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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조커 1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45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이규원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3월
평점 :

'고다 형사 시리즈' 중 최고의 판매고를 올렸고, 가장 인기있었다는 작품인 '레이디 조커' 1권을 읽었다.
레이디 조커는 총 3권으로 발간되었는데, 1권만으로도 390페이지 가까이 되니 전체 내용이 얼마나 방대할 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다른 책에 비해 세로 길이가 좀 길다. 그래서 아마 같은 390페이지의 책보다 글자수는 훨씬 많을 것이다.ㅎㅎ)
1권은 전체 이야기의 도입부 개념으로,
'레이디 조커'라는 범죄그룹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소개되고, 드디어 범죄가 시작된다.
이야기의 배경은 1990년, 1994년, 1995년의 일본이다.
1990년, 주말이면 경마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노인 모노이, 장애를 가진 딸을 데리고 경마장에 오는 트럭 운전수 누노카와, 경찰인 한다, 신용금고에 다니는 고 가쓰미, 공장에 다니는 마쓰도(요짱) 등이 그들이다.
그리고 큰 매출을 자랑하는 거대 기업인 '히노데 맥주'의 이야기가 나온다.
히노데 맥주의 사장인 시로야마와 회사의 주요 이사들, 또 기업과 얽혀 있는 오카다 경우회 등 기업 내의 속사정이 속속들이 드러난다.
1994년, 경마장 친구들은 각자 자기들만의 이유로 함께 범죄를 모의한다. 범죄를 모의하게 된 배경과 과정이 소개되고, 이들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조금씩 준비하기 시작한다.
1995년, 경시청에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일선서로 좌천된 고다 형사가 근무하는 오모리 서 관할에서 어느 날 납치사건이 발생한다. 납치된 인물은 히노데 맥주의 사장인 시로야마이다.
경찰도 그 누구도 범인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던 가운데, 며칠 후 납치범들은 돌연 인질인 시로야마를 풀어준다.
과연 범인들은 무슨 계획을 꾸미고 있는 걸까?
(P. 242)
"내가 뽑은 조커가 사라지지 않는 한 대답은 바뀌지 않을 거야."
"조커라니, 레이디 말인가?"
"아니면 누구겠어. 우리 부부는 태아 천 명에 하나나 둘쯤 섞여 있는 조커를 뽑은 거야. 달리 표현할 말이 없잖아."
장애를 안고 태어난 자식도, 시속 100킬로미터로 수도고속도로 측벽을 들이받고 죽은 자식도, 마음의 병을 얻우 오카무라 세이지도, 늙 어서 악귀로 화한 자신도 적어도 제 부모에게는 하늘이 점지해준 운명이라고 본다면, 조커라는 말도 모노이가 받아들이지 못할 표현은 아니었다.
"레이디 조커군."
(P. 258)
"누노카와가 일전에 자기 딸을 두고 조커를 뽑은 격이라더군.
그때 문득 생각했어.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것을 조커라고 한다면, 우리야말로 조커라고."
1권을 다 읽었음에도, 도입부라고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드러난 사실 외에는 도무지 다음 방향을 알 수가 없었다.
이들의 전체적인 계획은 무엇이고, 과연 그 계획대로 진행될 것인지 너무 궁금했다.
또 책의 주인공인 고다 형사가 이 사건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결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적었지만, 1권 자체가 390페이지 가까이 된다는 것은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히노데 맥주라는 거대한 기업의 내밀한 모습(아마도 잘은 모르지만, 대기업의 속사장이란 것은 현재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또 일본 내에서 차별받던 피차별부락민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1990년대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 시대인데, 그 당시에도 가난하다거나 능력없다거나의 문제가 아닌, 단지 출신이 피차별부락 출신이라는 이유로 사랑과 결혼을 방해받을 수 있다라는 사실에 사실 놀랐다.
과연 2권과 3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다음 권에 대한 소개를 보면, 그저 호락호락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는 않을 듯 하다.
레이디 조커 그룹, 경찰, 신문사, 히노데 기업 등 각자의 위치에서 어떤 식으로 이 방대한 이야기의 축을 담당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