죄의 마지막 즈음 남기는 메세지인 "Rest in peace"의 첫 글자 R.I.P.를 따서 지어진 단어다.

"Rest in peace"는 '편히 잠들라'라는 의미로, 범죄의 희생자에게나, 아님 경찰에 곧 붙잡힐 위기에 빠진 범죄자에게 남기는 말이다.

 

우리나라 역시 보이스피싱 범죄가 성행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조직의 일원이 발각되고 조직원이 검거되는 것도 잠시,

보이스피싱 조직은 자신의 방법을 더욱 다양하게 변화시키면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

대포통장을 이용해 인출책이 은행에서 돈을 찾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은행에서는 개인에 대한 통장발급을 강화하고, 만약 피해자가 돈을 이체시켰다 하더라도 액수에 따라 일정 시간 동안 이체가 지연되는 방법도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게 규제가 강화되자, 요즈음 보이스피싱 조직은 직접 피해자를 대면해서 돈을 받는 방법으로 진화되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방법의 보이스피싱 조직의 모습이 나온다.

여러 역할을 분담해 피해자에게 전화롤 사기를 친 후, 직접 피해자에게 사람을 보내어 돈을 받아온다.

쉽게 돈 버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다수 있으니, 그 단계단계의 역할을 할 사람을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책은 초반에 위와 같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잠시 다루고, 곧 아와노와 도모키, 다케하루가 벌이는 유괴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이야기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유괴가 아니라, 훨씬 진화된 방법의 말 그대로 "전대미문의 유괴 사업" 유괴방법으로 보였다.

실제로 이런 범죄가 일어난 사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이런 식이라면 유괴가 사업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책을 읽다보면, 미국이나 멕시코 등지에서는 이런 유괴사업이 있다고 언급은 되어 있는데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다^^)

 

책 표지에 씌여 있듯이,

기존에 없던, 획기적인(?) 유괴 계획에 '노리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속고 속이기 게임'이 시작된다.

유괴범, 경찰 뿐만 아니라 유괴된 아이의 부모까지 얽힌 그림이다.

 

우리의 마키시마 수사관은 획기적이고 대담한 립맨의 수를 읽고, 유괴된 아이를 무사히 구할 수 있을까?

립맨의 유괴 사업은 성공할까?

 

이 책의 두께에 겁 먹을 필요는 하나도 없다.

두꺼운 책임에도, 시간가는 줄 모르게 몰입할 것이다.

그건 정말로 장담한다.

그저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점점 교묘하게 진화되어가는 범죄에 대한 걱정이 온 마음을 누른다.

슬프게도 세상엔 머리좋고 나쁜 놈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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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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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 때 바꿨으면 좋았을 거라고 누구나 생각하지만

아무도 지금 바꾸려 하지 않는다."

 

 

잘 읽혔지만, 쉽지만은 않은 소설이었다.

큰 사건이 벌어져서 그 건에 대해서 의견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자그마한 돌맹이 하나 던져진 듯한,

하지만 그 돌이 점점 커져서 가슴을 압박하는 듯한 알 수 없는 불안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지금도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사실은 잘 모르겠다.)

 

이야기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이라는 4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내와 아내쪽 조카와 함께 살고 있는 집에 누가 보낸 건지 알 수 없는 수상한 물건이 배달되며 불안을 느끼는 아키라의 이야기,

여의원에 대한 야유 건으로 도의원인 남편이 실수를 저지를까 내내 노심초사하는 아쓰코의 이야기,

자신이 옳다라고 생각하는 길을 걸어가는 다큐멘터리 감독 겐이치로의 이야기,

그리고 또 다른(우리에겐 약간은 생소한 미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요하게 진행되는 이야기의 흐름에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은 아마도 두 가지 정도인 것 같다.

1)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보통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게 먼저이지만, 잘 지키지 못한다.

2)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는 정당화를 시키면서 그것이 옳은 게 되기를 바란다.

 

그 순간, 잘못된 일이 발생된 그 순간에 "나중에 하지 뭐"라든가, "괜찮을거야."라든가, "저 사람이 잘못된 거고, 난 옳은거야."라든가

이런 생각들은 지난 뒤에는 이미 그 전으로 돌이키기에는 늦어버린다.

또 그렇게 되돌릴 수 없는 후회는 사람의 가슴 속에서 하나의 응어리가 되어 또 다른 나쁜 결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쉽게, 아무렇지 않게, 혹은 좋은 결과가 올 거라는 확신에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그 순간을 넘어가는 자그마한 하나하나가 모여 끔찍한 결과가 도래될 수도 있다.

 

<책 속 밑줄>

p. 85

물론 인간이니까 가끔은 잘못된 행동을 하겠죠.

그렇지만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알아채면 보통은 '미안하다'고 사과하잖아요.

그건 유치원에서 가르치는 수준이라고요.

p. 104

인간이란 존재는 자기가 잘못됐다고 알아챈 순간, 그걸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자기가 잘못되지 않은 게 될까, 어떻게 하면 자기가 옳은 게 될까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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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나 스토리콜렉터 56
마리사 마이어 지음, 이지연 옮김 / 북로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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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레바나가 작게 말했다.

"그것만큼은 언제나 진짜였어요."

 

우리가 잘 아는 캐릭터인 신데렐라, 빨간모자, 라푼젤, 백설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SF 로맨스 판타지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가 있다.

이번 '레바나'는 백설공주 속의 못된 여왕의 이름으로,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녀, 못된 여왕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달의 지배자이자 지구정복을 꿈꾼 여왕, 레바나는 어떤 일들을 겪었길래 못된 여왕의 대명사처럼 불리게 된 걸까?

 

책은 레바나의 어린 시절부터 그녀의 사랑, 그녀가 점점 사악해지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레바나는 마법으로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고, 예쁜 여성으로 변신하고 치장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레바나에게는 멀리서 보기만 해도 가슴 떨리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이미 너무나 아름다운 아내가 있고, 그 아내를 무척 사랑한다.

어느 날 남자의 아내는 아이를 낳다가 죽게 되고, 레바나는 그 남자를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느낀 레바나는 가련한 인물이다.

물론 무언가 혹독한 성장기를 거쳤고, 그 힘듦을 이해한다고 해서 그녀가 한 나쁜 일들을 정당화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말이다, 그녀는 원래부터, 그러니까 뼛 속부터 못된, 모태 악녀는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껏 사랑받고 싶었던 불쌍한 여자였다.

한 남자를 너무나 사랑했고, 그 남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흠흠... 마법과 주술로 남자의 자유의지를 좀 꺾기는 했다.)

하지만, 자신의 추악한 외모 때문에 마법을 걸지 않은,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남자에게 보여줄 수 없었다.

또 그런 외모때문에 더더욱 남자에게 자신감 있게 다가갈 수 없었고, 공주라는 신분과 마법을 이용해 그 남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루나왕국의 여왕이 되고 싶었다.

실제 본 모습이 너무나 추악해서 그것을 감추고 또 감추고, 자신의 가진 능력을 이용해서 루나 왕국에서 전무후무한 가장 아름다운 여왕으로 칭송받고 싶었다.

 

하지만 레바나는,

자신은 정당한 왕위계승자가 아니었으므로 조카인 신더에게 해를 가하고,

(신더의 엄마인 자신의 언니에 대한 미움과 복수심도 한 웅큼 넣어서)

자신이 평생을 사랑했지만,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 남자 때문에 늘 가슴이 아파 극단적 선택을 한다.

 

또 말하지만, 그녀의 악행을 정당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너무 안타까워서 가슴이 아프다.

 

그녀의 불행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였을까?

어느 시점의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면, 그녀는 달라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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