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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왓치 ㅣ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7월
평점 :
빌 호지스 3부작은 이 작품 '엔드 오브 왓치'로 완결되었다.
(그 전 출간된 빌 호지스 시리즈는 '미스터 메르세데스', '파인더스 키퍼스'이다)
미스터 메르세데스 킬러가 돌아왔다.
전작에서 자살 폭탄 테러에 실패한 미스터 메르세데스 킬러인 브래디, 그가 돌아왔다?
자살 폭탄 테러에서 그를 저지하던 홀리에세 크게 다친 후로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만 있던 브래디는 기이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그의 담당의였던 배비노 박사의 은밀한 약물 실험 때문인지, 그에게 원래부터 그런 능력이 있었던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새롭게 생긴 그 기이한 능력을 이용하여 브래디는 다시 부활했다.
브래디는 그렇게 생긴 기이한 능력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며 자살로 유도한다.
"뭐 해, 빌리보이. 분홍색 물고기를 터치해야지!"
2016년, 취업박람회 테러(2009년에 있었던)에서 크게 다친 마틴 스토버와 그의 어머니가 자살한 상태로 발견된다.
신변을 비관한 자살로 보였지만, 빌 호지스와 홀리는 몇 가지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그러던 중, 제롬의 여동생인 바브라가 차량에 뛰어드는 사고가 발생하고, 바브라를 구한 한 소년에게서 한 가지 정보를 듣게 된다.
몇 가지 의문점과 정보가 모이면서 빌과 홀리는 이 사건들이 '브래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병원에 누워 있는 브래디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조종해서 그들을 자살로 유도하는 걸까?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했고,
사람의 마음 속 빈 공간을 파고들어 자살을 하게 만드는 브래디의 악랄함에 놀랐고,
또 깊은 혜안을 가지고 노익장을 과시하는 빌과 홀리의 활약에도 놀랐다.
제목인 '엔드 오브 왓치(End Of Watch)'는 '임무종료'라는 의미라고 한다.
3부작의 마지막 제목을 '임무종료'로 한 작가의 마음은 책의 마지막에 나타나는 것 같다.
나는 현실적이지 않은(현실에 있을 법하지 않은) 소재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사실 브래디의 능력이 그랬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소재였다.
그래서 책을 다 덮은 지금도 내 안의 찜찜함이 좀 남아있는 상태인데, 제목처럼 '임무종료'가 되었고, 3부작도 마무리가 되었으니, 찜찜함은 잠시 덮어두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여러가지로 제목이 의미있게 느껴진다.)
브래디의 능력을 제외하고는, 현실에 있을 법한 소재들(자살, 게임중독 등)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가서인지, 책은 술술 읽혔다.
또, 전국 자살 예방 상담센터 전화번호를 기재한 것은 너무 센스있어서 재밌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문장력이나 흡입력, 군데군데 들어가 있는 센스가 어우러져 즐거운 책읽기였다.
빌 호지스 시리즈를 다시 읽으며, 빌 호지스를 추억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