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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 클럽
사스키아 노르트 지음, 이원열 옮김 / 박하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처음 접하는 네덜란드의 소설이었지만, 정말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띠지의 '위기의 주부들'이라는 문구가 있어, 어떤 분위기겠구나를 예상은 했지만 그럼에도, 꽤 재미있었다.
카렌은 암스테르담에 살다가, 근교로 이사를 오게 된다.
처음에는 새로운 곳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어느 날 우연히 한네커를 만난 이후, 그녀가 소개시켜준 다른 이웃여자들과 '디너 클럽'을 만들어 즐기게 된다.
여자들이 결성한 디너 클럽이었지만, 가족모임이 되었고 어느 덧 다섯 가족들은 끈끈한 (적어도 겉으로 보이기에는 아주 친밀하고 끈끈한) 우정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에베르트의 집에 불이 나고, 에베르트가 자신도 죽고 가족들도 모두 같이 죽으려고 방화를 했다라는 결론이 난다.
그렇게 사건이 종결되나 했지만, 한네커는 다른 숨겨진 일이 있을 거라며 절대 에베르트가 방화를 했을 리 없다고 이야기하고,
그녀 역시 뭔가 비밀이 있는 것 같다.
한네커는 어느 날 밤 사라졌고, 그 다음 날 카렌에게 전화하여 카페에서 만나자고 한다.
그런데 약속한 시간에 약속된 장소로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고, 카렌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자 그녀의 전화를 낯선 이가 받는다.
그녀가 호텔 창 밖으로 떨어져서 크게 다쳤다는 것이다.
카렌은 한네커가 절대 스스로 창 밖으로 뛰어내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에베르트의 방화나 한네커의 추락에 얽힌 숨겨진 비밀이 있을 거라 의심하며 그 비밀을 캐 나가기 시작한다.
웃긴 게, 책 초반에 나는 아내와 남편을 매치하지 못했다.
아니, 앞에서 방금 읽기는 미첼이 카렌의 남편이라고 했는데, 카렌은 시몬에게 몸이 달아 (? - 왠지 격이 낮은 표현같지만, 뭔가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ㅜㅜ) 있다.
아, 이래서 띠지에 '위기의 주부들'이라고 되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쓴웃음이 났다.
친구라고 믿었던 이들은 비밀을 알아내려는 카렌을 멀리하고 떠나려 한다.
적어도 한 때는 친구였고, 진한 우정을 나누었다 여겼던 그들은 그녀를 질책하고 힐난하고 따돌린다.
우정이란 허울을 뒤집어 쓰고,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그와 그녀들은 참 별로였다.
그와 그녀들은 자신들의 이익이 위협받자 , 바로 안면을 바꾸어(자신들은 아무 잘못도 없다고 모든 걸 카렌의 책임으로 돌리며) 자신들을 위한 살 길을 도모한다.
카렌 역시 이들 사이의 비밀에 한 걸음씩 다가가지만, 그녀 자체로 엄청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었다.
책에서 그녀 스스로 "가증스러운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듯이, 그녀는 정말 "가증스러운 거짓말쟁이"였다.
아닌 척 이성적인 척 말하고 생각하다가도, 시몬 생각만 하면 본성이 나오는지 어쩔 줄을 몰라한다.
하지만, 그녀가 안주하지 않고 휘둘리지 않고 용기를 낸 덕분에 그들 사이의 추악한 일들이 다 드러났으니 너무 그녀에게 모질 게 말하지는 않겠다^^;;
자살로 보이는 일들의 이면에 누가 있는지를 밝혀가는 과정은 흥미진진했고.
다섯 가족들이 몇 년 동안 함께 즐기는 모습, 또 나쁜 일이 벌어졌을 때 대처하는 모습, 서로를 위하는 척, 스스로가 고귀한 척 행동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책이었다.
다음 번에도 작가의 책이 발간된다면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